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알고리즘으로 장안산 억새길 정보가 나에게 전달되었다.

알고리즘이란 사람이 개발하는 AI 프로그램이겠지만, 인연도 따지고 보면 일종의 알고리즘이다.

뭔가를 추구하는 마음이 자석처럼 관련 정보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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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억새를 보기 가장 쉬운 방법은 무룡고개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이다..

무룡고개주차장, 무룡고개 자체가 내비에 뜨지 않으면 "장계면 의암로 19"를 치고 가라..

빨리가야 한다..

주차면적이 30대 정도 된다..

 

무룡고개 해발이 900M급이라   1237M 높이의 장안산에 해발 300M 만 올리면 된다..

왕복 6.4KM 3시간 거리, 억새구경 등 4시간 잡으면 된다..

 

들머리는 주차장 화장실 부근 계단으로 올라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등산안내판옆 계단이다..

 

장안산 등산로는 계단을 좀 올라가면 평탄한 길이 보상처럼 이어진다..

하이 하이 로 로..

군대로 치면 덕장(德將)이라고 할까??

산이니 덕산(德山)이라고 해야겠지?? 

 

몇십년만에 찾아온 10월 한파..

손이 시럽고, 얼굴도 춥다..

 

그렇게 1.7KM 정도 가면 짜잔..억새밭이다..ㅎ

 

멀리 백두대간 능선이 굽이치는 파도라면 장안산 억새는 뱃머리에 부서지는 파도의 흰포말이랄까?  

 

장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하얀 앙가슴의 속살 같은 길이 이어진다..

 

 

 

백,녹,청..삼색기 깃발이 나붓기는듯하다..

그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억제할 수 없는 탄성을 잠재우는 것은 샷타소리..

 

고구려 벽화 속에서 나온듯한 산 줄기..

언젠가 내손으로 푸른 연꽃을 채색할 날이 올거야..

 

눌러 앉으려는 발걸음을 구슬려 정상으로 향한다..

돌아올 때 많이 놀게 해줄께.. 

 

푸른 능선과 하얀 억새는 언제부터 서로 그리워했는가?

I miss you. Me too..

 

 

10월 한파에 단풍 신세 처량하다.

어차피 시한부 신세인데, 갈길을 재촉받으니.. 

 

정상직전 억새밭에 천국의 계단이 놓였다..

계단 끝 벤치는 한파 속에서도 모두가 탐내는 진정한 양지였다..

 

 

장안산에서 모두가 평안하기를 빈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빼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억새밭..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양팔 만큼의 크기로 기쁨과 행복을 준다..

와인을 값으로만 평가 할 수 없듯이 억새밭도 크기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이곳 억새밭은 백두대간의 푸른 능선과 기각지세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빛난다..

 

일단 크기로 비교하면, 1) 간월재 억새밭 2) 민둥산 억새밭 3) 경주 무장산 억새밭이 기억난다..

 

 

약속대로 하산길에 다시 들린 억새밭..

마음을 풀어 놓는다.

가라..황금의 날개를 펼치고..

 

https://youtu.be/TT1xZgM8xD0

 

<오늘 걷기> 무룡고개 주차장 - 억새밭 - 장안산 정상, 왕복 6.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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