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순창 걷기 여행..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로 간다.

잘나가는 지자체 삼종세트 중 2개를 갖춘 순창..

일단 사람을 모이게 하면  순창 고추장 매출이 오를지 모른다..

농촌인구가 줄어가니 놀러라도 오게 만들어야 지역경제가 산다..

 

채계산(釵笄山)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월하정에 오르니 월강 집안에 온 것 처럼 반갑다.

월하미인을 모시고 월하정에 올랐으니  월하노인을 만나면 감사인사라도 드릴 판이다..ㅎ 

 

 

 

어렵쇼!! 바닥이 구멍이 숭숭.. 다리가 흔들..

장가계 유리잔도보다 무섭다는 사람도 있더라..ㅎ

 

 

다리에서 내려와 이 그늘 벤치에 누워 한숨자려고 했더니..

"불신지옥" 방송차 때문에 부아가 난다..ㅎ

 

채계산도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다.

원래는 2코스 출렁다리 - 칼바위능선 - 송대봉  왕복하려고 했는데, 연일 강행군에 피로하여 출렁다리만 구경하고 돌아선다..

용궐산 하늘길에서 장군목 요강바위 가는 방법은 두가지.

1) 정상을 넘어 내룡마을로 내려가는 방법 - 길다

2) 하늘길 주차장에서 1km 정도 걷거나 차로 이동하는 방법

 

개천 한가운데 오목하게 파인 바위..

오랜 세월 속에서도 여전하다..

 

수년전에 섬진강길을 걸을 때도 요강바위를 지난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주변 풍경은 많이 변했다..특히 용궐산 하늘길로 쌍전벽해될 줄 몰랐다.

 https://blog.daum.net/servan/6348332  참조 )  

 

멀리 용궐산의 잔도에 사람이 고물거린다..

 

이곳도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해놓았다.

1) 용궐산 하늘길 + 둘레길

2) 예향천리 마실길

3) 섬진강 자전거길

 

장구목에서 바라보니..

몇년동안 섬진강길 장구목구간은 소담한 흙길에서 포장길로 바뀌어 정겹던 시골풍경은 사라졌지만,

용궐산 하늘길이 신의 한수가 되어 트레킹 명소의 지위는 놓치지 않을 것 같다.. 

 

현수교를 건너 예향마실길을 걷는다..

 

걷는 사람이 드물어 언테트 걷기에 딲이다..

한적한 곳에 앉아 점심요기를 한다.

 

길위에서 생각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강물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가고

풍광도 흘러가고

사람도 흘러가고

생각도 흘러간다.

 

장구목이 묻는다

그대! 생각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는가?

담양,순천 걷기여행 2일째는 순창으로 간다..

최근에 핫하게 뜨는 곳..용궐산 하늘길..

요즘, 동네마다 출렁다리, 케이블카 설치가 유행하더니, 여기에 절벽 잔도가 새 아이템으로 추가되었다.

단양, 철원 한탄강 등에도 잔도가 설치되었는데..

용궐산 절벽 잔도가 하늘길이라 불리며 선구주자로 뛰어 올랐다..

소문이 무섭다..

용궐산 주차장에 차 디딜틈이 없다..

 

코스는 길고 짧게 여러 가지인데,오늘은 짧게 하늘길 코스로 잡았다..

1) 하늘길 - 된목 - 용굴삼거리 -정상 - 내룡마을 - 장군목(요강바위) - 주차장 : 6-7시간

2)  하늘길 - 된목 - 용굴삼거리 - 용굴 - 귀룡정 - 주차장 : 3-4시간

3) 하늘길 - 어치계곡 - 산리휴양관 - 주차장:  2시간

 

입구가 던지는 테마.."치심정기(治心正氣)"

사상의학의 선구자, 이제마는 모든 병은 심화(心火) 즉 스트레스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심화의 원인으로 술(酒), 섹스(色), 돈(財), 권력(權)을 꼽는다.

그러므로 이런 심화를 자스리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붉은 꽃도 심화의 불쏘시개쯤 되는 것 아닌가?

 

올라가면서 돌아보니 섬진강이 한줄기로 한눈에 잡히기 시작한다..

 

누가 이런 암벽에 잔도길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을까?

