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바람이 잦아들고 배도 운항을 하는 아침..

전망대 숙소를 출발해 산길을 트레킹하여 선착장으로 간다..

말도로 가는 11시 배를 타기위해...

드론샷으로 홧팅하고..

 

능선에 오르면 건너편 장자도의 대장봉이 보인다..

 

서해안에서 보기 드믄 아름다운 다도해..

 

좌측으로 말도가 보인다..

이때는 맨끝에 보이는 작은 섬이 말도 인줄 알았는데, 실제 가보니 그곳은 말도 선착장과 연결된 작은 섬 단도였다는..

 

아름다운 고군산 섬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작은 깃대봉에서 시간조절을 위해 한참을 쉬었다가 간다..

 

이길에는 작은 용바위도 있네..ㅎ

 

우측에는 전날 우리가 강풍속에서 짐을 올렸던 부두와 경사로가 보인다..

 

원래는 말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예약을 했는데, 강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중지되면서 식당주인이 군산에서 배를 못타서 식당운영을 할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할수 없이 오늘 점심으로 말도에서 먹을 신라면 10개를 사가지고 간다..

 

푸르름과 햇살을 가득 머금은 바다 위로 한껏 농담을 부린 섬들..

돌아보면 깃대봉이 묵묵히 환송한다..

어여 갔다와 들러~~

 

여유부리고 왔는데도 시간이 남아 선착장에서 기다리는데..

짠하고 나타난 배는 도선이 가능한 페리호 아닌가???

 

드림빌더에게 따졌다.

왜 차를 배에 싣고 오지않고 짐을 나르는 개고생을 시켰냐고??

차를 싣고 관리도로 오려면 장자도가 아니라 군산항에서 출발해야하는데, 차도선료와 승객 운임이 훨씬 비싸단다..헐..

그리고 덧붙인 말에 말문이 막혔다..

결과적으로 군산항에서 차 도선예약을 했으면 어제 강풍으로 배운항이 중지되어 이번 캠핑은 못했을 거란다.

그러고 보니, 장자도에서 건너온 것이 강풍속의 캠핑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되엇다는..ㅎㅎ

새만금 앞 고군산도 중 연륙이 안된 관리도..

차량 도선이 안돼 손으로 짐을 날라야 한다고 해서 2번이나 가기를 거절..

3번째는 10여명으로 인원이 늘어 사람머릿수만 믿고 관리도 캠핑을 강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당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결국 여객선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관리도 캠핑장 관리인이 낚시배로 태워준다고 해서 일단 장자도 선착장으로 간다.

장자도 선착장 들어가는 길은 엄청 좁다..

겨우 겨우 들어가 짐을 부리니 양이 엄청나다.

10여명이 달려들어 경사로를 통해 부교로 짐을 나르고, 다시 낚시배에 짐을 실으니, 관리인이 입을 딱 벌린다.

이렇게 짐이 많은 줄 알았다면, 거절했을거라나..ㅎ

많은 짐에 10여명이 승선하고 너울이 출렁이는 바다를 위태 위태하게 건너 관리도로 간다.

다행히 거리는 짧다..배로 10분정도..

 

그러나 노역은 다시 시작된다.

관리도에 도착하여 경사다리를 통해 짐을 올리고 차 적재함에 다시 싣는다..

 

 

선착장에서 저멀리 오늘의 캠핑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차로 캠핑장입구에 짐을 내리고, 저 전망대로 다시 옮겨야 한다..

중노동..ㅎ

 

짐은 차로 모시고, 일행들은 걸어서 캠핑장으로 간다..

 

침실용 텐트 2개는  입구 부근에 치니 옮길 짐이 줄어 다행이다..ㅎ

 

나머지 짐은 용바위를 거쳐 전망대까지 옮겨야 한다..

 

간단히 백패킹을 하고 오는 사람들은 이 용바위 데크에서 텐트를 친다..

 

우리는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몇번씩 짐을 나른다.

그러다 보니 다리가 힘들고 숨도 차고..ㅎ

 

거실용 쉘터를 치는데, 강풍이 불어닥쳐 고생하고..

바닥이 세멘트라 돌로 텐트가 날라가지 않게 단속하고..

더구나 고양이가 침입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러한 잠시 상서로운 기운이 바다에 감돌고 무슨 계시라도 내릴 것 같다..

 

짐나르느라 힘들고, 강풍이 불고 추워 홍어안주에 와인으로 마음을 위로한다..

일찍 양고기로 저녁을 먹은후에는 모처럼 수다떨며 저녁을 보낸다..

바람은 천막을 흔들어 대지만, 그덕에 모처럼 한가한 캠핑이 되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이라도 풍찬노숙에 이골이 난 나는 잠을 잘잤지만, 처음 참가한 몇분은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단다..

 

춥고 배 고픈 섬고양이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들었다.

대장 고양이 노랭이는 매너 좋게 문밖에서 때만 기다리는데..

천방지축 까망고양이는 텐트안으로 들어와 구석에 숨어서 멸치도 먹어치우고 쌀봉투도 뜯어 놓는다..

그넘을 쫓아내려고 등산스틱을 휘두르다 부러뜨리고 말았다는..ㅎ

 

 

다음날 바람이 자고 날씨가 좋아지자 캠핑객이 몰려와 용바위 데크는 만원이다.

 

 

2일째 날씨가 좋아져 말도에 다녀오고 관리도 트레킹도 마치고 오자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제와 달리 황홀한 저녁이다..

 

화로대 2대를 설치하고 장작 불을 맘껏 피우니 마음이 통쾌하다.

무거운 장작 다 때야 가는 길에 짐이 줄어든다..ㅎ

하루사이에 대반전이다..

 

돼지고기 굽고 레드와인 마시고...

숯불이 부족하여 다시 장작을 넣고 2차 불멍..

 

시작은 혼란속 맨붕이었으나 나중은 통쾌 유쾌한 캠핑이 되엇다..

아이슬란드를 위하여 건배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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