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 캠핑 2일째, 아침 식사후에 고흥군 풍양면 송정마을로 간다..

마을회관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간다.

 

천등산, 딸각산 표지로 가는데, 마을길이 헷갈려 주민에게 물어보니 우측 산쪽 길로 가란다..

네이버 등산로와 비교하며 올라가 등산 입구를 찾는다..

 

멀리 별학산이 보는 들판..온통 마늘 수확하느라 바쁘다..

마늘 살 수 있느냐 물으니, 집단출하 해서 현장에서는 못판단다..

집단 출하장으로 가보란다..<하산후 가보았는데..반응이???>

 

등산로 입구에는 찔레꽃과 아카시 꽃이 십일간의 허니문을 즐기고 잇었다..

찔레꽃 4부곡을 들으며 간다.

뒤따라 오는 일행이 노래에 관심을 보이길래, 여기에 다시 올린다..

https://blog.daum.net/servan/6352279

 

만화방창이요 백화제방이라는데,

때죽나무..스노우벨도 가만있을  수 없어 종을 들고 나섰다..ㅎ

 

적대봉보다는 수월하게 능선에 오르니 바다 조망이 시원하다..

여기서도 거금대교..인기 좋다..

 

딸각산, 달각산, 월각산..이넘의 정체는 무엇인가??

달각산을 월각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돌을 밟고 산을 오를때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딸각산이라고 부른다는 썰이 있다.

생각컨대, 이곳 사람들은 딸각산으로 부르는데, 한자어로 표시할 때는 달각, 월각(月角)으로 표시한 것이 아닌가한다..

네이버 지도에 보면, 이곳에 별학산과 벼락산이 다른 곳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시골에서는 벼락산이라고 부른 것을 한자어로 별학산(別鶴山)로 표기하면서 다른 곳인 것처럼 표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네이버 지도 너무 믿지마라고 충고한다..오늘도 그런 상황에 부닥쳤다..(사연은 하산장면에서 나옴)

 

풍남항, 계도, 거금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각산 정상에서 천등산을 바라본다..

달각산 정상비는 없고, 바위에 숯으로 글씨만 써있다..

딸각산 >> 달각산 >>월각산

 

달각산을 내려가 천등산으로 가는 길에서 남미 테푸이를 가는 느낌을 받는다..

 

천등산 정상부의 테푸이 능선 <저 바위 이름이 네이버 지도에는 벼락산이라고 표기하고 잇지만, 잘못된 것이다. 이름이 없다면 앞으로 테푸이 능선이라고 부르자..ㅎ>

 

임도 사거리에서 철쭉동산으로 가는 임도 길은 남파랑길 69코스 중 일부 구간이다..

 

찔레꽃이 지천인 오늘.. 

일행이 찔레순을 먹으라고 준다..

이연실의 "찔레꽃" 가사에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이 따먹었다오"

하던데, 꽃이 아니고 순이라고???

 

찔레꽃은 먹기 전에 그 향기가 상쾌하나 막상 입안에 들어가면 틉틉해 맛이 별로 없다.

그래서 찔레꽃보다 찔레순을 잘 먹는다.
연한 찔레 순은 보릿고개 시절 아이들의 요긴한 간식거리였단다..

 

일행이 찔레순 처음 먹어보냐고 묻는다..

"우리집은 읍내 살아서 보리밥은 먹었을지언정 찔레순을 안 먹었슈~~ "

 

철쭉공원에 도착..참외와 간식을 먹으며..

맞은편 월각산(딸각산)을 바라본다..

 

우리를 기다려준것 같은 철쭉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여보게 벽전(碧田)..철쭉 시좀 지어주게.. 그 시로 송가인 노래 만들어 대박나면 을메나 좋을까? ㅎㅎ

 

이 데크에서 비박하면 좋겠다..

차로 바로 아래 철쭉공원까지 올라올 수있으니..

 

뒤로 철쭉공원 너머로 우마장산, 우측으로 가화제, 유리도가 보인다.. 

 

천등산(天登山)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잠시 쉬면서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게맛살을 먹는다..

 

이제 정상을 지나 테푸이 능선의 암릉을 지난다..

스릴, 서스펜스 만점의 걷기

 

 

앞을 보니 뾰족봉으로 모두 올라가네..헐..

 

길은 점입난국인데, 섬노린재는 웃고만 있다..

누가 오라켔는교??

 

난국에 오면 신나는 동행..

운전도 난코스와 도선 담당이다..ㅎ

 

테푸이 능선에서 내 사진기를 가져간 드림빌더가 찍은 장면..

천길 낭떨어지다..

 

이런 바위 능선을 엉금 엉금 기어서 가는데..

 

 

이런 칼바위능선을 만났다..

선두는 이리로 넘어갔단다..

