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꿨는데 말이여, 얼굴은


니가 분명한데 몸뚱이는 노루인 겨.


근데 가만 사려보니 발이 셋이여.


조심스럽게 노루에게 물어봤지.


큰애야, 뒷다리 하나는 어디다 뒀냐?


그랬더니 머루눈을 반짝이며 울먹울먹 말하더라.


추석이라서 어머니께 드리려고 다리 하나 푹 고았어요.


잠 깨고 얼마나 울었는지, 운전 잘해라.


뭣보다도 학교 앞 건널목 지날 땐


소금쟁이가 풍금 건반 짚듯이


조심하고, , 조심해야 쓴다.


- 이정록, 노루발 -

 


'활구(活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너지  (0) 2016.11.02
밥 딜런인가, 국 딜런인가..  (0) 2016.10.25
물 들어오거나 빠지거나..  (0) 2016.06.25
누가 좋은가?  (0) 2016.03.25
Words create world.  (0) 2016.03.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