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본역을 떠나 의성군 금성면 조문국 사적지로 간다.

조문국..

삼국초기 신라가 아직 사로국이라고 칭할 때 의성군 지역에는 조문국이 있었고, 경산지역에는 압독국,

김천은 감문국, 상주는 사벌국, 영천은 골벌국 등 소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문국은 신라 2대 벌휴이사금 2년(185년) 신라에 정복되어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이 지역 100여기 이상의 고분으로 볼 때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컬링과 마늘의 고장에는 뿌리 깊은 역사가 있었다..

 

 

조문정과 둥글 둥글한 고분들에서 사라진 나라에 대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조문국은 에스키모의 나라였나??

고분전시관의 모습이 이글루를 닮았다..ㅎ

 

순장의 풍습이 남았던 시절..

 

고분은 신라에 병합된 이후인 7세기까지 만들어진다. 

나라는 망했어도 자치권를 가진 권력이 존재했던 모양이다.

 

금동관도 나오고..

 

전시관 옆에 이분은 왜 이러는 걸까요??

동행이 전시관을 구경하고 나올 때까지 경덕왕의 초대를 받아 독대하고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ㅎㅎ

 

빈 들판에 봉긋한 고분들.. 

어머니의 빈 가슴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오극겸의 밭에 오래된 고분을 도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를 제지하고 잠든 날 밤에 신묘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시 한수를 받았다.

召文王事與誰論 (조문왕사여수론)   조문국왕의 일을 누구와 함께 의논하랴
千載猶存景德墳 (천재유존경덕분)    천년이 지나도록 경덕왕의 무덤만 남았구나
飛鳳曲終人不見 (비봉곡종인불견)    비봉곡은 끝나버리고 사람도 볼수 없으니
召文琴去香難聞 (조문금거향난문)    조문금은 사라지고 소리조차 들을수 없구나

 

고분군을 살린 경덕왕의 현몽..

아니 오극겸의 지혜라고 할까?

 

 

 

휘어진 소나무 사이로 금성산 푸른 능선을 등진 조문정이 쓸쓸하다.

 

 

아! 전시관 입구에서 경덕왕을 알현하던 이 분..

조문춘몽(召文春夢)을 꾸고 있는가??

 

할수없이 동행을 구출하기 위해 인셉션 모드로 들어간다.

신춘의 하늘이 푸르다..

 

남가일몽, 일장춘몽, 조문춘몽..

꿈 속에서 조문국은 우크라이나로 바뀌었다.

힘없는 자유, 독립, 평화는 불가능하다. 

협정, 합의서가 독립과 평화를 보장해주지 못한다.

춘추전국시대처럼 발전하지 못하면 병합되는 약육강식의 시대..

지금도 진행중이다..

 

송나라를 생각한다.

의심은 많아 장군들을 억제하고, 개혁을 둘러싸고 당쟁만 일삼고,

힘도 없이 이이제이하다가 뒤통수 맞고, 금나라의 도발을 도발이라 말 못하고,

협정이라는 종이 조각을 믿고 "전쟁없는 평화"를 갈구하다가 

망했다..

 

조문국은 신라시대 문소군으로 개칭되었다.

후삼국시기 견훤이 경주에 칩입하여 경애왕을 죽이고 공산전투에서 왕건을 대파한뒤 파죽지세로 5천병력을 이끌고 문소성을 공격했다.

때는 929년 7월..

성주 홍술은 이미 922년 왕건에서 귀부하였는데, 견훤의 승세에도 불구하고 항복을 거부하고 왕건에 대한 충의를 지켜 문소성을 방어하다가 전사했다. 왕건은 홍술의 충의를 기려 문소군을 의성(義城), 의로운 성으로 개명하였다.

그의 분전은 후일 고창(안동)전투에서 왕건의 고려군이 견훤의 후백제군을 대파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푸른 하늘과 푸른 소나무는 알리라.

푸른 결기와 붉은 마음 그리고 지속적인 개혁의 실천..

그것이 흘러가는 세상, 변하는 시류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허기진 마음을 달래려고 근처 금성면 탑리 칼국수집을 찾았다.

동네한바퀴 의성편에 등장한 식당..

 

꼬불이 칼국수와 참기름이 잘잘 흐르는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만사형통..

이번 신춘여행만큼은 모든게 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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