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대교까지 걷다보니 코스모스가 가슴에도 피어나는 것 같다.. 

 

백제대교를 지나면 구드래 지명의 유래가 된 자온대, 수북정이 보인다. 

 

백제대교를 지나서는 갈대와 억새의 길이 시작된다.

비교하기 좋게 우 갈대, 좌 억새..

그러나 아직은 억새의 계절이 아니다.

미련없이 돌아선다..

 

다시 돌아오는 길..

요즘 대세가 핫핑크다..

오징어게임에도 핫핑크 입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무섭더만..

 

순정의 코스모스..

그대 사랑에 빠지면 어떤 때는 코스모스이고, 어떤 때는 카오스일지 모른다.

사랑은 빛과 그림자, 천국과 지옥을 다 경험하게 해주니까..

 

부산 아래 백마강, 유유히 떠도는 배들..

 

 

강, 배, 하늘, 꽃, 벌, 사람 모두 즐거운 날이다..

 

다시 돌아온 구드래 나루터..꽃구경도 식후경이라 점심 먹기위해 차로 자온대(수북정)가 위치한 자온길로 간다..

방송에 소개된 지역이라 뭐 식당이 있겠지하고 갔는데, 어렵쇼, 일요일 휴무네..

 

 

 

동행은 빈 속에 아프다고 소리치는데..헉..식당이..안보인다..

근데, 제철소라는 간판을 단 식당이 보인다. 

물어보니, 놀러나간 주인을 급히 수배하여 식사준비를 한다..ㅎ 다행..ㅎ

 

 

왜 식당이름이 제철소요? 하고 물으니

"제철 채소로 음식을 만든다는 의미죠" 헐

하긴, 서울 어느 국수집은 면사무소라고 하더만...

 

 

좌간 메뉴가 취나물 소스를 사용한 치즈 주먹밥, 밤을 얹은 함박스테이크..

먹을만 하다..양은 좀 작은듯하고..

하여간 배고파 죽는 사람 구제해주어 고마웠다..

 

 

배를 채우니 동네 구경할 마음이 생겼다.

이 동네 이름이 규암엿바위마을이다..

엿만드는 마을인가 했더니..그게 아니고..ㅎ

당나라 소정방이 부여를 침공할 때 바위 뒤에 숨어서 적정을 엿보던 병사가 사비성에 소식을 알렸다는 일화와 관련이 있다..

먹는 엿이 아니라 "엿본다"는 엿바위라는 거..ㅎㅎ

 

왕년에는 이 동네가 강경으로 물류가 이어지는 큰 장이 열리던 곳이었단다..

 

서점을 기웃거려보고..

 

 

 

서점 겸 카페에서 케잌도 먹어보고..

 

내마음을 묻는가?

좋다..꽃다운 날이었다..

부여 백마강에 코스모스가 만개하였다는 말을 듣고 가만있을 수 없었다.

구드래나루터로 간다..

구드래??

구들(온돌) +내(마을) = 구들내 >> 구드래 (따뜻한 구들이 있던 동네)

 

백제 왕이 배를 타고 행차할 때 구들(온돌)을 놓은 따뜻한 대기소를 자온대라고 불렀던 것 같다..

자온대의 원래 백제식 말이 구드래였던 것이다.. 

 

구드래 선착장에서 코스모스길이 시작된다..

강건너 노지 캠핑장을 보니, 한번 차박하러 와야겟다는 생각이 든다..

 

 

백마강의 유람선과 꽃길의 백제향로..

찬란한 역사는 바람 속 향기로 남았다..

 

부소산에게 묻는다..

낙화암의 넋들이 코스모스로 환생했는가??

 

백일홍도 까메오로 우정출연하였다..

오징어게임의 공유, 이병헌처럼 무게감이 좋다..ㅎ

 

부산, 너는 아는가?

그 옛날 낙화암에서 몇송이의 꽃이 날려갔는지..

 

부산 기슭 대재각은 알겠지..

백제가 당나라에게 당하고, 조선이 청나라에게 당한 치욕의 역사를..

준비 안된 자는 치욕을 반복한다고...

 

꽃은 말하지.

아름다움이 피어날 때 세상은 평화로울 거라고..

사나운 침을 가진 벌과도 공존할 수 있다고..

 

화무십일홍..

영원한 아름다움이 있을까?

시간이 짧기에 꽃은 더 아름다운지 모른다..

 

억새도 여기까지와서 환영하네..

 

향기를 풍기면 백리밖에서도 벌나비가 모여든다..

아니 인간이 더 많이 모여든다..ㅎ

 

푸른 하늘에 한들 거리는 코스모스..

가을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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