나는 못가네..

정신 바짝차리고 살펴보니..아래로 편한 길이 있더라..

원래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유틸리티와 도구, 기계를 만드는 법이다..ㅎ 

 

이제 하산길이다..

근데 우연히 찍은 임도길.. 이길로 걸어 갈줄은 이때까지 생각도 못했다..

 

드디어 임도길과 만났다..

네이버 지도상으로는 이쯤에 저 아래 사동저수지로 바로 내려가는 등산로 표시가 잇다.

하지만, 임도가 개설 공사를 하면서 길이 사라진 모양이다..

 

한참을 길을 찾다가 지나가는 싸이클꾼에게 물어보니, 하산 등산로는 없고, 임도따라 쭈욱 4km 가야 한단다..

싸이클꾼에게 선두에게 전달 좀 해달라니, 알겠다고 하고 떠난다.

나중에 들으니, 싸이클꾼이 제데로 잘 상황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감사합니다..ㅎ

 

이제 맘편히 털레 털레 내려간다..

 

임도삼거리 정자에서 보니, 테푸이능선을 지나서 이곳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었다..

이곳으로 하산하는 것이 정답이다..

 

<오늘 걷기> 송정마을회관 - 딸각산(월각산)- 임도사거리 - 철쭉동산 - 정상 - 테푸이능선 - 임도 - 정자 - 사동저수지    약 10km

 

하산후에 도덕면소재지 학동마을 마늘 집하장으로 갔다..

마늘 소매는 안된다고 거절당했다..

아니, 지역특산품을 관광객에게 좀 팔면 안되나?? 

지나가다 보니 양파 밭 수확후 남겨진 낟알 주워가면 고발한다고 써있다..

참..고흥 인심 야박하다..

잘 나갈 때 잘해야 오래간다..

 

캠핑 1일차 익금해수욕장에서 점식식사을 마치고 적대봉 걷기에 나선다.

오후 2시가 넘어 늦은 시간에 9km 걷기는 무리인 것 같은데, 아이슬란드 전지훈련이라니 일단 강행한다..

서촌마을에서 올라가 정상을 넘어 동정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다..

출발지 <내비> 고흥군 금산면 오천리 646-4 

차는 등산로 입구에서 서촌마을 쪽으로 40미터가다 우측으로 넓은 도로가에 세운다.

 

출발지 표지판에 정상까지 6.4km......헉..

뭐 이리 길어??

종주코스란다..ㅜ.ㅜ

 

조망이 나오는 능선까지 힘들게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줄잡고 바위능선을 올라가고..

돌아보니 오천리가 안개 속으로 잠겨가네??

 

고개 들어 능선을 보니, 선두가 성곽같은 곳을 지난다..

하지만,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어져 선두가 되돌아 오고, 모두 산행은 불가하다고 아뢴다..

하여, 하산을 결정..

그러나, 미끄러운 바위길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ㅜ.ㅜ

 

캠핑 3일째 다시 적대봉 걷기에 도전한다..

뭐 에베레스트 등반대도 아닌데  2차 도전이라..ㅎㅎ

날씨는 아주 좋다..

 

다시 줄잡고 바위능선을 오르니 오천리 해변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베일을 벗으니 아름다운 얼굴이여~~

역시 걷기는 날씨가 반이여~~

 

 

오천리 해변앞에 좌판 벌려놓은 독도..

울릉도 독도와는 친척인가, 동명이도인가?

 

이제 지대루 능선을 타고 좌우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속에 저것은 찰갑갑옷이 아니여~

중국산 태양광이여~

환경을 훼손해가며 저짓을 해야 하는가?

4대강 훼손한다며 아우성 치던 넘들이 산은 훼손하면 못본체 하는 겨~~

 

분노 속에서도 평정을 찾게 해주는 익금해수욕장..

우리 숙소는 우측해변 끝에 있는데, 가려져 안보인다..ㅎ

 

아래에서 성처럼 보였던 이것은 기차바위 난간이었다..

이 철난간이 없었으면 얼마나 겁났을까?

의지처가 있다는 고마움..

하지만, 최후의 의지처마저 버려야 자유인이 되다는..ㅎ

 

섬산행의 즐거움은 이런거다.

좌우에 바다를 거느리고 걷는 기분.. 

중국, 몽고, 히말라야에서는 못 느낀다.. 

 

연신 사진 찍느라 걸음은 더디지만 얼마나 즐거운가??

 

바다조망길에서 내려오면 숲길이고. 숲길을 벗어나면 바다조망길이다. 

 

그때 저멀리 우측에 적대봉이 웃는다..

뭘 그리 돌아오느라 애쓰누..ㅎ

 

뭔 작은 섬이 지리산 능선 같은 유장한 산길을 품고 있다냐~~

 

정상을 탐하는 내 룸메도 신이 났다..

