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道

불구문달(不求聞達),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네

문리버88 2020. 9. 15. 20:42

 

동네한바퀴  목표편 쫄복집 벽에 쓰여진 시 한수..

 

此是幽貞一種花[차시유정일종화] 
不求聞達只煙霞[불구문달지연하] 

 

이것은 그윽하고 곧은 한 떨기의 꽃 

세상에 알려지기 바라지 않고  그저 안개와 노을만 원하네..

 

청나라 서예가 판교 정섭의 시..다

 

이어지는 시귀는

 

采樵或恐通來徑[채초혹공통래경] 
祇寫高山一片遮[지사고산일편차] 

 

나무꾼에게 베어질까 두려워 

다시 산 높게 그려 가는 길을 막았네

 

***

어느 손님이 쓰고 가셨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벽지에 인쇄된 것이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