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스 국립공원 : 파인트리, 턴넬, 스카이라인, 샌드듄, 브로큰 아치 - 미국 서부 로드트립 & 걷기 (7)
아치스 국립공원은 아치들의 집합소다..
아침 걷기로 진하게 데블스 가든을 즐겼다면, 이제 각론으로 아치들을 돌아본다..
데블스 가든 입구 부근에서 파이트리 아치 가는 길이 시작된다..
초입의 느낌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해도 좋겠다..
짧은 도입부를 지나면 등장하는 강력한 메인 테마..
마치 개선문 같다..
위용에 걸맞게 구멍 속에는 산천대지를 품고 있다..
외쳐본다..
"나! 지금 여기 있노라!"
내 뒤태도 쓸만하군..ㅎ
아치 밑의 소나무..파인트리 아치의 이름이 생기게 만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턴넬 아치를 구경한다..
라살 산맥의 하얀 머리가 잘 보이는 곳..
여기는 스카이라인 아치의 입구다..
입구의 수문장은 도마뱀이다..
멀리 하늘을 향해 뻥뚫린 자태를 숨김없이 보여주네..
뻥뚤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들으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20대의 짠한 마음이 올라오는 노래가 여기서 떠오르다니..
그래 짠한 마음에 달이 없을 수가 없지...
문리버에 뜬 조각배..
짠한 마음 가득 싫고 어디로 가나..
드리머..드림체이서..드림메이커 3인의 로드트립..
드리머만 빼고 둘은 고소공포증이 없다..
한상 꼭대기..끝뜨머리에 가서 서야 직성이 풀린다..
워매..강심장들..
케년의 음영이 짙어가고 해는 서쪽으로 반쯤 떨어졌다..
샌드듄(모래사구) 아치로 간다..
좁은 협곡 사이 입구..모래..마치 요르단 페트라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모래성 처럼 샌드듄 아치가 숨어있다..
언제 스카이라인에게서 달도 뺏았아 숨겨놨네..
모래위 바람물결을 바라보면, 세상의 구성요소를 지,수, 화, 풍이라고 설파한 이론이 맞다고 생각된다..
이제 브로큰(금 간) 아치를 보러간다..
브로큰?? 아치 중간에 금이 갔단다..
금 간 아치는 원망하는 마음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분노를 버리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마음에 고요가 찾아 오나보다..
돌아오는 길 샌드듄의 달을 바라본다..
매일이 절경이라 마음이 춤을 추는 나날이다..
붉은 노을이 비치는 석벽 사이를 나는 솔개 처럼
그렇게 자유...자적..을 만끽한다..
자..이제 우리는 협곡을 내려가 초원을 달려 캐년랜즈로 간다..
오밤중에 캐년랜즈 메사 아치 주차장에 차를 대니 아무도 없고 우리 뿐이다..
바람이 거세고 차갑다..
늦은 저녁 식사후 일행은 각자 분주하니 홀로 차 밖으로 나간다..
켈리포니아산 피노누아 와인 한잔 차 본테트 위에 올려 놓으니..
월하독작(月下獨酌)이 되네..
달이 있으니 그림자를 불러 셋이서 마신다..
문리버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