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道
영화 관상
문리버88
2014. 1. 3. 06:48
마지막에 송강호가 말한다..
"바람은 보지 못하고 파도만 보았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는 일이 잘 안풀리자 마의상서라는 관상 책으로 자신의 관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의 얼굴이 좋은 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마의 상서의 글중 "얼굴 잘생긴 관상(觀相)은 몸이 튼튼한 신상(身相)만 못하고, 몸이 좋은 신상은 마음씨 좋은 심상(心相)만 못하다"는 구절을 보고 얼굴이 좋은 사람보다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관상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수 없다는 것은 감독도 알았다. 그러나 좋은 소재를 잡앗지만 스토리를 끌고가는 힘이 후반에 떨어지고 결국은 캐릭터가 흐지부지..
그렇지만, 영화 속 대사 " 바람을 보지 못하고 파도만 보았다"가 나의 뇌리에 박혔다..
대부분의 사람이 파도만 보고 바람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활쏘기 배울때나 골프를 칠때의 원칙이 선찰지형(先察地形) 후관풍세(後觀風勢)다..
즉 지형과 바람을 살핀 연후에 자세를 잡는다는 것..
결국
김종서는 파도만 보고 바람을 보지 못했는가..
수양대군은 바람만 보고 파도를 보지 않았는가..
사육신은 바람과 파도 중 어느 것을 보앗는가?
파도 위에 돗단배를 띄우고 바람을 타는 지혜로운 이 누구인가?
관상은 관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