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른다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괴로움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았네.
손에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보자
우리들 발밑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 담은 지친 물결이
천천히 하염없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만 여기 남았구나.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간다
삶은 어찌 이다지도 지루하더냐
희망은 또 왜 이리 격렬하더냐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만 남았구나
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세월이 그렇게 흘러만 가는데
우리의 사랑은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만 흐르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았네.
***
대학시절 즐겨하던 아폴리네르의 시를 오늘 아침 읽었다..
그 때는 몰랏던 그의 연인 로라생의 이야기도...
아폴리네르는 로라생과의 뜨거운 5년의 사랑이 결별을 맞자 홀로 미라보 다리를 건너다 시를 쓰게 되엇다..
6년뒤 아폴리네르는 1차세계대전의 전장에서 최악의 스페인 인풀루엔자로 숨젔다..
로라생은 73세에 죽으면서 하얀 드레스를 입혀 붉은 장미꽃과 아폴리네르의 시집을 얹혀 묻어달라고 유언햇다..
그녀의 시..
권태보다 더한 것은 슬픔
슬픔보다 더 아픈 것은 비참함
비참함보다 더한 것은 괴로움
괴로움 보다 더 심한 것은 버림받는 것
버림받는 것 보다 더 한 것은 외로움
외로움보다는 떠도는 것이
뗘도는 것 보다는 죽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아픈 것은 잊혀진다는 것..
***
그녀는 그와 헤어진 것을 후회하였으리...
잊혀지기 싫어 그의 시집과 함께 죽음을 맞았으니..
'바라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빈 윌리엄스 (0) | 2014.08.16 |
---|---|
행복이란 (0) | 2014.04.01 |
고정관념을 부수다..안도 다다오 (0) | 2014.02.02 |
김웅용 (0) | 2014.01.18 |
인생의 힘든 고비에 생각해야 할 것.. (0) | 2013.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