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포역사인물길 1코스를 걸을 때 지도에서 "둔리 연꽃마을" 표시를 본적이 있었다..

7월에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를 걸을 때 잠시 들러 연꽃을 감상하려 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에 위 마을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둔리 저수지로 갔다..헐

낚시터로 변해잇었다..

 

저수지 건너편에 일부 연꽃이 남아 있기는 한데, 

왕년의 연꽃마을 표지는 이미 낡아 있었다..

 

차를  최영장군 사당으로 향한다..

직전에 성삼문 유허지가 먼저 나오는데, 주차가 마땅치 않아 일단 최영장군 사당으로 직행한다.

 

여름의 여왕 무궁화가 즐비한 따라가는 이길도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의 일부인데..

땡볕의 계절엔 걷기 노땡큐다..

 

도중에 한솔기라는 표지가 나오는데, 그냥 동네 이름인 모양이다..

 

1km 남짓 거리에 최영장군 사당이 있다..

너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간다..

 

200미터 쯤 올라가면 사당이 나온다..

한때 홍성에 근무하던 시절, 최영장군배 궁도대회로 인연을 맺었는데..

이제서야 참배한다..

 

기봉사..

그는 고려말의 기이한 거대한 봉우리였다..그러나 이성계와 쌍봉이었다..

그에 관련된 일화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의 무덤에는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 붉은 마음으로도 기억된다..

 

팔자는 염라대왕도 부러워한다는 출장입상의 팔자..

나가서는 장군이요, 들어와서는 정승이었다.

젊어서 장수로서 북벌 남정..북으로 원나라, 홍건적 등을 격퇴하고, 남으로 왜구의 준동을 정벌(홍산대첩)한다..

늙어서 공민왕 사후 우왕을 지탱하는 나라의 기둥이었다..

그러나, 정치상황을 주도하기에는 나라는 쇠퇴하고 반대세력이 너무 컸다..

 

요동정벌을 구상하나, 이성계의 위화도 쿠데타에 직면하여 진압작전에 실패하여 실각한다..

그러나, 그의 붉은 마음만은  백성이 알아주어, 무속의 신으로 승격하였다..

 

내포역사인물길 5코스를 걸어본다..

최영장군 사당 뒷길로 올라가면 능선을 따라 성삼문 유적지와 연결된다..

 

산길은 걷기 좋으나, 인적이 뜸한 탓에 거미줄에 얼굴이 걸린다는..

 

1km 정도 걸으면 성삼문 유적지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시서 우측으로 100미터 거리의 수리봉에 잠시 올라간다..

 

수리봉 정상이라야 조망은 없다..

바로 하산하여 700미터 내려가면 성삼문 유허지다..

 

 

성삼문 생가터에 위패를 묻고 노은단을 조성해놓았다..

 

최영장군과 성삼문은 무슨 관계일까??

어찌 이 작은 동네에서 두명의 걸출한 충신들이 태어났을까?

최영장군은 이곳 노은리에서 태어낫으나 살기는 아산 집에서 살앗단다..

그의 사후 증손녀 사위였던 맹사성이 아산 집을 물려받아 맹씨향단으로 불리며 지금껏 존재한다..

 

성삼문의 아버지 성승은 박씨 부인에게 장가를 들엇는데, 처가가 이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삼문은 외가동네에서 태어난 것이다..

 

 

단심가는 정몽주, 성삼문이 다 유명하다..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

 

노은단 글씨를 쓴 장강 변수길 선생

오랜 만에 필적을 보니 참으로 반갑다..

 

석물 각자를 보니 영동출신 국회의원 성득환이름이 등장한다..

성삼문의 집안은 성승의 남자 자손 4자 8손이 다 죽고, 부녀는 노비가 되어 공신들에게 분배되면서 멸손되었다..

그런데??

성득환은 성삼문의 직계 후손은 아니지만 1950년대 국회의원으로써 위 노은단 조성에 기여하였던 모양이다.. 

 

고려말 조선초..

권력의 향배를 좇아  줄서는데 따라 집안이 풍지박산나던 시절..

그런 난국에도 소신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이 한동네서 태어났다는 것은 이곳 풍수탓일까??

최영장군이 기울어가는 왕조의 기둥으로 버티고 잇을 때 정몽주는 친명파로 이성계와 같은 입장이었다.

성삼문의 선조들도 이성계의 편에서 조선개국의 공신이 되었다..

성삼문의 집안이 풍비박산날 때 성삼문 집안 부녀들을 노비로 분배받았던 공신 중 일부는 훗날 연산군 때 사화에 걸려 멸문지화를 당한다..

 

소신에 목숨을 걸고 살았던 그 시절과 돈에 목숨을 걸고 사는 요즘 시절 중 어느 것이 더 힘들까??

7,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궁화는 알랑가??

 

 

<오늘 걷기> 최영장군 사당 - 수리산 - 성삼문유허지 - 한솔기마을 - 최영장군 사당  약 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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