 

야는 책바위인지, 시루떡바위인지..

궁금하면 책바위고, 배고프면 떡바위다..ㅎ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에는 거금대교가 인사한다..

고생 많구먼..ㅎ

오늘 고생은 할만하구먼..ㅎ

 

오늘의 꽃길을 장식하는 것은 으아리..

으아리 이름에 관한 학설

1) 우습게 생각하고 줄기를 잡아 뽑다가 손이 아파서 "으아'하고 소리질렀다는 설

2) 사위 등짐 가볍게 하려고 약해 보이는 이 덩굴로 묶게 했는데, 오히려 더 짐을 지게 만들어서 '으아"하고 놀랏다는 설

3) 길을 가다가 이꽃을 보면 이뻐서 "으아"하고 소리 질렀다는 설.. 

 

하여간 무엇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꽃이란다..

꽃말은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이란다..그러니 감탄사가 저절로 '우와"하고 나오지..ㅎ

 

2시간 30분 걸려 마당목재에 도착..

버스로 온 산행팀들은 파성재에서 1시간만 올라온다..ㅎ

 

 

이팝꽃 하얗게 핀 길을 지나 적대봉으로 간다.

이제 1km 남았다..

 

 

현빈 사이로 오천지와 소취도와 대취도가 일장춘몽 속에 누워있다.

 

문득 돌아다 보니, 만산신록 중에 홍일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로다..

 

드디어 적대봉이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원형대로 서있다..

 

적대봉 592미터 중 고도 500미터는 내발 내힘으로 올린 것이다..

이래서 섬산행이 오히려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몬하르딘의 영주이자 레온의 공주인 이 여장군은 거금도 태수자리도 노리나 보다..

 

정상에서 가지고온 참외, 빵 등 모두 털어 먹고, 동정마을로 하산한다..

다행히 하산길은 2km

 

이 멋진 하산길에 으아리 천국을 만낫다.

우와! 으아리!!

너와 함께 적대봉을 기억할께!!

 

거금대교와 소록도도 마지막으로 일견하고..

 

꽤 가파른 잔돌길을 조심 조심 내려간다..

이런 하산길에 또 다리 다치면 아이슬란드는 물건너간다..

 

동정마을 뒷편 정자에 도착..

대기중인 차를 타고 출발지 차를 회수하러 간다..

 

그때 금산정사가 나에게 선문답을 던진다..

"그대 오늘은 누구 장단에 춤을 추는가?"

 

 

<이번걷기> 서촌마을 등산로 입구 - 기차바위 - 마당목재 - 정상(봉수대)- 동정마을 약 8.4km

코로나로 2번이나 취소되었던 거금도 캠핑..

많은 사람이 가벼운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되고,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드디어 대장정에 올랐다.

너무 기대감에 들떴나, 짐을 싣고 유성ic를 지났는데, 쌀과 장작을 두고 왔다해서 다시 서대전 tg에서 회군하여 싣고 간다..

 

이 장작을 놓고갔다면, 골프장에서 골프공이 없어 솔방울로 골프하는 꼴이 날뻔 했다는..ㅎㅎ

 

 

3시간 30분을 달려 고흥군 녹동항의 녹동시장에 도착..

 

반건조 장어와 부세, 야채, 참외를 샀다..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 익금해수욕장으로 간다..

 

 

짜잔.. 익금해수욕장은 5월 비수기에 금요일이라 우리가 독채 전세낸 격이 되엇다..

 

뚝딱 집 3채를 짓고..야전침대도 설치하고..

 

바로 점심 준비에 들어간다..

 

오션뷰 야외레스토랑에서 대야 양푼에 짬봉을 끓여 와인 반주로 캠핑시작을 축하한다..

이어 첫날 트레킹을 시작한다..적대봉 종주..

그런데, 출발도 오후 2시가 넘어 늦었고, 게다가 산을 오르는데 비까지 내려 중도 하산..

일찍 파티에 들어간다..

 

부세를 굽고, 매운탕도 끓이고..

 

돼지고기를 구워, 와인 그리고 콜롬비아사 럼주까지 등장..

건배구호는  "아이슬란"

9월에 아이슬란드트레킹을 꼭 갈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곤 아이슬란드 노래를 들으며 불멍..

https://youtu.be/nWCUdy2Af58

 

다음날 아침. 차박차량이 몇대 보인다..

 

익금해수욕장 나팔꽃과 눈인사를 나누고..

아침 식사후 고흥 천등산을 9km 정도 걷고 돌아와 2일차 파티를 시작한다..

 

시작은 파전..이어지는 마시멜로 굽기..

