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시즌이다..

남쪽 매화를 찾아가는 남도 탐매(探梅) 여행을 계획한다.

작년 화엄사 홍매를 만난 즐거운 추억을 새기며 다시 3월 3째주에 남도 매화구경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10일전에 날씨예보를 보니 금요일 오전에 비가 개는 것으로 나와 자신있게 순천의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했다. 

그런데, 주초반부터 토요일이 비예보로 바뀌어 마음이 심란해진다.

하지만, 설중매도 보는데, 우중매는 또 어떠랴~~ 

 

탐매순서는 인터넷과 유튜브의 AI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다음과 같이 정해졌다.

1. 순천 복음교회 매화정원

2. 선암사 선암매

3. 송광사 불일암 걷기 - 무슨 매화가 기다릴까??

4. 금둔사 납월매 - 아직도 피어있을까?

5. 순천 탐매마을 - 스트리트 오브 홍매 

6. 쌍계사 불일폭포 걷기

 

출발일 아침 강원 산간은 눈이 내리고, 충청 이남은 비가 내리는 날..

정치는 아직이지만, 날씨는 이제 대국의 풍모를 닮아간다..ㅎ

빗속을 얌전히 달려 순천 왕지동 "순천복음교회"(내비입력)로 간다.

1700평의 정원에 20년간 가꾼 각종 매화로 유명해져간다.

선암사의 매화에 대해 교회가 출사표를 던진 것일까?? ㅎ

 

도착하자 비가 멈추었다.

빗방울을 머금은 우중매((雨中梅)..

사워를 막 마치고 머리카락 물방울을 닦는 미인의 모습이랄까?

 

물론 허리에 타월만 두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놰쇄적이다..

음..넘 야한가??

정신차리고 자세히 보니,

홍매, 청매, 백매, 겹매, 능수홍매 등등 온갖 매화 미인 다 집합했다..

 

그동안 부처님과 공자님만 매화를 사랑했나 햇더니 예수님도 매화를 사랑하는 것을 알겠다..

 

이 이쁨, 이 즐거움을 어이 표현할꼬?

말문이 막히고 숨이 멎는 듯한 것이 진정한 감동이다..

 

 

 

첫사랑이 강렬하고 영원히 기억에 남는 것은 순수한 시절 처음 다가왔기 때문아닐까?

긴 겨울을 지내고 처음 만난 남도의 매화..

군입대후 첫 외출 때 눈에 들어오는 여인처럼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내가 첫사랑인디유~

동백의 외침이 들려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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