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을 해갈 시켜주는 단비가 2일째 계속된다..

아침 일찍 경주를 떠나려고 마음 먹엇는데, 일기에보를 보니 오전에는 소강상태란다..

그래서 '비내리는 금강산"을 걸어보자는 말에 혹해 서둘러 길을 나선다..

헌강왕릉 옆 한정식 "미담" 표지판 옆길으로 올라간다..

 

작은 산이지만 길 초반에 가파르게 올라간다..

비는 그치고 길은 촉촉하고 녹음은 더 푸르니 걷기 좋은 길이다..

 

능선에 올라서서 이제 여유있게 룰루랄라 간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가면 금강산 백율사가 나온단다..

그런데, 드림빌더가  약산을 지나쳤다고 해서 다시 돌아간다..

 

쏭알 쏭알 싸리잎에 은구슬..싸리꽃도 비에 젖었다..

 

좁은 산길 이리저리 돌다보니 약산 표지판이 보인다..

271m..

어찌보면 금강산 약산봉이라고 해야 맞다..

2천년전에 서벌(서울) 월성에 금강산이 있었다..

800년전 고려시대 강원도 금강산이 떡상하는 바람에 변두리 경주 금강산은 소금강산으로 격하된다..

1만2천봉를 거느린 현 금강산보다 작더라도  2봉정도 거느린들 누가 뭐라 하겠나??

 

영변의 약산만 알았는데..약산의 원조는 경주에 잇었구나..

조망이 없는 정상이라 바로 돌아선다..

 

올 첫 나리를 만났다..샤워를 마친 멋진 모습으로..ㅎ

 

이제 중간 갈림길에서 북군동 방향 하산루트로 들어선다..

 

드디어 오늘 조망처가 나타났다..

보문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 약산 건너편으로 보문단지가 전개된다..

 

대명 소노벨이 보이고..

 

보문호 우측으로 황룡사9층탑을 닮은 중도타워가 보인다..

9층탑 너머로 토함산엔 비구름이 가득하다..

 

하산길에 마주친 산딸기..수다를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쏭알 쏭알 싸리잎에 은구슬..

 

중도타워 9층탑이 자꾸 눈길을 잡는다..

1600년전 월성 한가운데 80미터 높이로 우뚝 솟은 황룡사9층탑..

만백성의 구심점이 되엇을 것이다..

 

오동나무도 새 열매을 품었다..무슨 야자 열매처럼 귀엽다..

 

오솔길은 북군동 아미새농원 옆에서 끝난다..

 

차를 몰고 동천동 헌강왕릉으로 향한다..

 

헌강왕릉에서 오늘의 들머리 약산을 바라본다..

경주 소금강산지구에 속하기는 하는데, 지도상 표시로 보니 약산 둘레를 걸은 것이다..

 

 

헌덕왕은 동생과 함께 조카 애장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그러자 김헌창이 반란을 일으켜 진압하느라 애쓴다..

재위 8년만에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어 동생이 흥덕왕으로 즉위한다..

동생 흥덕왕이 집권한 후 신라는 잠시 안정을 찾는다..

흥덕왕 편 https://blog.daum.net/servan/6352235 참조

 

왕릉 주변에 석난간을 설치한 모습이 특이한다..

원래 모습이 아니고 복원하면서 설치한 것 아닌가 한다..

북천의 범람으로 왕릉이 훼손되어 복원시 12지신상은 몇개 남지 않은 것만 사용했다고 한다..

 

1400년전에는 볼수 없었던 개망초가 왕릉을 장식하고 있으니 제행무상이로다..

 

<오늘 걷기> 동천동 입구 - 약산 - 북군동 아미산농원입구, 실제거리는 3Km 정도인데, 약산 찾으러 왔다갔다 하느라 5Km 

<참고도> 아래 사진처럼, 동천동입구에서 소금강산 백률사까지 가는 등산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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