꼬챙이가 짧아 뜨겁다고 장갑낀 사람에게 안테나식 꼬챙이라고 설명하니, 뒤집어 진다..ㅎ 

모두 10대처럼 신나 입이 벌어진다..

 

이어 소세지 꼬치구이로 진군..

소세지 꼬치구이용 안테나 꼬챙이는 필수 애장품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끝이 아니다..

녹동시장에서 산 반건조 장어구이를 굽고..

 

아이슬란드 트레킹때 주식으로 먹을 양고기를 굽는다..

이제 양고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달이 뜬다..

이런 때 송가인의 월하가약(月下佳約)으로 "9월의 아이슬란드행"을 달빛언약한다.

달님도 이 언약을 깨지 못하리라..

 

https://youtu.be/xX5DnK0xJFw

 

콜라와 럼주를 칵테일한 럼콕주 와 와인으로 최적의 수면제를 조제해 먹은 덕에 푹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다..

3일째 첫날 중도 하차한 적대봉에 다시 도전한다..

좋은 날씨에 멋진 풍광을 만끽하고 돌아와 산에서 채취한 산딸기를 얹은 비빕밥을 먹는다..

 

 

그리고, 드림빌더가 콜롬비아 여행에서 직구매한 커피원두로 문리버가 최초로 바리스타 노릇을 한다..

드립 커피를 들고..익금해변을 바라본다..

익금(益金)..말 그대로..

금덩이를 많이 받은 기분으로 짐을 싸고 돌아간다...

 

돌아오는 길에 달님이 홀연히 나타나 달빛언약..9월의 아이슬란드..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신다..

2일째 오후 3시30분 말도에서 돌아와 짐을 내려놓고 깃대봉 둘레길을 걷는다.

용바위 데크에서 좌측 계단을 올라간다..

 

 

좀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무녀도를 바라보고..

 

생각보다 평탄한 오솔길이 정상으로 이어진다..

 

돌아보니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너머로는 새만금, 군산 공단이 보이고..

 

숫자로는 136밖에 안되지만 이 섬에서는 갑이다..

 

이제부터 길이 점입가경으로 바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금강이다..

 

한번 맺은 인연이라 말도가 계속 눈에 밟힌다..

스릴넘치는 포인트에서 부실한 다리를 달래며 찍는 풍광이 멋지다..

 

여기서 보니 걸어온 능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앞으로 가는 길도 낭떨어지 옆 비경길이다..

 

앞을 보면 장자도 대장봉이 늠름하고..

 

오!! 가거도 섬등반도와 친척쯤 되는가??

이섬 최고의 뷰포인트를 놓칠리 없지..

 

질망봉 능선을 바라보는 눈과 맘이 다 즐겁다..

 

넋을 놓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소리쳐 하산을 재촉한다..

해가 지고 있다..

 

시간상 질망봉 능선 탐방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 낙조를 보며 불멍 준ㅂ를 하기로 한다..

 

<이번 걷기> 용바위 데크 - 좌측 계단 - 전망대 - 깃대봉 - 홍합바위 - 캠핑장  약 1시간

 

숙소에 돌아오니 해가 지고 잇었다..

낙조를 바라보며 빼갈 한잔 하니 기분도 붉어진다..

 

다음날 12시 카페리를 타기로 하고, 부산스럽게 짐을 싸고 선착장으로 나간다..

난민이 띠로 없다..

 

그래도 10여명이 달려들어 2-3번 나르니 많은 짐도 신속하게  무사히 옮겨 실을 수 있었다. 

장자도 선착장에 짐을 올려놓고 모두 저절로 박수을 친다..

 

비바람 속의 맨붕상태로 시작하였으나 한편의 드라마처럼 멋지게 끝난 캠핑이었다.

그러나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11시 배를 타고 말도로 가는데, 먼저 방축도를 들린다..

섬끝에 인어상이 눈에 띈다..

 

 

독립문 바위 뒤로 방축도- 광대도를 잇는 인도교가 보인다??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를 잇는 4개의 인도교 사업이 진행중인데, 저 방축도 다리는 2021. 10. 15. 완공되었다.

2023년 6월에 전구간이 개통될 전망이라니 그때 다시 걸으러 와야겠다..

 

광대도 책바위..

소규모의 w자 모양으로 꺽여진 습곡 지형을 셰브론습곡지형이란다..

일설에 의하면, 거대 운석이 바다에 떨어져 거대한 쓰나미가 형성될 때 생기기도 한단다..

 

명도- 보농도-말도를 잇는 인도교는 열심히 공사중이다..

 

말도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환영하는 것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도 습곡지형들이다..

 

천연기념물 바위 품에 폭 안겨 수줍게 미소짓는 저것은??

해국이다..

미녀와 여수처럼..습곡바위와 해국이라니..

