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운산면에 해바라기가 많이 폈다고 해서 간다..

내비에 운산교회를 치고 간다..

 

해바라기 개화기가 8월-9월이라고 들었는데, 여기는 벌써 시들어간다..

너무 조생종인가??

 

대부분 갈기가 시들었는데, 몇몇은 햇빛 갈기를 자랑하며 선플라워임을 과시한다..

잘 나가는 애들에게 달라붙어 꿀빠는 녀석들은 여전하다..

어디 곤충세계뿐이랴..

 

한물간 꽃밭에서 몸을 낮추고 뭔가를 찍는 프로정신..

뭔가 보니..키 작은 어린 해바라기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한 모양이다..

 

왕년의 영화 해바라기의 ost가 생각나고... ( https://youtu.be/P4Kgc3wgQms  )

스페인 세비야 가는길에 만났던 해바라기 밭이 생각난다..

 

생의 근원을 향한 아폴로의 호탕한 눈동자를 닮고 (김광섭)

태양신을 섬기는 인디언 추장의 머리 같고 (최승호)

귀를 너무 세우다 머리까지 너무 무거워 고개를 떨구었구나 (이해인)

 

일찍 피면 일찍 시들고 

늦게 피면 늦게 시드는 것은 만물의 섭리..

그늘에 피어도 시들고

해를 따라당겨도 시들고 

잘 나가던 젊은 정치인이 시들고

잘 나가던 늙은 코메디언이 시들고 

영고성쇠, 성주괴공, 생로병사, 영허소장

그게 다 만물의 본 모습이로다..

(수암)

 

한물간 해바라기 밭에서 공연한 넋두리만 날린다..

그러니, 꽃 좋은 때 아니 반쯤 피었을 때 와서 보라고 하느니라..

好花看到半開時  (호화간도반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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