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담양호 용마루길 걷기를 마치고, 숙소가 있는 담양읍내 식당에 전화했더니 몇군데가 추석휴무란다.

그런데, 한곳이 영업한다고 해서 찾아갓더니..오!! 득템..

메타 프로방스라는 곳인데, 숙소와 각종 샵, 음식점이 모여있는 위락지구였다..

 

메타.."가상"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메타세콰이어길 옆에 있다고 메타를 붙인 것 아닐까?

하여간, 추석연휴에 식당하는 곳을 찾아서 다행인데다가 구경거리, 먹거리까지 좋으니 대만족..

담양도 제주, 경주, 통영, 여수 등에 뒤이어 4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할 기세다..

 

첫날은 전화접촉한 식당을 찾다가 포기하고 메밀 짜장면을 먹었는데, 둘쨋날은 우렁죽순 비빔면을 먹었다..

담양에 왔으니 죽순 정도는 먹어줘야지..ㅎ

 

식사후에는 상점구경도 하고..빨강머리 앤 가방도 구경하고..

 

인도네시아 목각도 구경하고..얼룩말 목각을 기념픔으로 샀다..

 

이곳에서 사랑의 맹세를 한 청춘이 많더라..

 

추로스와 아이스크림도 맛보고...버스킹 공연하는 날은 음악도 듣고..

이곳에선 주인 잘 만난 강쥐도 즐거운 날이다..

 

 

2일째, 저녁식사를 위해 메타프로방스로 가던중, 시간이 남아 메타세콰이어길에 들렀다..

이제는 길이 아니라 "~랜드"로 출세해서 입장료를 받는다..헐..

 

예전에 공짜로 걷던 길은 그대로인데, 그 옆 땅을 사서 공원을 만들었다..

 

연못도 조성하고 정자도 만들고..

 

한쪽 구역은 공룡파크도 있다..

 

거기서 만난 요절 가수 김정호..

 

왜 그 동상이 여기 있나 했더니..

외할아버지가 담양출신의 서편제 명창이고, 어머니도 소리꾼이라, 소리유전자를 타고 났단다..

그러나, 역시 주인공이 되는 것은 지명도와 인기로 정해진다는거..

 

 옆자리에 앉아 그의 노래를 듣는다..

 

https://youtu.be/mLc5FHrVTP0     

 

 

여기서는 나무도 크고, 개구리도 크고, 생각도 크고, 그리움도 커진다..

모든 것이 커지는 시대에 그대로 있으면 작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 이길의 장점이 추가되었다.

식욕을 돋구기 위해, 또는 소화시키기 위해 걷기 좋은 곳이 되었다..

 

금성산성 하산 길에 "연동사 100미터"라는 삐끼 간판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몰고 연동사로 갔다.. 

표지판 대로 연동사로 내려가면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가 도로 힘들게 올라와야 되고, 아니면 포장길을 3KM 정도 걸어가야 주차장에 도착한다.

 

연동사(煙洞寺)..연기품은 절..

고려시대 때 부터 이름이 전해오는 것으로 보아 원래 사찰의 역사는 오래된 곳이다.

하지만, 정유재란 때 왜군이 군,민을 대량 살상한 시체가 가득하여 향불을 피워 천도하였는데, 그 연기가 가득하였다니

절이 후세의 비극을 예감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사연이 있어서인지, 오늘 꽃무릇이 더욱 붉게 보인다..

 

달마대사도 드레스코드에 맞춰 등장하신다..

 

인간사만 분주하지, 잠자리와 푸른 창공은 무심하다..

 

오늘의 붉음에 배롱나무꽃도 한목한다..

 

노천법당으로 올라간다..

 

정말 천혜의 노천법당이다.. 

무수한 죽음을 천도하면서도 지장보살은 겸손하시다.

현대조각 그리팅맨의 원조 같다..  

 

노천법당에서 좀더 올라가면 동굴법당이다..

 

거대한 자갈바위 동굴법당은 전우치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세팔선주, 추성주..

추성주는 담양 추성마을에서 제조하는데, 쌀과 한약재로 만든 25도 증류주란다.

한번 맛볼 날이 있을까?

 

동굴법당 뒤로 금성산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연동사를 구경하고, 담양호로 간다..

당양호 용마루길은 호반데크길로 푸른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멀리 금성산성이 있는 철마봉이 보인다..

 

평탄한 길이라 많은 가족들이 걷느라 붐빈다..

 

추월산..

보름달이 산 봉우리에 뜨고, 호수에 달이 비치면 아름답겠다..

물론 네친구(산,호, 천월, 수월)도 즐거우리..

 

어찌 달뜨기만 기다리리..

내 스스로 물위를 달려 기쁨을 나누리라..

금성산성 노적봉에서 바라보던 그 장면이 눈앞에 벌어진다..

 

 

강행군에 지쳐 도중에 밴취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완주 않해도 이길을 충분히 즐겼다..

흥이 다하면 미련없이 파하는 것..

돌아가는 길..

추월산이 월강에게 넌지시 제안한다..

언젠가 달이 조이 뜨는 날, 강위에 배띄우고, 추월만정 노래 들어보세..

그리고 4친구와 함께 신 오우가를 지어부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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