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침..
일출 시간에 맞춰 갑천에 나갔다..
가득한 안개 속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모호함 속에 한 줄기 빛을 구하는 마음..
구도자..철학자들의 마음이 이런 상태에서 시작되는가?
일출시각이 지나 분명코 태양은 다시 떠올랐다..
모호하게..
하지만, 어딘가는 분명하겠지..누군가에게도 분명하겠지..
세상 일이 다 그렇지 않던가..
만사가 반드시 고정되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만사는 움직이는..그것이 이루어지거나 붕괴되어 가는 .. 과정 속에 있다.
그것은 마치 흐르는 강물과 같다.
그러므로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다."고 말한다.
같은 이유로 똑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기 어렵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무언가 읽고 무언가 생각하였다면 말할 것도 없고,아니 아무 짓도 하지않았어도 육체적으로 하루치 변화가 있었기에...
헤라클레이토스는 "오직 변화만이 영원하다."고 말한다. 불교의 제행무상이라 할까..
우리가 매일 변화할 수 밖에 없고 변해야 한다면
태양이 매일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그렇게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워지는 쪽으로 가자..
새롭게 새롭게 날마다 새롭게(日新 日新 又日新)
보이지 않아도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 것은
내 마음 속에 이미 빛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갑천에서 새해 덕담을 만났다..
노적성해..이슬을 모아 바다를 만든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고, 촛불 모아 광명을 이루는 한해가 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