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쉼터를 지나 임도길에 들어서자
역색(易色)혁명이 벌어졌다.
분홍색 깃발은 사라지고 황건적의 세상이다..
남녁에서 호시절을 다 보내는 줄 알았는데, 아미산에 숨어 산적질 하고 있구나..ㅎ
그 기세에 눌려 벚꽃은 아직도 명함도 못내밀고 있다.
하긴, 오늘 바람도 거세고..먹구름이 오락 가락하니..벚꽃은 눈치를 보고 있다..
쇠학골 삼거리에 도착했다..
점묘파 쉐라가 어제 저녁 다녀간 모양이다..
춘정에 못이기어 길 허리는 베베꼬이는데..파스텔톤으로 화사하게 치장한 봄처녀가 제 가시네..ㅎ
푸른 솔이 어린 산수유 손잡고 봄소풍나왔다..
돌아보니 아미산 눈썹이 참으로 곱구나..ㅎ
장승쉼터에서는 장승들이 꽃을 끼고 잔치를 벌리고 있다.
아니, 꽃잔치에 장승들이 구경왔나??
장승쉼터에서 몽산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몽산성 망루가 나타난다..ㅎ
백제부흥운동할 때는 몽산 정상부만 테뫼식 산성이었고,
조선 세종때 5km 길이의 포곡식 토석혼축산성을 지었다는 것이다..
몽산 정상을 앞두고 일진 광풍과 음습한 구름이 몰려와 분위기가 숭숭해진다..
뉴스에는 인근 서산 운산면에 산불이 발생했단다.
하늘엔 헬기들이 물주머니를 달고 연락부절이다..
하늘 눈치보며 몽산 정산에 오르니, 꽃대궐이다.
산수유와 진달래가 한 부르스 하는 중이다..
정상에서 산길을 따라 자작나무쉼터로 간다..이것이 백제부흥길 8코스다..
아미산쉼터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4.8km를 가는 길은 9코스다..
아미산 정상 아미정은 새손님 맞느라 바쁘다..
이 길은 서해랑길 타이틀도 달고 있다..
좀 정리 좀 해보자..
충청서부지역은 크게 "내포문화숲길"을 조성했는데, 그 아래 1) 내포역사인물길, 2) 백제부흥군길, 3) 원효깨달음의 길, 4) 매포천주교순례길, 5) 내포동학길 등이 있다.
서해랑길은 서해안을 도는 길인데, 슬쩍 이곳 코스도 끼워넣고 장사하는 중이다..
결국, 이길을 한번 걸으면, 백제부흥군길 8,9코스, 몽산성마루길, 내포동학길 1코스, 서해랑길 64-5코스 등 1타 5피를 할 수 있다..ㅎ
위 사진 좌측 임도가 9코스, 우측 산길이 8코스..뭐 이렇다..ㅎ
광풍 요운(狂風搖雲)이 난리를 치자 하늘도 안색을 바꾸고 긴장한다..
그래도 무탈하게 쇠학골쉼터 송학정에 도착한다..
점심도 먹고..숨도 돌리고..
1부에서 나를 유혹했던 몽산 입구로 올라간다.
자목련이 섹시한 란제리 패션으로 나오고..진달래는 더 붉게 치장하고 다가선다..
그러나, 나도 일편단심이다..
서로 붉은 마음을 확인하고 돌아선다..
자작나무쉼터에서는 "내포문화숲길 당진센타" 방향이라고 안내하고서는 이곳 표지판에서는 입을 싹 딱고, 다불산 등 표시만 달아 잠시 헷갈린다..
당황하지말고 다불산 표시로 가면 된다..
표지판에 일관성과 친절성이 더 요구된다..
도중에 다불산 갈림길이 나온다..
자작나무 숲길이도 나오고...
벚꽃은 언제 피나??
서울도 핀다는데..당진 지역이 바닷가라 추운가??
드디어 주차장이 보인다..
<오늘 걷기> 당진센타 주차장 - 아미산쉼터- 아미산 정상 - 자작나무쉼터- 쇠학골삼거리 - 장승쉼터 - 몽산-쇠학골삼거리 - 자작나무쉼터 - 자작나무숲길 - 주차장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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