 

 

저 멀리 요강바위와 다리가 보인다..

 

그런데 암벽에 한자 글씨를 새겨 넣는 것은 오버하는 짓이다.

요즘 한자를 아는 사람도 드문 시대에 이제와서 한자를 새겨 넣은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암벽 사이로 보이는 섬진강은 꼭맞는 허리띠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여기도 한자를 새겼으나, 내용도 전국 등산로마다 하나쯤 보이는 진부한 내용이고, 글씨도 예술감각이 없다..

그냥 두어라..

그냥 그대로의 암벽과 그냥 그대로의 섬진강이 바로 예술이니까?

거기에 분칠하고 사족을 달아봐야 무엇하리..

 

저 아래 요강바위는 시간관계상 하산후 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주인 따라 올라온 강쥐..

긴 혓바닥 끝에 침이 달렸다..

'야 이넘아 세빠지겠다..' ㅎ

 

계속되는 오르막에 틈틈히 쉰다..

동행이 묻는다..

"하늘 길 정상엔 뭐가 있어?"

 

저 아래 주차장 밑으로 펜션단지로 건너가는 징검다리도 보인다..

 

하늘길 끝에 와서야 알았다.

하늘길 끝에는 아이스께끼 장사가 있다..ㅎ

거기서 섬진강 바라보며 먹는 께끼 맛 말할 수 없다.

 

하늘길의 끝 표지판,

정상으로 가고 싶어하는 동행을 어르고 달래 산림휴양관 방향(어치계곡)으로 하산한다.

요강바위 찍고, 채계산 출렁다리 보려면 바쁘다 바뻐..ㅎ

 

석인(石人)이 귀속말한다..

'너무 좋다고 떠들고 다니지 말어,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조용할 날이 없네"

 

첫날 담양호 용마루길 걷기를 마치고, 숙소가 있는 담양읍내 식당에 전화했더니 몇군데가 추석휴무란다.

그런데, 한곳이 영업한다고 해서 찾아갓더니..오!! 득템..

메타 프로방스라는 곳인데, 숙소와 각종 샵, 음식점이 모여있는 위락지구였다..

 

메타.."가상"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메타세콰이어길 옆에 있다고 메타를 붙인 것 아닐까?

하여간, 추석연휴에 식당하는 곳을 찾아서 다행인데다가 구경거리, 먹거리까지 좋으니 대만족..

담양도 제주, 경주, 통영, 여수 등에 뒤이어 4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할 기세다..

 

첫날은 전화접촉한 식당을 찾다가 포기하고 메밀 짜장면을 먹었는데, 둘쨋날은 우렁죽순 비빔면을 먹었다..

담양에 왔으니 죽순 정도는 먹어줘야지..ㅎ

 

식사후에는 상점구경도 하고..빨강머리 앤 가방도 구경하고..

 

인도네시아 목각도 구경하고..얼룩말 목각을 기념픔으로 샀다..

 

이곳에서 사랑의 맹세를 한 청춘이 많더라..

 

추로스와 아이스크림도 맛보고...버스킹 공연하는 날은 음악도 듣고..

이곳에선 주인 잘 만난 강쥐도 즐거운 날이다..

 

 

2일째, 저녁식사를 위해 메타프로방스로 가던중, 시간이 남아 메타세콰이어길에 들렀다..

이제는 길이 아니라 "~랜드"로 출세해서 입장료를 받는다..헐..

 

예전에 공짜로 걷던 길은 그대로인데, 그 옆 땅을 사서 공원을 만들었다..

 

연못도 조성하고 정자도 만들고..

 

한쪽 구역은 공룡파크도 있다..

 

거기서 만난 요절 가수 김정호..

 

왜 그 동상이 여기 있나 했더니..

외할아버지가 담양출신의 서편제 명창이고, 어머니도 소리꾼이라, 소리유전자를 타고 났단다..

그러나, 역시 주인공이 되는 것은 지명도와 인기로 정해진다는거..

 

 옆자리에 앉아 그의 노래를 듣는다..

 

https://youtu.be/mLc5FHrVTP0     

 

 

여기서는 나무도 크고, 개구리도 크고, 생각도 크고, 그리움도 커진다..

