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걷기는 지난번 구미 걷기 ( https://blog.daum.net/servan/6350736 ) 속편인 셈이다.
그때 다리힘이 부족하여 대혜폭포, 도선굴에서 돌아섰는데, 절경 약사암을 보려고 몇년을 별렀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해운사에서 내려 거기서 부터 걷기로 계획했다.
<왕복 2km 절약하여 왕복 5km만 걸으면 된다>
케이블카 주차장이 일찍 만차된다고 하여 8시 30분까지 도착했다.
그런데도 4번째 대기..다행히 8시 45분 쯤 빈자리가 생겨 주차를 하고 9시 첫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탄다..
나같은 사람이 몇팀 같이 탔다..ㅎ
전날 내린 비로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대혜폭포를 지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정상까지 2.1km, 안내방송으로는 1시간 30분 걸린다는데..
50미터 가다 쉬고, 가다 쉬니..내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뭐 오늘 중에는 다녀오겠쥐하는 장원심(長遠心)으로 천천히 걷는다.
산수유가 엘로우카드를 보낸다..
할딱고개에서 바라보니 금오지도 보이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던 도선굴 벼랑길도 보인다..ㅎ
할딱고개를 지나도 할딱이는 숨은 줄지 않고 더 거세진다.
쉬엄 쉬엄이 정답...
더 오르니 금오지 너머로 낙동강이 보인다.
큰바위 얼굴도 나타나고..ㅎ
마애석불 삼거리에서 우측 정상방향으로 간다..
성문터가 나온다..
노약자는 이성으로 피난오는 도중에 죽겠다는..ㅎ
정유재란 때 정기룡장군이 지켰다.
임진왜란때는 농성 준비도 못하고 도선굴로 피난했고, 정유재란 때는 성으로 피난했지만 왜군이 천안, 직산부근에서 패퇴하여 여기까지는 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6.25 때도 피난은 주로 1.4후퇴 때 많이 갔단다..
사실은 천안, 직산부근에서 중공군을 격퇴했기에 피난갈 필요도 많은 사람이 움직였다는..ㅎ
20번도 넘게 쉬고 올라가는 것같다..
드디어 정상부에 도달..
약사암 일주문이 보이지만, 일단 정상으로 고고..
정상..현월봉..976m
달이 걸리는 봉우리..
구비 구비 감도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신선놀음하기 좋은 곳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진짜 절경은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더 나아가라..
백척간두 진일보..
도(道)건 길이건 진수는 가일보(加一步)한 곳에 있다..
시설물 철조망을 끼고 돌아 위 표지판 뒤로 난 오솔길로 가야 한다.
아무런 표지도 없는 아슬아슬한 구간을 지나야 절경이 보인다..
짠!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절경의 현장에 섰다..
다리가 부들 부들..ㅎ
약사봉 아래 약사암과 구름다리로 이어진 범종각..
그너머로 금오지와 구미시가 그리고 낙동강까지..
중국에서도 보기어려운 절경이다..
고개을 들면 바로 정상이 보인다..
아! 그 이상 말을 하면 사족이다..
그냥 바라보고, 찍고 또 찍는다..
돌탑과 돌거북 조형물이 있는 신비한 분위기..
접근하기도 어려운 백척간두에 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김용수라는 분이 오래전 패혈증으로 사망한 손자 김형석 군(당시 10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쌓아올린 것이라 한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돌탑을 보니,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손자를 그리워하는 심정이 짠하다.
절경 속에서 점심을 먹는데, 새 한마리 날아와 식사에 동참한다.
누군가 뿌려놓은 라면 부스러기를 맛나게 먹느라 바쁘다..
덕분에 NFT화일용 사진을 찍었다..ㅎ
여기 요 좌측 돌탑..
나중에 약사암에서 바라보면 기도하는 보살이 된다..ㅎ
마지막으로 절경을 바라보고..약사암으로 내려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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