어제 풍류대장에서 송가인이 한 말이 여기에 딱이다..

"아라리가 나든지 말든지.."ㅎㅎ

 

 

 

우리는 선착장에서 좌측으로 돌아 신 선착장을 지나 단도를 거쳐 말도등대로 갈 것이다..

 

말도 등대가 그리스 여신처럼 날렵하게 서있다..

 

새로운 말도 선착장이 완공되고, 방축도- 말도 구간 인도교가 모두 완공되면 방문객으로 제법 붐빌 것 같다.

 

토끼섬의 천년송..

천년송 치곤 등치가 아담하다..

 

방파제 끝 단도 봉우리를 성큼 성큼 올라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밑에서 보는데 아슬 아슬하다..

 

천년송이 웃는다..

저렇게 가상한 용기를 가진 사람은 오랜만에 본다고..ㅎ

 

 

오늘의 목적지 말도 등대..

말도..말자..말순이..종말이..

말자 들어가면 뭔가 애잔한 느낌이잔아??

 

그래서 글로나마 위로한다..

너는 더 빛날거야..

 

외로운 섬 말도..외로운 등대는 이제 사람이 떠나고 무인등대가 되었다..

 

드디어 말도식당의 예약취소 여파로 준비한 신라면 10개 먹을 타임..

콩나물 라면을 만들어 말도등대에게 권해본다..

너도 한술해..

 

저 뒤로 보이는 섬이 어청도?? 십이동파도??

누군가 말이 어청도 걷기코스가 좋단다..어청도가 문득 인연 속으로 들어온다..

 

한참을 쉬고 점심요기도 하고 다시 산길을 걸어서 선착장으로 향한다..

 

단도와 토끼섬,천년송에 작별을 고하고..

 

돌아서서 말도등대와도 고별하고..

 

정상은 군부대 소유라 갈수 없어 데크길로 내려가다가  가로막는 나무가 있어 되돌아 나와 확실한 길로 간다..

 

잠시후 3시 관리도로 귀환하는 배가 들어온다..

 

말도! 인도교가 완공되는 날 다시 오마..

2일째 바람이 잦아들고 배도 운항을 하는 아침..

전망대 숙소를 출발해 산길을 트레킹하여 선착장으로 간다..

말도로 가는 11시 배를 타기위해...

드론샷으로 홧팅하고..

 

능선에 오르면 건너편 장자도의 대장봉이 보인다..

 

서해안에서 보기 드믄 아름다운 다도해..

 

좌측으로 말도가 보인다..

이때는 맨끝에 보이는 작은 섬이 말도 인줄 알았는데, 실제 가보니 그곳은 말도 선착장과 연결된 작은 섬 단도였다는..

 

아름다운 고군산 섬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작은 깃대봉에서 시간조절을 위해 한참을 쉬었다가 간다..

 

이길에는 작은 용바위도 있네..ㅎ

 

우측에는 전날 우리가 강풍속에서 짐을 올렸던 부두와 경사로가 보인다..

 

원래는 말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예약을 했는데, 강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중지되면서 식당주인이 군산에서 배를 못타서 식당운영을 할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할수 없이 오늘 점심으로 말도에서 먹을 신라면 10개를 사가지고 간다..

 

푸르름과 햇살을 가득 머금은 바다 위로 한껏 농담을 부린 섬들..

돌아보면 깃대봉이 묵묵히 환송한다..

어여 갔다와 들러~~

 

여유부리고 왔는데도 시간이 남아 선착장에서 기다리는데..

짠하고 나타난 배는 도선이 가능한 페리호 아닌가???

 

드림빌더에게 따졌다.

왜 차를 배에 싣고 오지않고 짐을 나르는 개고생을 시켰냐고??

차를 싣고 관리도로 오려면 장자도가 아니라 군산항에서 출발해야하는데, 차도선료와 승객 운임이 훨씬 비싸단다..헐..

그리고 덧붙인 말에 말문이 막혔다..

결과적으로 군산항에서 차 도선예약을 했으면 어제 강풍으로 배운항이 중지되어 이번 캠핑은 못했을 거란다.

그러고 보니, 장자도에서 건너온 것이 강풍속의 캠핑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되엇다는..ㅎㅎ

새만금 앞 고군산도 중 연륙이 안된 관리도..

차량 도선이 안돼 손으로 짐을 날라야 한다고 해서 2번이나 가기를 거절..

3번째는 10여명으로 인원이 늘어 사람머릿수만 믿고 관리도 캠핑을 강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당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결국 여객선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관리도 캠핑장 관리인이 낚시배로 태워준다고 해서 일단 장자도 선착장으로 간다.

장자도 선착장 들어가는 길은 엄청 좁다..

겨우 겨우 들어가 짐을 부리니 양이 엄청나다.