모든 것이 커지는 시대에 그대로 있으면 작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 이길의 장점이 추가되었다.

식욕을 돋구기 위해, 또는 소화시키기 위해 걷기 좋은 곳이 되었다..

 

금성산성 하산 길에 "연동사 100미터"라는 삐끼 간판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몰고 연동사로 갔다.. 

표지판 대로 연동사로 내려가면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가 도로 힘들게 올라와야 되고, 아니면 포장길을 3KM 정도 걸어가야 주차장에 도착한다.

 

연동사(煙洞寺)..연기품은 절..

고려시대 때 부터 이름이 전해오는 것으로 보아 원래 사찰의 역사는 오래된 곳이다.

하지만, 정유재란 때 왜군이 군,민을 대량 살상한 시체가 가득하여 향불을 피워 천도하였는데, 그 연기가 가득하였다니

절이 후세의 비극을 예감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사연이 있어서인지, 오늘 꽃무릇이 더욱 붉게 보인다..

 

달마대사도 드레스코드에 맞춰 등장하신다..

 

인간사만 분주하지, 잠자리와 푸른 창공은 무심하다..

 

오늘의 붉음에 배롱나무꽃도 한목한다..

 

노천법당으로 올라간다..

 

정말 천혜의 노천법당이다.. 

무수한 죽음을 천도하면서도 지장보살은 겸손하시다.

현대조각 그리팅맨의 원조 같다..  

 

노천법당에서 좀더 올라가면 동굴법당이다..

 

거대한 자갈바위 동굴법당은 전우치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세팔선주, 추성주..

추성주는 담양 추성마을에서 제조하는데, 쌀과 한약재로 만든 25도 증류주란다.

한번 맛볼 날이 있을까?

 

동굴법당 뒤로 금성산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연동사를 구경하고, 담양호로 간다..

당양호 용마루길은 호반데크길로 푸른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멀리 금성산성이 있는 철마봉이 보인다..

 

평탄한 길이라 많은 가족들이 걷느라 붐빈다..

 

추월산..

보름달이 산 봉우리에 뜨고, 호수에 달이 비치면 아름답겠다..

물론 네친구(산,호, 천월, 수월)도 즐거우리..

 

어찌 달뜨기만 기다리리..

내 스스로 물위를 달려 기쁨을 나누리라..

금성산성 노적봉에서 바라보던 그 장면이 눈앞에 벌어진다..

 

 

강행군에 지쳐 도중에 밴취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완주 않해도 이길을 충분히 즐겼다..

흥이 다하면 미련없이 파하는 것..

돌아가는 길..

추월산이 월강에게 넌지시 제안한다..

언젠가 달이 조이 뜨는 날, 강위에 배띄우고, 추월만정 노래 들어보세..

그리고 4친구와 함께 신 오우가를 지어부르세..

 

추석연휴에 단양,순창 2박3일 걷기여행을 떠난다.

담양 금성산성, 연동사, 담양호 용마루길, 매타세콰이어길, 순창 용궐산 하늘길, 채계산 출렁다리를 걸을 예정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9시 30분경 금성산성 주차장에 도착..

금성산성은 담양, 순창 경계에 위치하며 둘레 6.5km의 규모가 큰 산성으로 몽고와의 항쟁이나 정유재란 때 수만명이 피난하여 항쟁하기 좋은 산성으로 보인다.

 

지도를 보면 남문표시가 없는데, 충용문이 남문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충용문과 남문지가 다른 곳인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좀 친절하게, "충용문(남문)" 이렇게 지도에 표시해주면 좋겠다..ㅎ

 

초입을 지나면 담양답게 대나무 숲이 반겨준다..

 

마침 꽃무릇 장날에 때맞춰왔다.

몽고, 왜구와 싸우다 쓰러져간 민군의 넋이 배어 더 붉은 빛깔을 띠는 것은 아닐까?

 

도중에 만난 대숲 산책길..

이왕 놀러 온거 시간을 내서 대나무 숲을 거닐다 다시 올라간다..

 

1km 임도길이 끝나고 1km 너덜 오르막 길을 한무리 가족들이 아이들과 올라간다..

정유재란 때 피난민들도 남부여대, 노소동반으로 허이 허이 산성에 올랐으리라..

