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를 방문한 제1목적인 불일폭포를 향해 간다..

금당을 지나면 산길로 이어진다.

 

그린매직의 시간..

연두색 신록이 올라온다..

 

금년 첫 진달래를 만난다.

좀만 기다려라 금년에는 구봉산에서 너를 만나마..

 

 

그냥 걸어가기도 쉽지 않은데, 바닥에 돌을 깔고 다듬은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그때, 내눈이 득템을 한다..

바위 속 인물이 무언가를 먹는 모습아닌가??

"먹방 보살" 이렇게 명명해본다.

혹시 아나?  대박날지??

 

 

환학대..

최치원이 쌍계사를 방문하여 쌍계 석문이라는 각자도 새긴 것으로 보아 이곳도 지나간 모양이다..

 

 

조선 중기 어느 선비가 이곳을 지나다 원숭이 바위에 자기 이름을 새겼다.

나중에 방문한 남명 조식이 이것을 보고 디게 뭐라고 했다

그덕에 그 선비 이름은 몇백년을 전한다..ㅎ

 

마적대

1) 최치원이 말을 타고 가다 남긴 자국이라는 설

2) 명나라 이여송이 말타고 남긴 자국이라는 설

 

2)번이 정답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이여송은 서울 북쪽 벽제관 전투에서 왜군에 패해 북쪽으로 도주했는데, 언제 지리산에 왔을까?

 

일순 넓은 평지가 나온다.

불일평전

 

조선시대 이상향으로 청학동 찾기가 유행이엇다.

청학동의 요건에 들려면, 교통 오지로 전쟁이나 세금수탈을 피하기 좋고, 안에서는 자급자족할 만한 땅과 물이 좋아야 한다.

이 곳은 그 요건에는 딱 맞는데, 문제는 불일폭포라는 명승이 잇어서 유람오는 양반들이 많아 양반행패를 피하기는 어렵겠다. ㅎ

 

 

70년대 변규화가 이곳에 살면서 돌탑을 쌓았다.

소망탑..

그는 무슨 소망을 빌엇을까?

 

매화도 소망이 있는가?

밝은 달?? 아니면 촉촉한 비??

 

불일평전을 지나면 폭포가 가깝다.

그런데, 다리 후들거리는 구간이 나타난다.

 

안전시설 해놓은 지금도 심란한데, 그 옛날 사람들은 어찌 이런 길을 지나 폭포구경을 갔을까?

배짱없으면 구경다니지도 못했겠지..

 

불일암을 지나면, 급경사 계단을 내려간다..

 

오! 나무 사이로 폭포가 설핏 보인다.

그제 나를 고민 시키던 비가 오늘은 풍부한 물줄기로 효자 노릇한다.

 

60미터의 긴 물줄기..간만에 보는 시원한 풍광이다.

 

겸재 정선이 이 풍광을 그렸고, 2018년에는 현석 이호신 멋진 그림으로 그려냈다.

 

폭포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한참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계곡은 깊어 산수유도 이제사 눈을 뜨고 있고, 매화는 보이지 않는다..

 

폭포에서 올라와 불일암을 방문했다.

보조국사 지눌선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

그는 지리산 상무주암에서도 수도했다..

그가 수도한 곳을 찾아가보면 그는 오도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모두 간절한 사람이 가는 곳이었다.

 

불일(佛日)..지눌선사의 시호가 불일보조(佛日普照)였다..

부처의 햇살을 널리 비추시라..

송광사나 이곳의 불일암은 그를 추모하는 암자다..

 

주련에

飛瀑頂上佛日庵(비폭정상불일암)
羅代眞鑑刱始居(나대진감창시거) 
焉時普照暫休息(언시보조잠휴식)
人天共讚得寺名(인천공찬득사명) 

 

폭포수 떨어지 곳 정상에 불일암

신라 진감선사가 창설하고 처음 거주하셨네

어느 때 보조선사가 잠시 쉬고 계셨지

사람과 하늘이 모두 사찰 이름으로 기리고 있네.

 

보조국사가 휴식했다는 곳에 놓인 작은 의자에 앉아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본다

 

눈을 감으니 물소리, 솔바람소리가 하나되고

눈을 뜨니 푸른 산 파란 하늘이 갈라지네

 

<오늘 걷기> 쌍계사 대웅전 - 환학대 - 마족대 - 불일평전 - 불일암 - 불일폭포  약 5km

<길평> 꽃피는 시즌에 화개꽃길과 불일폭포길을 함께 걷기를 강추..

 

불일폭포 길은 정말 귀한 인연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절앞 식당에서 섬진강 제첩국을 먹으니 입맛도 만족스럽다.

 

고양이 같은 봄날이 시작된다.

봄이 가고 꽃이 져도 이번 걷기는 잊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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