10여명이 달려들어 경사로를 통해 부교로 짐을 나르고, 다시 낚시배에 짐을 실으니, 관리인이 입을 딱 벌린다.

이렇게 짐이 많은 줄 알았다면, 거절했을거라나..ㅎ

많은 짐에 10여명이 승선하고 너울이 출렁이는 바다를 위태 위태하게 건너 관리도로 간다.

다행히 거리는 짧다..배로 10분정도..

 

그러나 노역은 다시 시작된다.

관리도에 도착하여 경사다리를 통해 짐을 올리고 차 적재함에 다시 싣는다..

 

 

선착장에서 저멀리 오늘의 캠핑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차로 캠핑장입구에 짐을 내리고, 저 전망대로 다시 옮겨야 한다..

중노동..ㅎ

 

짐은 차로 모시고, 일행들은 걸어서 캠핑장으로 간다..

 

침실용 텐트 2개는  입구 부근에 치니 옮길 짐이 줄어 다행이다..ㅎ

 

나머지 짐은 용바위를 거쳐 전망대까지 옮겨야 한다..

 

간단히 백패킹을 하고 오는 사람들은 이 용바위 데크에서 텐트를 친다..

 

우리는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몇번씩 짐을 나른다.

그러다 보니 다리가 힘들고 숨도 차고..ㅎ

 

거실용 쉘터를 치는데, 강풍이 불어닥쳐 고생하고..

바닥이 세멘트라 돌로 텐트가 날라가지 않게 단속하고..

더구나 고양이가 침입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러한 잠시 상서로운 기운이 바다에 감돌고 무슨 계시라도 내릴 것 같다..

 

짐나르느라 힘들고, 강풍이 불고 추워 홍어안주에 와인으로 마음을 위로한다..

일찍 양고기로 저녁을 먹은후에는 모처럼 수다떨며 저녁을 보낸다..

바람은 천막을 흔들어 대지만, 그덕에 모처럼 한가한 캠핑이 되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이라도 풍찬노숙에 이골이 난 나는 잠을 잘잤지만, 처음 참가한 몇분은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단다..

 

춥고 배 고픈 섬고양이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들었다.

대장 고양이 노랭이는 매너 좋게 문밖에서 때만 기다리는데..

천방지축 까망고양이는 텐트안으로 들어와 구석에 숨어서 멸치도 먹어치우고 쌀봉투도 뜯어 놓는다..

그넘을 쫓아내려고 등산스틱을 휘두르다 부러뜨리고 말았다는..ㅎ

 

 

다음날 바람이 자고 날씨가 좋아지자 캠핑객이 몰려와 용바위 데크는 만원이다.

 

 

2일째 날씨가 좋아져 말도에 다녀오고 관리도 트레킹도 마치고 오자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제와 달리 황홀한 저녁이다..

 

화로대 2대를 설치하고 장작 불을 맘껏 피우니 마음이 통쾌하다.

무거운 장작 다 때야 가는 길에 짐이 줄어든다..ㅎ

하루사이에 대반전이다..

 

돼지고기 굽고 레드와인 마시고...

숯불이 부족하여 다시 장작을 넣고 2차 불멍..

 

시작은 혼란속 맨붕이었으나 나중은 통쾌 유쾌한 캠핑이 되엇다..

아이슬란드를 위하여 건배한다..ㅎ

2일 연속 빡시게 걸어서 3일째는 어차피 오전에 출발할 일행도 잇어서 산보정도로 만족하고 싶었다..

그런데, 드림빌더가 자장율사 순례길이 있는데, 4km 정도 내리막 방향이어서 1시간 정도가 가능한 것처럼 말한다..

그정도야..하고 모두 동의하고, 아침 식전에 후딱 다녀와서 식사하고 짐싸서 떠나기로 했다..

 

원래 이길은 만항재 - 만항마을 - 적조암 - 정암사 약 7km 구간인데, 그중 시간상 중간인 만항마을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자장율사 순례길??

처음 들어보는데, 알고보니 삼국유사에 나오는 자장율사의 마지막 사연과 관련이 있는 길이다..

그렇다면, 자장율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법흥왕 때 불교가 공인된후 선덕여왕 재위시 자장율사를 대국통으로 세우면서 우리나라 불교의 성격과 위계가 바로 서고, 신라가 불교국가로 일신하게 된다.

그의 명성은 지금도 아기들에게 세뇌교육되고 있는데, "자장가"가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는 선덕여왕 당시 중국 당나라에 구법 유학을 떠난다.

당시 중국은 당나라가 통일제국을 이루면서 정신적으로 불교가 크게 발흥한다.

태종때 현장법사가 천축에서 불경을 가져와 번역했고, 측천무후 무렵 호국불교 성향이 강한 문수신앙과 다민족 평등과 화합에 도움이 되는 화엄사상이 득세하기 시작한다.

