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악양 동정호변에 위치한 악양루..

두보의 등악양루 시, 범중엄의 악양루기가 유명하다..

악양루 옆에 삼취정 정자가 있다.. 

 

삼취정은 중국 도가의 8선 중 한명인 여동빈을 기념하여 지었다.

여동빈은 당나라때 사람인데, 종리권으로부터 비술을 전수받아 신선이 되었다.

그가 송나라 시절에 나타났다..

사연은 이렇다.

송나라 인종 시절 1044년 등자경이 파릉군(현 악양) 태수로 좌천되어 왔다가 악양루를 중수한다.

그때 친구인 범중엄에게 악양루기를 청탁하여 받아 걸었다.

악양루기는 마지막 한 귀절로 영원히 인구에 회자되는 명문장이 되었다.

" 천하의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모든 사람이 즐거워한 뒤에 즐긴다"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

 

등자경이 악양루 중수를 축하하는 연회를 열었는데, 참석자 중에 수염이 길고 등에 장검을 맨 사람이 잇었다

자신을 화주도사라 칭하고, 술자리를 즐기며 시 한수를 남겼다.

 

朝游東海暮蒼梧 조유동해모창오
袖裏靑蛇膽氣粗 수리청사담기조
三醉岳陽人不識 삼취악양인불식
郞吟飛過洞庭湖 랑음비과동정호

 
아침에는 동해에서 놀고 저녁에는 창오에서 머물지만
소매 속 청사검은 호쾌한 기운이 넘치는구나
악양루에서 크게 세 번 취했으나 사람들은 나를 몰라보니
낭랑히 시를 읊으면서 동정호를 날아간다.

 

이 시를 본 등자경이 급히 그의 성명을 물어보라 했는데, 성은 여(呂)씨요, 이름은 암(岩)이라 했다..

이 고사를 기려 후세에 삼취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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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여동빈이 위 시를 지었을까?

등자경이 악양루 중수의 이벤트로  시중에 유포된 여동빈 설화를 자작시로 지어 한바탕 스토리텔링을 한 것이 아닐까?

그의 이벤트는 대성공했다..

악양루, 여동빈, 범중엄 그리고 등자경까지 천년동안 기억되니까..

 

여동빈 스토리 : https://mathsci.kaist.ac.kr/~dykwak/Literature/YeolSunSoJeo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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