 

외남문인 보국문이 보인다..

 

보국문..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를 내걸고 거병한 동학군이 생각난다..

동학군의 주력이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무너지고, 전봉준은 남하하여 이 산성에 전열을 재정비하고자 한다.

(공주 우금치  https://blog.daum.net/servan/6350429   참조)

그러나 식량을 조달하기 위하여 하산하였다가 순창에서 부하의 밀고로 체포되었다.

평소에 왜 전봉준이 순창에서 체포되었는지 궁금했었다..

금성산성을 보니, 이해가 된다. 

그는 여기서 부활을 꿈꾸었던 것이다..

 

보국문을 지나면 내남문인 충용문이 당당히 서있다..

 

 

충용문(남문) 문루에서 보면, 금성산성을  대표하는 풍광이 보인다.

보국문과 멀리 담양호까지..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를 만났다.

여기서 성벽을 따라 노적봉을 거쳐 서문지까지 갈까했었는데..

일단 동자암을 먼저 보기로 한다..

 

 

사실 이곳에 오게된 인연도 얼마전 방영된 동자암 스토리를 보고나서 급진전되었다. 

 

수처작주..

어디에서든지 주인이 되라..

 

거기서 까찰해 보이지만 붙임성 좋은 까망고양이를 만났다..

 

방송에서본 글씨도 보인다..

송심난성..

소나무같은 마음과 난초같은 성품..

( https://blog.daum.net/servan/6351887   )

 

서로 아끼며 늘 처음처럼..

 

처염상정(處染常淨)

더러운 곳에 처하더라도 항상 맑고 깨끗하게..

마치 연꽃처럼

 

꽃다운 천진함이 가득한 동자암을 둘러보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서문지로 발길을 돌렸다..

 

보국사터에는 휴당산방(休堂山房)이 대신하고..

 

산성의 생명수가 흐르는 계곡을 따라 그윽한 산길이 이어진다..

 

서문지..

 

충용문(남문)으로 가려면 철마봉으로 이어지는 성벽을 올라가야 하는데..

높은 성벽을 보자 갑자기 저하되는 의욕..

 

 

일단 회군하여 충용문(남문)으로 돌아간다..

 

다시 돌아온 충용문..

금성산성은 샘이 12곳이나 잇었고, 영조 때 화재 사건에 보면 이곳에서 화약 4200여근, 유황 5근이 불탔다고 한다..

화약 4000근 정도면  정유재란 무렵 이순신장군이 원균에게 물려준 화약량과 맞먹는 규모(당시 수군병력 1만7000명)이다..

그러니 조선후기에 금성산성의 규모와 위치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여기서 금성산성 수비대장 격인 별장 국문영의 영세불망비를 본다..

1877년에 세웠다..

고종 14년..그러니까 일본과의 병자수호조약(1876년)이 체결된 1년뒤..그는 이곳을 떠났다..

고종의 개화정책의 실시로 1881년 신식군대인 별기군이 설치되자, 구식군인에 대한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고, 결국 1883년 임오군란이 벌어진다..

그런 추세를 보면, 국문영 별장이 떠난 후 산성의 신세도 추풍낙엽의 신세가 되었으리..

 

그러나, 공든 탑이 허무하게 무너지랴..

전봉준의 동학군 외에도 1908년 기삼연의 항일의병 등 무수한 의병들의 구심점이 되어 황혼을 붉게 물들였다..

 

노적봉 방향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보고 나도 노적봉 방향으로 성벽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보국문이 허리낭창한 멋진 자태로 보인다..

 

노적봉에서 바라보니, 담양호와 추월산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잇다..

 

동으로는 보국문이, 서쪽으로 철마봉이 그림같다..

 

그 사이로 담양호를 가르는 보트..

오!! 수상스키까정..ㅎ

기다려라..내 곧 가마..

 

다시 내려온 충용문은 화투판으로 시끄럽다..

보국문으로 가다 우측의 그늘 좋은 벤치에 누워 바람을 끼고 한숨 청해본다..

 

<오늘 걷기> 금성산성 주차장 - 보국문- 충용문 - 동자암 - 서문지 왕복 - 충용문 - 노적봉 왕복 - 보국문 -                    주차장  약 10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