자장율사는 중국 오대산 북대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사리 등을 가지고 귀국한다.

그는 문수신앙을 널리 전파하여 신라 불교를 호국불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우선  황룡사에 9층 목탑을 지어 진시사리를 안치하여 호국불교의 구심점으로 삼고, 울산에 태화사를 짓고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양산 통도사에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을 설치하여 불교의 체계를 정비한다..

그리고 중국의 오대산을 우리나라에 구현하려고 한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온 서명숙이 제주올레를 건설한 이야기의 신라버전같다..ㅎ

 

당시 백제는 익산 미륵사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미륵사상으로 국력을 모은 무왕이 신라를 공략하였는데, 의자왕 초기에는 선덕여왕의 신라가 40여성을 뺏아기며 고전 중이었다.

그러나, 자장율사 등의 노력으로 문수사상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단합하고, 김유신 장군등의 활약으로 점차 열세를 만회해나가는 중이었다.

그러다 선덕여왕의 정치에 반기를 든 비담의 난이 발생하고, 그 와중에 선덕여왕이 승하하자, 자장율사는 권좌에서 밀려나 하슬라(강릉)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그는 오대산 적멸보궁에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문수보살 친견을 간구하였다.

그러던 중 수다사(평창군 진부면) 인근 대송정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다시 태백산 갈반지에서 만나자는 말을 듣고,

태백산 갈반지를 찾다가 수마노탑 자리를 발견하고 석남원(현 정암사)를 짓고 수행하면서 문수보살을 기다렸다.

그러나, 삼국유사 설화 처럼 문수보살을 친견하지 못한채 입적하게 된다..

 

 

 

 

만항마을에 차를 세우고 표지판을 들여다 보다 궁금증이 생겼다.

만항마을 - 적조암 2km가  60분, 적조암 - 정암사 3km가 1시간 30분으로 표기되어있다??

1시간 산책코스가 아닌가벼??

그러자 드림빌더 왈, 동네노인들 기준으로 했나봐..하며 얼버무린다..?? 

 

동네 초입에서 얼마 가지 않아 표지판이 산속을 가리킨다..

아이고..죽었구나..ㅎ

 

 

슬슬 산으로 올라가는데..1시간 산책코스가 아니다.

물도 조금 가져오고..무릎 테이핑도 안했는데..ㅜ.ㅜ

 

 

허벌나게 올라가다 보니..바위 모습이 표지판의 뾰족바위처럼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여기가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뒤쫓아 가다가 실족하여 죽었다는 곳인가??

 

삼국유사 자장정률편에 나오는 이야기..

어떤 늙은 거사(老居士)가 남루한 방포(方袍)를 입고 칡으로 엮은 삼태기(葛簣)에 죽은 강아지(死狗)를 담고 와서 시종에게 “자장(慈藏)을 보려고 왔다”고 하였다.

 문인(門者)이 말하기를 “스승님을 받들면서부터 아직 우리 스승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보지 못했는데 너는 어찌된 사람이길래 이렇게 미친 말을 하는가”라고 하니 거사(居士)가 “다만 너희 스승에게 고하기만 해라”라고 하였다. 

마침내 들어가 고하니 자장(慈藏)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말하였다. 

“아마 미친 자인가.” 

문인(門人)이 나가서 그를 내쫓으니 거사(居士)가 “돌아간다. 돌아간다. 아상(我相)을 가진 자가 어찌 나를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이에 삼태기를 뒤집어 터니 개가 사자보좌(師子寶座)로 변하였고 거기에 올라타고 빛을 발하며 사라졌다. 

자장(慈藏)이 그것을 듣고 비로소 예법에 맞는 몸가짐(威儀)을 갖추고 빛을 찾아 남쪽 고개로 쫓아 올라갔으나 이미 묘연하여 미치지 못하고 드디어 쓰러져서 죽었다. 

유골(遺骨)을 다비하여 굴속(石穴)에 안장하였다.

 

자장율사는 비담의 난이 일어나고 선덕여왕이 승하하자, 권세를 잃고 강릉지역으로 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권토중래를 꿈꾸었는지 모른다.

그에게 권토중래의 꿈이 있었다면, 빈 마음이 아니었을 터이니, 무주상이 아니라 아상이 가득찼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남루한 차림으로 찾아온 문수보살이 혀를 차며 돌아섰는지도 모른다..

 

뒤늦게 문수보살을 뒤쫓아 이런 험한 산속을 헤메다가 실족하여 죽었는지도 모른다..

정암사측 설에는 "몸을 두고 혼만 문수보살을 찾아갔는데, 시자가 자장의 몸을 화장하는 바람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식으로 변명해준다..

