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성 하산 길에 "연동사 100미터"라는 삐끼 간판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몰고 연동사로 갔다.. 

표지판 대로 연동사로 내려가면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가 도로 힘들게 올라와야 되고, 아니면 포장길을 3KM 정도 걸어가야 주차장에 도착한다.

 

연동사(煙洞寺)..연기품은 절..

고려시대 때 부터 이름이 전해오는 것으로 보아 원래 사찰의 역사는 오래된 곳이다.

하지만, 정유재란 때 왜군이 군,민을 대량 살상한 시체가 가득하여 향불을 피워 천도하였는데, 그 연기가 가득하였다니

절이 후세의 비극을 예감하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사연이 있어서인지, 오늘 꽃무릇이 더욱 붉게 보인다..

 

달마대사도 드레스코드에 맞춰 등장하신다..

 

인간사만 분주하지, 잠자리와 푸른 창공은 무심하다..

 

오늘의 붉음에 배롱나무꽃도 한목한다..

 

노천법당으로 올라간다..

 

정말 천혜의 노천법당이다.. 

무수한 죽음을 천도하면서도 지장보살은 겸손하시다.

현대조각 그리팅맨의 원조 같다..  

 

노천법당에서 좀더 올라가면 동굴법당이다..

 

거대한 자갈바위 동굴법당은 전우치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세팔선주, 추성주..

추성주는 담양 추성마을에서 제조하는데, 쌀과 한약재로 만든 25도 증류주란다.

한번 맛볼 날이 있을까?

 

동굴법당 뒤로 금성산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연동사를 구경하고, 담양호로 간다..

당양호 용마루길은 호반데크길로 푸른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멀리 금성산성이 있는 철마봉이 보인다..

 

평탄한 길이라 많은 가족들이 걷느라 붐빈다..

 

추월산..

보름달이 산 봉우리에 뜨고, 호수에 달이 비치면 아름답겠다..

물론 네친구(산,호, 천월, 수월)도 즐거우리..

 

어찌 달뜨기만 기다리리..

내 스스로 물위를 달려 기쁨을 나누리라..

금성산성 노적봉에서 바라보던 그 장면이 눈앞에 벌어진다..

 

 

강행군에 지쳐 도중에 밴취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완주 않해도 이길을 충분히 즐겼다..

흥이 다하면 미련없이 파하는 것..

돌아가는 길..

추월산이 월강에게 넌지시 제안한다..

언젠가 달이 조이 뜨는 날, 강위에 배띄우고, 추월만정 노래 들어보세..

그리고 4친구와 함께 신 오우가를 지어부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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