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여산을 구경하고 내려와 서림사의 벽에 시한수(제서림벽)를 썼다.
일필휘지.. 그림은 아니지만 일종의 그래피티가 아닐까?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가로로 보면 고개요 세로로 보면 봉우리라
멀고 가까움, 높고 낮음에 따라 그 모습이 제각각이다.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단지 이 몸이 산 속에 있기 때문이다.
***
소동파는 불교에도 심취한 사람이다.
그는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이라는 공안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본래면목"이 시인의 안목으로 "진면목"으로 재탄생한다..
여산진면목은 서림사의 벽의 낙서에서 화두급 선시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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