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우가베구르 4박5일 트레킹  2) 빙하트레킹..

2개의 큰과업을 수행하였으니,  기분좋게 1박할 숙소를 위해 북부 세이디스피요드르를 향해 280KM 장거리 운행을 해야한다..

문제는 운전이다..

우리는 차량 1대 미니버스에 14명, 짐실은 캠핑카에 3명이 타고 간다..

원래 계획은 각 차량당 운전자 2명씩 번갈아 운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버스 교대 운전자가 출발 직전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드림빌더의 독박운전이 시작되었다..

더구나, 그가 일정관리, 예약, 가이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이제 링로드 동부를 흝으며 장거리를 가는데, 이쪽은 특별한 명소는 없다..

일단 레드 체어 (빨간 의자)를 목표로 한다..

 

자전거에 캠핑장비를 싣고 링로드를 홀로 달리는 사람이 존경스럽다..

열정과 패기를 사고 싶다..

 

회픈을 지나서 길가에 빨간 의자가 있다..

명소가 없으면 명소를 만들면 된다..ㅎ

 

멀리 베트맨의 요새 같은 산 (베스트라호른 Vestrahorn) 과 잘 어울린다..

베트만 차림으로 앉으면 어울리겠다..

 

서로 왕좌를 사양하는 사이..배짱 좋은 서양커플이 차지한다..

 

이 글씨를 보니, 롱 게스트하우스에서 홍보용으로 설치한 것 같다..

어째든 명소로 격상 중이다..

 

지나가는 산 마다 폭포가 줄줄 흘러 내린다..

이곳 폭포를 야지리기 (샅샅이) 세면 만개도 넘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 폭포는 야지리기 보지 말고 별점 높은 넘만 봐야 한다..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 잡은 빨간 등대..흐발네스..

뒷산의 이름이 에이스트라호른(Eystrahorn)..

지루한 다리를 좀 산책하며 푼다..

 

바다에는 새가 가득..부리 색깔이 퍼핀은 아닌 것 같고..

 

에이스트라호른 산을 배경으로 너도 나도 사진을 찍는다..

분홍꽃도 한장 박아달란다..

근데, 물은 안나온다..뒤로 박아야 나오는디..ㅎㅎ

 

근데..정작 문제는 엉뚱한데서 터졌다..

아침에 엥코 표시등이 기름 만땅을 넣고도 안꺼져서 이상하게 생각해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런데, 회픈을 지나면서 요소수 경고가 떴다..

운행거리상 숙소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 넣어서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수액이다..

급히 검색해보니, 일단 요소수가 떨어져도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는 계속 운행되는데,  시동이 꺼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볼 것은 다봤으니 시동끄지 말고 주유소나 숙소까지 가기로 굳게 각오를 다진다..

문제는 이미 저녁 시간에 유인 주유소는 문을 닫앗을 것이고, 무인 주유소에서는 요소수를 팔지 않는다..

결론은 숙소까지 계속 가는 수 밖에 없다.. 

 

불안 속에서 잘 가는데, 아이슬란드 다리가 문제였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다리가 편도 1차선이라, 한쪽 차량이 대기해야 한다..

한참을 가다가 다리 앞에서 우리 버스가 대기 상황이 되었는데, 수동기어 조작하다가 시동이 꺼졌다는..우왕..

우짜나..

 

**여기서 의문??

왜 아이슬란드 다리는 편도 1차선일까?

여러 견해가 있으나, 대충 경제적 비용 때문으로 추정한다.

즉 아이슬란드는 인구 40만 정도의 작은 나라다..대전으로 따지면 서구 인구 정도 될까??

대전 서구 재정으로 남한 전체의 도로와 다리를 건설한다고 치자..

주민 등골이 빠질 것이다..

또한, 빙하가 녹으면서 급류로 다리 유실도 많을 것이다..

또 교통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니, 건설비용을 아껴 다리를 편도 1차선으로 만드는 것이 가성비가 좋고 실용적이었을 것이다..

 

일행이 모두 내려 차를 갓길로 밀어서 이동시키고..

일부는 캠핑카를 타고 요소수 사러 가고..

일부는 길가에 지나가는 디젤차 붙잡고 요소수 여분 없냐고 묻고...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요소수가 영어로 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요소수 제품이름이 애드블루라..그냥 애드블루 잇냐고 물엇다는..ㅎ

오렌지를 델몬트라고 하는 것과 같겟지??

 

 

hofsa 입구 다리부근

 

해는 뉘엿 뉘엿하고..

배는 고프고..

차는 못가고..

119를 부를 수도 없고..

 

누군가 맥주와 대구포를 들고 들판으로 나선다...

할일 없는 사람은 맥주와 대구포로 허기를 달랜다..

 

그때 석양이 말한다..

걱정마라..이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어떻게 해결되었냐고??

결국 아이슬란드 사람의 친절로 해결되었다..

먼저 캠핑차를 타고 가까운 호텔에 가서 사정을 하니, 요소수가 뭔지 몰라 한참을 설명하고..

주유소를 알려주는데, 가보니 문을 닫았더라..

다시  호텔로 와서 사정하니 주유소 사장 전화번호를 알아주더라..

주유소 사장이 전화받고 주유소로 나와 애드블루를 팔앗다는 이야기..

일동이 요소수를 구했다는 낭보를 듣고 환호할 때 

한 아이슬란드 청년이 찾아왓다..

지나가는 사람 말을 듣고 요소수 파는 곳을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구했다..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말했다..

여행 중에 고난을 당해보고 도움을 받아봐야 타인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친절한 아이슬란드 사람에게 감사드린다..

 

 

그래서 밤 9시넘어 세이디스피요드르 숙소에 도착한 것 같다..

 

늦게 저녁을 먹고..

다이아몬드 비치에서 주워온 빙하로 온더록스 만들어 한잔한다..

참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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