그러나, 뒤늦게 회개하고 문수보살을 쫓아가는 모습이 핵심이다..

어찌 죽었는지 따지는 것이야 말로 아상이 아닐런가?  

 

과연 길은 험하다..

밧줄을 잡고 올라갔다가 허겁지겁 내려간다..

 

이런 힘든 길에서는 신심만 있으면  비몽사몽간에 문수보살을 친견할지도 모른다..

나에겐 단풍보살이 나타나셨다..

 

가다가 길이 안보이면 노란 리본이나 나무에 파란 페인트를 찾아라..

 

길가다 만난 구멍..

이 구멍을 통과하면 후생 극락이 보장되는가??

 

적조암에 다다를 무렵 신령한 나무들이 보인다..

순간 뱀인줄 알고 깜작 놀란다..

 

이곳이 문수보살이 예언한 갈반지가 아닐까??

갈반지(葛蟠地)?? 

말 그대로 칡넝쿨이 얽혀진 곳이라는 뜻이다..

이 나무를 보니 마치 뱀이 감고 잇는 모습이다..

 

적조암 부근에 위치한 부도..

이 오지 암자에서 수도하는 수행자들이 이어지고 있나보다..

 

마침 물이 부족하던차에 적조암 약수를 배불리 먹고, 물통도 채우고..ㅎ

 

동학 2세교주 최시형이 여기서 수도하엿단다..

언제??

1871년 영해에서 교조신원 및 왕조타도를 목표로 동학교도 이필제가 봉기한다..

이때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온 해월 최시형은 1872.10. 동학 지도자와 함께  49일 기도 수행을 하였다.

**

지금은 함백산이지만, 당시는 이곳을 태백산 천의봉이라고 불렀단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태백산"이라는 지명은 자장율사가 태백산 갈반지를 찾으면서 시작되었고, 신라시대에는 현 태백산, 함백산, 소백산 일대를 뭉뚱그려 태백산이라고 부른듯하다.

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주 부석사도 소백산 지역에 있지만, 예로부터 절 일주문에는 "태백산 부석사"로 적혀있다... 

 

**

자장, 의상 등의 태백산 신앙이 후대 고려 시대 일연 등에 의해 단군신화 등장할때  "태백산 신단수"로 재등장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적조암에서부터 정암사 구간은 평범한 암자길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험한 산길로 가란다..

 

굽은 나무 아래 구들바위..

갑자기 참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몽사몽간에 문수보살을 친견할수 있을까?

 

문수보살 친견만 생각하면 단풍이 나타난다..

문수보살이 단풍보살인가보다...ㅎㅎ

 

1일차 함백산 백두대간길, 2일차 태백 백두대배간길, 3일차 자장율사 순례길 근 27Km 를 걷다보니

다리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세상살이에 지쳐 오징어게임에 출전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곳에 와서 27Km를 걸어보소..

그러고도 세상살이가 더 힘들면 그땐 오징어게임에 출전하소..ㅎ

 

드디어 계곡 물 소리가 커져가며 정암사가 나타난다..

순례길의 정점은 수마노탑이다..

 

 

정암사 자장각에 자장율사를 알현한다..

 

 

 

그는 진골출신 부모의 간절한 득남 기도 속에 석탄절에 태어난다..

어려서 조실부모하자, 인생무상을 느껴 출가한뒤 치열한 고골관 수행을 한다..

고골관 수행..

백골을 보면서 참선하는데, 가시를 둘러쳐 졸면 찔리게 하면서 치열하게 수행한다..

 

중국에 구법 유학할 때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북대 태화지에서 용의 발원을 듣는다.

귀국하여 호국불교의 문수신앙으로 신라의 불교를 일신하고, 황룡사 9층목탑, 통도사 금강계단, 울산 태화사 등에 진신사리를 안치한다.

 

비담의 난 중에 선덕여왕이 승하하자, 강릉 지역으로 이동한다.

오대산 적멸보궁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문수보살을 친견하려는 일념으로 약속의 땅 "태백산 갈반지"를 찾는다..

이곳에 이르러 갈반지로 알고 석남원 (현 정암사)를 짓고 수행 정진한다..

 

그러나 남루한 옷차림으로 찾아온 노거사가 문수보살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뒤늦게 쫓아가다가 죽음을 맞는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신라는 호국불교로 정신무장하고 삼한을 통일하였으며, 지금도 신심깊은 경상도 불자들이 전라도 절까지 먹여 살린다고 한다..

또한 그가 고대하면 문수보살은 문수전에 자리잡고 중생들을 위로하고 계시다..

 

선불도량(選佛道場)..

부처를 뽑는 시험은 마음이 얼마나 붉은지를 시험보나 보다..

붉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만든 세상이라 그런지 단풍도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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