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에서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를 "굴밍이"라고 불렀다.

족보에는 군명(君明)이라는 써있어서 자가 군명이고, 이를 경상도 식으로 굴밍으로 발음하는 줄 알았다. 

원래 못살던 집안이라 집안내력과 족보에 관심이 없었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도치랑외사촌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군명의 정체를 알았다..

김천시 감문면 은림리 군명마을이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 전인 1590년 수원 백씨 집안에서 처음 마을을 열고 군자가 많이 나오라는 의미로 마을이름을 군명(君明)이라고 지었다.

이 말이 경상도 식으로 발음하다 보니, 굴밍>> 굴미가 되고, 현재는 굴미마을로 부르기도 한다.

또 윗마을을 상군마을, 아랫마을을 하군마을이라고 구별해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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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친은  왜 굴밍이(군명)로 불리게 되었을까?

집성촌이라 장가를 가면 처가 동네 이름을 택호처럼 부르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 택호가 군명, 굴밍이가 되었던  것이다..

거꾸러 따져보니, 어머니는 도치랑에서 시집 간 것이 아니고, 군명마을에 살 때 시집을 간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시집을 간후 외삼촌은 도치랑으로 이사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도치랑에는 외삼촌 큰누나(큰 이모)가 살고 잇었다..

이제야 묵은 족보가 해결되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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