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걷기의 하일라이트..덕산기계곡..

그런데, 자연휴식년제로 차량통행을 제한한다는 말을 들었다.

숙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사람 통행을 막는 것은 아니란다..

 

일단 덕산기 계곡으로 향한다..

덕산1교 앞에 차단줄을 쳐놓고 막는다..

마을안에 숙소예약이 된 차만 통과한단다..

일단, 갓길에 주차해놓고 걸어 가기로 한다..

 

자연휴식년제는 여름철 차량 피서객 때문에 쓰레기, 소음으로 몸살을 앓는 주민과 자연환경을 위한 자구책으로 생긴제도란다..

실제 걸어보니, 자연휴식년제가 쾌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으로 보여 필요성에 공감한다..

 

출발하기전에 관리요원에게 물었다.

"숲속책방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10km요"

편도로 그렇게 먼가?? 실제 걸어보니 왕복 10km 된다.. 

 

동행은 초반에 시작되는 아스팔트길을 싫어한다..

숲속책방간다고 이야기하고 차를 몰고 가잔다..

no, no..걸어야 느낀다..

 

구진베리..

굽은 벼랑길을 말한다..

충북 옥천에 백제 성왕이 전사한 곳도 구진벼루다..

 

덕산3교까지 1Km..

원래 계획도 덕산3교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갈 계획이었다..

 

부처꽃이 무슨 말인가 건넨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기로 건너가세..

 

최진석 교수는 말한다..

도(道)란 인간 완성의 길이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저기로 건너가는 도전"으로 완성된다.

질문을 품고 저기로 건너가라..

 

정말 건너갈 일이 생겼다..

자동차가 먼저 건너간다..

 

물길에서 비로소 생기를 찾은 동행..

 

물길따라 가다가 건너다가를 반복한다..

한가롭게 해금으로 동요를 연주하는 가족은 행복하다..

 

땡볕 포장길과 물길 사이에서 적당한 밀당..

정치도 이처럼 밀당과 타협이 필요하다..

 

거리표지 없는 이곳에 누군가 싸인펜으로 숲속책방 4.5km 남았다고 써주었다..

이런게 친절이다..

 

도라지 빛 하늘과 푸름을 다투고..

 

무른재, 미네미, 비와야..정겨운 우리말이다..

미네미는 산너머라는 말이고..

비와야 폭포는 비가 내려야  폭포행세를 한다는 말이다..

오늘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1주일전 쯤 비가 온듯하다..

 

더울만하면 또 건너간다..

아제 아제..

 

물가에 앉아 하늘을 보니, 강아지 한마리 하늘보고 짖는다..

"너무 더워요.."

"은하수를 건너렴.."

 

이곳에서는 한가족이  차일을 차고 본격 피서에 돌입했다..

나도 덩달아 웃통벗어부치고 등목 시원하게 하고, 수건 적셔 목에 두르고 머리에 쓰고 건너간다..

 

저 반사경속 "덕산기에서 펜션"에 묵으며 물놀이하고 북동리까지 걸으면 좋겠다..

 

여기도 사과가  성숙하고 있다..

 

아직도 고개를 더 넘어가야 숲속책방이 나올라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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