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 대청호 걷기는 백골산성을 간다.

차를 대전 동구 신성동 "세상에서 제일 긴 벚꽃길" 주차장에 세우고 출발한다.

 

찬바람이 불어 바람개비들은 신났다..

 

걷기 초짜 때인 10년전에 이 오르막 길에서 고생해서 10년동안 찾지 않았던 코스다..ㅎ

고바우 길 좋아하는 동행을 위해 왔다.

 

백골산성까지 2.5Km를 올라간다.

 

그런데, 어째 좀 수월하다??

그동안 내 다리힘이 늘었나??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길이 성형을 받아 지그재그 길로 바뀐 점이 큰거 같다.

사람은 리프팅시술로 주름을 없애는 성형을 받지만, 길은 주름을 넣는 지그재그 코스로 성형한다..ㅎ

외국 명품트레일에 가보면, 고개길도 지그재그 식으로 만들었지, 줄 잡고 올라가는 그런 코스는 거의 없다.

동행에게는 옛날 구간으로 직선으로 올라가라고 하고, 나는 지그재그 새길로 올라간다..ㅎ

그러더니 동행이 예전에 고생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 어디가 강살봉인 모양인데, 표지가 없다..

여기는 대청호 오백리 5구간이다..

 

 

이 표지판 부근이 꾀꼬리봉인  모양인데 역시 표지판이 없다.

여기서 부터 대청호가 잘 보인다..

저 아래 토끼봉이 보이고, 추동도 보인다..

 

마지막 고바우 구간을 오르면 백골산성이다..

 

백제 시절 백골산성은 옥천의 신라 관산성과 맞선 전초기지였던 적이 있었다.

 

여기서 한식마을로 하산해야 하지만, 

일단 마음을 내려놓고, 짐을 풀고, 따신 물에 점심을 먹는다..

 

푸른 대청호를 보고 송가인의 설 선물노래를 듣는다.

"배~ 띄워라"

https://youtu.be/FTU9qQyHoNI

 

달밝은 밤 술병들고 뱃놀이하면서 들으면 소동파도 울고 가리라..

노래 소리 쩡쩡하니 어느새 배가 나타났다..ㅎ

 

 

저기 보이는 곳은 관동묘려..

회덕 송씨 쌍청당 송유의 모친 유씨의 열녀문이 있는 곳이다..

 

여기는 요새 젊은이들의 핫플 팡시온이다..

 

백골산성에서 내려와 태봉정으로 가면 오늘의 하일라이트 절경이 나온다..

 

 

짠.. 멋진 대청호 풍경..

 

저멀리 계족산성이 보인다.

계족산성과 백골산성 사이 대청호에는 원래 옥천에서 내려오는 서화천이 흐르는 들판이었다

백제 성왕 시절 신라의 관산성을 공격할 때 태자 여창이 이끄는 백제 주력군은 이 들판에 주둔하고 있었다

당시 성왕은 금산 마전에 기병을 이끌고 있다가, 밤중에 비밀리 서화천변 지름길을 따라 태자를 방문하러 가던중 구진벼루에서 김무력(김유신 조부)의 부하 도도의 매복군에 걸려 전사한다.

성왕의 전사 소식에 넋이 나간 백제 주력군을 관산성의 신라군이 공격하는데, 그때 한강유역에서 남하하는 김무력 장군의 본대가 백제군의 배후를 들이친다. 

백제군은 앞뒤로 공격을 받아 4좌평과 3만여명의 군사가 전사하는 대 참패를 당한다.

그 때 시체가 들판을 뒤덮었으니, 이곳 지명도 백골산이 되었고, 주변 노고산성 부근은 피가 내를 이루었다고 하여 피골(현 직동)이라고 불렸단다..

 

 

잠시 쉬면서 그녀의 "배 띄워라"에 대한 답가로 어부의 노래를 부르려고 단소를 꺼내들었다.

의욕대로 되지 않았지만, 폼은 난다..ㅎㅎ

 

 

태봉정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산길은 끝난다.

 

차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늙으신 하느님, 불보살..어머니..

태초에 신은 모든 곳을 다 살피기 어려워 어머니를 만들었단다..  

 

요 작은 곳에도 부처님이 계시네..ㅎ

 

오늘 걸어보니 족저근막염이 상당히 호전되었다. 95% 회복되었다고 보인다.

그동안 족저근막염 회복 조치를 정리해보면,

1) 통증이 아주 심하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았다

    - 무리한 걷기로 족저근막이 탄력성을 잃고 좀 부운 상태로 판단했다

2) 족욕 - 제일 좋은 방법이다.

            족저근막을 풀어주고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 느낌이다

3) 봉 마사지 - 직경 2-3cm 정도 굵기의 나무봉에 발을 올리고 번갈아 굴리고, 밟는 식으로 마사지 한다.

                 - 발바닥 아픈 부위 주변을 봉으로 살살 치거나 콕콕 찔러준다.

한달정도 반복하는데, 7km 정도 까지 걷는데 지장이 없었다..

 

<오늘 걷기> 신상동 벛꽃길 주차장 - 강살봉 - 꾀꼬리봉 - 백골산성 - 태봉정 - 차도 - 주차장 복귀 약 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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