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하산길에 무릎 통증이 도져 콘크리트 길을 걷지 말자고 하엿더니..

가이드가 임도로 안내하겠단다..

바래봉 산덕마을에서 주촌마을 까지 12km..

 

 

역시 흙길이 좋다..다리에 좋고..

푸른 숲..눈에도 좋고..

나무 향..코에도 좋고..

 

 

우측 계곡이 연주하는  물소리 행진곡에 맞추어 심심유곡을 향해 걷는다..

 

 

호젓한 숲길은 혼자 걸으면 무서울 것 같다..

동행이 주는 안도감..

동행자들은 지천으로 열린 산딸기 따느라 앞에 보이지 않는다..

 

 

연도에 흐드러진 흰꽃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이 싱그런 푸르름..

온통 푸름 속에 깊이 침잠하여 온몸에 푸름이 가득찬다..

 

 

쉬엄 쉬엄..

자리를 지참했으면 펼쳐놓고 한숨 푹자고 가련만..

 

 

종착지에 가까이 갈수록

길도 풀로 덮혀 마치 양탄자 같다..

 

우정은 산길과 같아

자주 오고 가지 않으면

잡초가 우거져 없어지나니...

 

 

저 멀리 주촌리가 보인다..

푸른 신선의 꿈길을 걷다가 다시 사바세계로 가야한다..

 

 

임도는 문득 끊긴다..

사유지 앞에서..

일행은 갑자기 수색대가 되어 출입문을 찾아 겨우 겨우 우거진 숲길의 흔적을 찾아 하산한다..

 

지리산의 푸르름..큰 바다 같다..

지친 그대..떠나라..

푸른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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