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 스님은 그런 최석호를 불러 세웠다. "너 어디서 왔어?" "학교에서 왔습니다." "학교 오기 전에는 어디서 왔어?" "예. 집에서 왔습니다."
선문답이 계속 이어졌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기 전에는?" "모르겠습니다."
"그래, 너 어디로 갈 거니?" "학교 도서관에 가야 합니다." "도서관에 갔다가는?" "예? 집에 갈 것입니다."
또다시 선문답이 이어졌고, 최석호는 결국 "죽습니다"라고 답했다. "죽은 뒤에는?" "모르겠습니다."
도문 스님은 죽비를 내려치듯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단쳤다. "야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긴 왜 바빠?"
그 스승에 그 제자. 깨달음의 죽비를 맞은 최석호는 출가했다. 도문 스님에게 사미계를 받고 법륜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도문 스님이 "절 밖에 있었으니, 절 안에서 활동하라"고 권했다.
법륜 스님은 "도에 안팎이 있습니까?"라고 답했다. 출가 때처럼 선문답이 이어졌다.
"도에는 안팎이 없지." "그런데 왜 안에서 활동하라고 하십니까?"
이번에도 큰스님은 버럭 고함을 쳤다. "야 이놈아, 네가 밖을 고집하니까 안이 생기지 않느냐."
다시 머리를 깎고 비구계와 보살계를 받고 수행자가 득도한 큰스님한테 깨달음을 인정받는 전법게를 받았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514140325092&p=sisain
도문 스님은 세수 80세를 바라보는 지금도 전국을 누비며 법(진리)을 전하는 일에 힘쓴다.
스님은 자신을 가리켜 항상 “산승은 불회”라고 말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중’ 이라는 자신을 지극히 낮춘 말이다.
그의 회상에는 위 아래가 없다. “누가 먼저 성불을 할지 모른다”며 누굴 만나도 스님이 깍듯이 대하기 때문이다.
“‘심처존불 이사불공(心處存佛 理事佛供)이라,
마음 가는 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극진히 해야 합니다.”
http://blog.daum.net/samhang61/17054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