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시골집 기둥에 걸린 글씨..

궁차익견(窮且益堅)..궁할수록 더 굳게

당나라 시인 왕발의 등왕각서에 나오는 귀절이다..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 궁차익견 불추청운지지
곤궁하더라도 더욱 더 뜻을 굳게 지켜 청운의 뜻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청운의 뜻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장구령처럼 한탄할지도 모른다..

거울을 비춰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옛날에는 청운의 뜻 품고 있었지만
어느 사이에 백발의 나이 되었구나
누가 생각이나 했었으랴
거울 속에서 나와 내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기게 되리라고..

宿昔靑雲志 숙석청운지
蹉跌白髮年 차질백발년
誰知明鏡裏 수지명경리
形影自相憐 형영자상련

***
하지만 왕발의 기개는 다르다..
君子安貧, 達人知命 (군자안빈, 달인지명)
老當益壯, 寧移白首之心(노당익장, 영다백수지심)

믿는바, 군자는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달인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안다.
늙어서도 품은 뜻이 더 왕성해지면 백발이 되었다고 어찌 마음이 바뀔 것인가?
곤궁하더라도 더욱 더 뜻을 굳게 지켜 청운의 뜻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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