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상담마을 주차장에 오전 10시에 도착..

원래 계획은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 1코스 쉰질바위(복신굴) 왕복 10km를 걸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땡볕에 임도길만 걸으면 동행이 불만일 것 같아 일부 등산로와 혼합하여 걷기로 한다..

 

 

내포문화숲길 오서산 구간엔 벚나무가 많아 벚꽃 시즌에 걸으면 좋겠다..

내년엔 벚꽃필 때 오마..

 

일단 등산로를 따라간다..

상담마을을 지나가는데, 우선 처음보는 다래꽃이 눈길을 끈다..

 

요건 독일 붓꽃으로 흰색이다..

동행이 한포기 가져가고 싶어 안달이다..

 

금낭화..

누가 대아수목원으로 금낭화 길 걸으러 간댔는데, 나는 여기서 거저 얻어 걸렸다..ㅎ

 

바닷가에서만 피는 줄 알았던 해당화를 여기서 보네..ㅎ

 

정식 등산로 입구에는 전국 산악회 시그널이 다 붙어있다..

 

정암사 갈림길 임도 사거리까지 700미터 등산로는 찔레꽃 향기 퍼지는 호젓한 오솔길이라 좋다..

 

 우측에서 상담주차장에서 올라오는 2.4km 임도길과 만난다., 

 

이 사거리 부근에 주자창에 있어서 정상도전을 원하는 팀은 여기에 주차하기도 한다..

이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정암사거쳐 정상까지 최단코스(2.5km)로 올라간다.

우리는  좌측 임도를 따라 백제부흥군길 1코스 쉰질바위까지 3Km를 걸어간다..

 

백제부흥군길 1코스는  총 14km 거리다..

 

걷다가 한 표지판을 보니, 쉰질바위에서 임도따라 오서산전망대에 가는 길이 보인다..

정상을 노리는 동행과 임도길에 끌리는 내가 모처럼 의사일치를 보아 전망대를 거쳐 정암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노선을 수정한다..

 

쉰질바위 갈림길에 도착..

 

쉰질바위 전망대에서 오서산 능선을 조망하니.. 7부능선 쯤 임도길이 기러기재로 향한다..

 

다시 좀더 내려가니 복신굴이 나온다..

복신과 도침이 백제부흥군을 이끌고, 임존성의 흑치상지 등이 기각지세를 이루던 시절에는 200개의 성을 탈환하고 기세를 올렸는데, 일본에서 풍왕자를 모셔다 옹립한 뒤에 내분이 일어나 자멸한다..

내분시절 복신이 은거하다 피살되었다는 굴이다..

<전북 부안 우금암 아래에도 복신굴이 있단다..언제 거기도 방문한뒤 어느 곳이 진짜 현장인지 밝혀보겠다..ㅎㅎ>

 

 

쉰질바위..

쉰길..50길..사람키의 50배가 된다는 바위..

 

 

쉰길바위를 돌아나가면 다시 임도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정상으로 가는 임도길로 올라간다..

 

정상까지는 2Km 지만, 오서산전망대(구 오서정)까지는 1KM 정도 거리다..

 

거기서 만난 오늘의 주인공..등나무꽃..

꽃말처럼 우리를 열렬히 "환영"한다..

 

저아래 쉰질바위도 여기서 보니 전모가 보인다..

고개 돌리면 눈밝은 사람은 광천 새우젓토굴도 볼수 있다..ㅎ

 

임도의 끝..좌로 정상, 우로 전망대..

가만생각해보니, 걷기에 관심없던 20년전 홍성 근무시절 지인의 도움으로 찝차타고 이 삼거리까지 와서, 전망대까지 몇백미터 걸어가 오서산 억새를 봤던 기억이 난다.. 

 

군침 흘리는 동행을 다독거려 우회전한다..ㅎㅎ

뒤로 오서산 정상이 보인다..

 

전망대 쪽에도 오서산 정상석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홍성 정상이라 부르고, 공식 정상(지리적 정상)을 보령 정상이라고 부른단다..

그러나 억새가 유명한 곳이 홍성 정상부니, 이곳이 정신적 정상이 아닌가 한다.. 

 

백제 시절에는 큰산 대접을 받았다.

산이름도 오산(烏산)인데, 까마귀는 고구려, 백제에서는 삼족오라 하여 해모수의 전령으로 국조 취급을 받는 새다.

그런 새의 산이니 당연히 최고 등급에 속한다..

그냥 높이로 따져도 충남 서해안에서는 제일 높다..

 

줌으로 보니, 보령 정상에도 정상석과 전망대가 보인다..ㅎ

 

가을에 유명한 억새는 지금은 싹수가 어리다..

 

 

정상부를 살짝 내려와 전망좋은 곳에 앉아 요기도 하고, 강쥐노래도 들으며 서해안을 아우른다..

하지만, 연무가 가득하여 서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저 아래 흘러가는 물은 광천천으로 빙도를 거쳐 오천에서 서해와 만난다..

 

내려가다 아쉬워 돌아보니 저멀리 오서산 정산비 흑석이 손을 흔들며 아쉬워한다..

 

 

이제부터 고달픈 내리막길에 멋진 소나무를 발견하고 잠시 쉬며 단소를 꺼내분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검은 물결 춤추는 그곳~~ 

 

푸른 물결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드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내리받이 계단길..

잠시 벤취에 누워 한숨돌리고 일어나니 왼쪽 허벅지에 근육통이 발생..ㅎ

 

 

허벅지에 근육통 진통제를 바르고 잘 달래서 정암사에 도착..

 

드디어 처음 갈라섰던 임도 사거리까지 왔다..

 

주차장 도착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니 6시간 이상 걸멍 쉬멍했다..

잔치국수로 점저를 한다..

 

 

<오늘 걷기> 상담마을 주차장 - 등산로 - 임도 사거리 - 쉰질바위 - 정상쪽 임도 - 오서산 전망대 - 정암사 - 주차장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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