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산에 접어들어 슬슬 오르다보면 뫼넘이 고개가 나온다.

 

2주만에 다시 만난 수암장군들은 여전하시네..ㅎ

이제 용봉산으로 간다..

 

좀 오르막에 투자를 해야한다. 

용봉산은 서해안에서 족보있는 산이니까..ㅎ

특히 공직자들이 틈틈히 오른다고 소문났다..용봉이 되는 지름길이라나..ㅎ

 

전망대에 서니 안개가 가득하여 전망이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안개와 미세먼지가 함께한 것이란다..헉..

용바위에 서니 비로서 용봉산 전모가 보인다..

 

병풍바위로 가다가 돌아보니 용바위가 우뚝하다..

동행이 용봉산이면 봉황바위는 어디있나? 하고 묻는다..

그때 좌측에 보이는 바위..기상이 상서롭다..

옛다..저기를 봉황바위라고 하자..ㅎ

 

음..실제 이름은 내남바위라고 하는 것 같다..

지금부터 개명이닷..ㅎ

잠시 쉬면서 바라보니 악귀봉, 노적봉, 고위봉이 나라비하고 섰다.

 

악귀봉에 악귀이빨 사이로 사람들 모습이 어른거린다..ㅎ

 

참 기암괴석이 즐비한 전시장 같다..

 

암릉을 이리저리 걸어 내려간다. 

길은 어렵지 않다..

 

병풍바위 표석은 있는데, 병풍이 없다..

아마 지금 병풍 꼭대기에 있나보다..

 

병풍바위를 끼고 용봉사로 내려간다..

 

절마당에서는 김장담는 중..

 

용봉사 주련이 경허선사의 선시를 툭 던진다..

世與靑山何者是  세여청산하자시
春光無處不開花  춘광무처불개화

 

세속과 청산 중 어느 것이 옳은가?

봄볕 없는 곳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네..

 

봄볕과 가을빛 어느 것이 옳은가?

빛이 오고 가면 저절로 붉어지는 것이 있느니라..

 

병풍바위 아래 용봉사는 마지막 불꽃을 붉게 태운다..

 

부처는 그저 모자리자를 연습할뿐..

 

청산을 나와 속세로 가는 길은 가을로 가는 길이다..

어텀립스가 굴러가며 음악이 되어 흐른다..

 

 

모처럼 장강선생 글씨를 여기서 만나네..ㅎ

 

여기서 1구간은 용봉초등학교로 가야하는데, 도로로는 가기 싫고,

지도상 산림휴양관 - 용봉폭포 - 미륵불 - 용봉초등학교로 가고 싶은데, 산림휴양관 뒷길 진입을 코로나 때문에 막아 놓아서 가지 못했다.

하여 오늘 1구간은 구룡대에서 마치고 후일을 기약한다..

 

<내포역사인물길 1구간> 충의사 - 뫼너미고개 - 용봉산전망대 - 병풍바위 - 용봉사 - 구룡대 약 6km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고속도로 속에서 비상등을 켜고 달려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 주차장에 도착..

 

사당입구도 안개..송림도 안개..

안개덕분에 한폭의 소나무 그림을 얻었다..

 

충의사는 매헌 윤봉길의사의 사당이다..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는 김구의 명을 받아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 고위장성 등 고위인사에게 폭탄를 투척한 사람이다.

그때 구사일생으로 다리를 잃고 살아남은 시게미쓰 마모루는 후에 일본 외무장관이 되어 요코하마항 미주리 함상에서 멕아더 장군에게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오늘 걸을 내포역사인물길 1코스는 충의사 -뫼넘이 고개 - 용봉산 - 용봉사 - 용봉초등학교 - 이응로 생가 약 11km

 

충의사 주차장 길건너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길에서 윤봉길의사를 믿고 지원해준 백범 김구선생을 만난다..

 

길을 따라가다가 계명문으로 들어가니 윤의사의 생가인 저한당이 나온다..

 

 

상해로 떠나기 전 살았던 생가..

당호 저한당도 한국을 구한다는 의미다..

 

그는 고향에서 야학, 농촌부흥운동을 하던중 20세의 나이에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는 말을 남기고 상해로 간다..

 

늦은 단풍의 환영을 받으며 대치천을 건너 용봉산을 향해 간다..

 

시골 한 구석에 거미줄 짓고 한가로이 살던 이녀석

갑자기 안개로 거미줄 값이 폭등하자 진주로 치장한 졸부가 되었네...ㅎ

 

아니 진주 졸부는 거미만이 아니다. 대치천변의 슈크렁도 진주부자가 되었네..

모든 것이 때를 잘 만나야 한다..ㅎㅎ

 

길은 어느덧 임도로 접어들고..

안개에 싸인 유장한 길이 묘한 미스테리를 풍긴다..

 

굽은 길은 요리 조리 춤을 추듯 돌다 보면 수암산 뫼넘이 고개 입구에 도착한다..

충의사에서 3.5km걸어 왔다..

이제 슬슬 용봉산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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