산티아고 걷기 5일째..숙소 밖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아침부터 걸어가는 사람이 많다..

 

 

우리 일행은 차량으로 이동..

아소프라에서 부터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까지 16km 구간을 걷는다..

일단 바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고 세요(스탬프)를 찍고..

 

 

 

 

자..출발..

아소프라는 작고 아담한 마을이다..

 

 

 

 

앞서 가는 순례객의 베낭을 눈여겨 본다..

베낭에 덜 마른 빨래가 달려있다..

순례자는 전날 숙소에 도착하면 우선 빨래부터 해서 널어 놓고 목욕하기 마련인데..

다음날도 빨래가 마르지 않으면 걷어서 배낭에 매달고 걸으면 저절로 마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출발할 때 큰 바늘을 30여개 사가지고 갔다..

숙소에서 빨레 널 때도 유용하고, 배낭에 걸어 다닐 때도 유용하다..

 

 

 

표지판에 쓰인 한글...

부엔 까미노..

부엔= good, 까미노 = 길.. 좋은 길..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즐거운 걷기 되세요..

이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웃으며 인사한다..

올라!  안녕

부엔 까미노..

 

이길에서는 반대반향의 표시가 없다..

왜냐면 모두 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들..그들은 공동의 목적이 있기에 일종의 동지의식을 느낀다..

그럼에도 우리 일행 중 드림빌더는 사정상 매번 코스 역방향으로 걷기에 더 많은 인사를 하고, 질문을 받았단다..

미안하고 고맙다..

 

 

 

 

 

노란 화살 표시..

그 집요한 등장..친절한 가이드이자 어쩌면 화두같기도 하다..

표지가 사라지는 지점까지 말머리에 두고 잊지 말아야 한다..

 

 

 

 

돌 표시도 있네..말은 없어도 무슨 의미인 줄 다안다..

 

트레킹화 안으로 돌맹이가 들어와 괴롭힌다..

멈추고 신발을 벗느라 지체하니

드림체이서가 지청구다..

"걷는 자세가 틀려서 그렇다구..걷는 자세를 고쳐야 돼는겨~"

"아니, 내 생각은 다르네..

하찮은 돌맹이도 내 품으로 뛰어들게 하는 넓은 포용력을 칭찬해야 하는거 아닌감?"

그래 웃자..

세상은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대로 흘러간다..

 

 

 

조안 빅토르가 2015. 2.4. 이길을 걸었다..

해리는 이길에서 자신을 달랬다..

You can do it!!

할 수 있어..해리..

 

 

 

 

참 유장한 이길..

만주 벌판 가보지 않았어도 이렇게 길고도 긴 길이 있겟지??

 

 

 

 

 

 

 

요즘 카미노에는 사설 알베르게가 많이 생겨 광고도 많다..

샤워..세탁, 전자렌지, 식사, 와이파이가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아님, 저렴한 공공 알베르게로 갈테니..

 

 

여기도 봄날의 대변인은 유채꽃이다...

 

 

 

길가에 좌판이 있다..

그러나, 철학과 당당함이 있다..

스페인 젊은이의 60%가 실업자란다..

그래서 자기도 직업이 없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대로 지불하고 가란다..

도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자신의 행위를 좌판 행상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사회구조적 변화 속의 피해자임을 암시하면서 기부하라고 한다..

따라서 그는 수입에 대한 세금납부를 거부하기로 한듯하다..

 

어디, 스페인 뿐이냐, 전세계 상위 2% 안의 선진국만이 청년실업문제에서 자유로울 뿐이다..

아마 스페인 역사상 완전 고용의 시대는 콜럼부스가 열었을 것이다..

통일 스페인의 첫발은 빗투성이..통일 왕국의 여왕 이사벨라는 그 탈출구를 콜럼부스라는 벤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얻게된다..

콜럼부스 이후 남미대륙을 개척하러 떠난 스페인 젊은이들..대표적인 청년이 32살에 멕시코의 아스텍제국을 멸망 시킨 코르테스..

그 시절 부귀영화를 꿈꾸며 신대륙으로 떠난 젊은이들..원주민의 피와 눈물 위에 자신과 조국은 부자가 되었다. 

 

콜럼부스 이전에도 젊은이들의 위기는 있었다..

