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툽에서 여산 구경을 하다가 여산 선인동에 새겨진 한시 한수가 눈에 들어왔다.
白雲開洞壑 (백운개동학)
一徑入煙蕪 (일경입연무)
應谷鐘聲遠 (응곡종성원)
憑虛閣影孤 (빙허각영고)
龍蛇時亦隱 (용사시역은)
瓦礫道非無 (와력도비무)
莫話前朝事 (막화전조사)
今吾豈故吾 (금오기고오)
흰구름 걷히니 절경의 골짜기 나타나고
한줄기 길따라 들어가니 안개가 가득하다
계곡 사이로 멀리 종소리 들리는데
빙허각 외로운 그림자 드리우고 섰다.
용과 뱀도 자취를 감추는 시간
길은 점점 거칠어져 간다.
지난날의 일 말하지 말라
지금의 나는 어찌 과거의 나가 아니었으랴.
***
명나라 사람 나홍선(羅洪先, 1504. 11. 14. - 1564. 9. 19.)이 시다.
나혼자 끙끙거려 번역해봤는데, 잘못있으면 지적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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