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락당에서 계곡 따라 상류로 조금 올라가면 정혜사지가 나온다.

회재 이언적이 젊엇을 때 공부햇던 절이고, 낙향하여 독락정에 은거할 때는 절의 고승들과 교유하엿다고 한다.

 

지금은 절은 멸실되고 13층석탑만 남아있다.

원래 정혜사 자리는 신라 선덕왕 원년(780년)에 당나라 사람 백우경이 망명와서 살던 장소였다.

백우경은 중국 소주지방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이부상서까지 지냇으나 모함에 걸려 신라로 망명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 터에 영월당 만세암을 짓고 살았는데, 수원 백씨의 비조가 된다.

9세기 쯤에 이 터에 절이 세워지고, 독특한 모양의 13층석탑이 세워진다.

 

우리 석탑의 모델은 불국사 석가탑으로 친다.

이와 비교하면 이곳 13층 석탑은 이색적인 모습이다.

 

 

석탑에 다가가자 갑자기 확성기에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소리가 나와,화들짝 놀랏다는..ㅎㅎ

 

돌아서는 발길을 잡는 끽다거..차 한잔 하고가라는 말씀..

 

차를 찾아 들어간 곳에 차향보다는 꽃향이 사로잡는다.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다화구망(茶花具忘)..

차도 잊고 꽃도 잊고 충만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멀리 스투파 모양의 탑이 보인다..

알아보니 대흥사 사리보탑이란다..

안강읍에는 개성만점의 탑들이 많구나..

 

경주로 오는 길에 만난 형산강가의 금장대.. 

서천과 북천이 합류하는 예기청소.. 경주 출신 소설가 김동리작 무녀도의 배경이 되는 장소다..

https://blog.daum.net/servan/63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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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경주 꽃길 여행의 막을 내린다..

하지만, 고속도로 진입차량 행렬을 피해 건천ic로 진입해야한다..

북천하상도로를 이용하여 현곡프로지오 아파트를 스치고 건천으로 가니 기름칠한듯 막히지 않고 쭉쭉 빠진다..

행복하고 만족한 걷기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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