좁은 땅, 아버지와 형의 기득권을 넘을 수 없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바이킹..

그들은 따뜻한 남쪽나라를 향해 떠났다..

누가 그들에게 고분 고분 먹을 것과 잠자리를 주겠는가?

그들은 서, 남부 유럽을 휩쓸었고..그 땅의 왕과 제후가 되었고...그 핏줄은 지금까지 영국 왕실에 흐르고 있다..

 

 

우리 젊은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해방이후 우리나라에는 3대 불가능이 있었다..

1. 마이카 시대..

2. 평화적 정권교체..

3. 통일..

 

그런데, 앞 2가지, 마이카 시대와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불가능은 가능으로 바뀌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누구도 불가능이라고 체념하는 과제에 도전하라..

누가 하겠는가?

바로 당신..

젊은 그대가 주인공이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는 날..

스페인의 통일, 독일의 통일을 능가하는 에너지가 분출될 것이다..

인구 7000만명에 4만불 소득을 꿈꾸는 IT강국의 스마트 대한민국이 아시아 경제연합을 주도할지 누가 알겠는가?

그리하여 안중근 의사가 꿈꾸던 동양평화론의 주도국이 되리라..

 

 

 

산티아고 길에는 동물도 함께한다..

주인 잘 만난 개들은 함게 걸어가고..

 

 

 

 

아기는 걷기 마니아 엄마 덕에 최연소 산티아고 순례에 도전한다..

엄마와 함께하면 어디서나 언제나 즐거운 모양이다..

미소가 떠나지 않는 천진불..

 

 

 

골프장도 순례자에 대한 배려로 식당을 개방한다..

이 식당에서 빠에야를 먹었는데, 직전에 간식을 하였기에 1인분만 시켜 둘이 나누어 먹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1인분씩 먹느라 고생..

 

 

 

 

 

 

 

 

 

 

2015. 11. 6. 스위스 사람 엘리아스가 지나갔다..

그는 순례길을 걸을 운명을 타고 났다..

그의 이름을 준 사람이 구약성서의 예언자이기 때문이다..

 

엘리아(엘리아스)는 B.C. 9세기경의 이스라엘의 예언자이다..

그는 사레파테의 과부의 아들을 죽음에서 부활시켰으며, 카루메르 산정에서 제단을 만들어 바알 신의 사제와 싸우고, 회오리 바람과 불마차를 타고 하늘로 승천하며, 남은 옷과 함께 제자 엘리사에게 기적의 힘을 주었다 한다.. 

 

 

 

 

 

가늘고 길게..내 인생철학과 같은 이 길에서..떡하니 누워 자유를 만끽하는 그대..

천국이 그대에게 있으라..

 

 

 

왜 배낭과 지팡이만 보일까요?

그 이유를 알면 댓글에 달아주세요..

후사합니다..ㅎ

 

 

 

 

 

 

아득하게 보여도 끊임없이 가다보면

마침내 다가가게 되나니..

어디 길 뿐이랴..

 

 

 

드디어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 도착했다..

 

 

 

이곳 성당에는 전설이 있다..

부모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청년이 이 마을에 이르러, 동네 처녀의 유혹 거절하였다가 앙심을 품은 처녀의 모함에 빠져 절도죄로 교수형을 당하였다..

부모는 참담한 심정으로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다시 이 마을에 들렀는데, 그 때까지 교수대에 매달려 있던 아들이 살아있었다(물론 도밍고 성인의 가호로).

이 사실을 영주에게 알렸더니 마침 구운 통닭으로 식사를 하려던 영주가 말하기를, "만약 당신 말이 사실이라면 이 식탁의 구운 통닭도 살아 날것이요" 하니  정말 통닭이 살아나 홰를 치며 울었다..

청년은 교수대에서 풀려나 부모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구라같은 전설을 뒷바침하기 위해 15c 부터 교회에 닭장이 세워졌고, 그 속에 키우는 닭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단다..

 

 

 

 

 

정말 안에 닭이 들어있다..

 

 

포르투칼에도 수탁(갈로)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성당옆 종탑에 올라갔다..

 

 

 

 

 

 

저 곳은 우리가 걸어 온 길이고..

 

 

저곳은  산티아고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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