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가베구르 트레킹 3일차 (9.5)..알프타바튼 호수에 노을이 찾아왔다..

호수 뒷편 설산이 수줍게 볼을 붉히고 숨는다..

 

오늘은 알프타바튼 산장을 출발해 엠스투르르 산장까지 15km를 걷는다..

 

 

산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산장과 숙소가 그림같다..

얼마 안가 첫 번째 빙하수를 건넌다..

준비한 아쿠아 슈즈를 신을까 하다 폭이 좁고, 바닥도 고른 것 같아 맨발로 건넌다..

1-2분의 시간에 발이 깨지는듯하고 얼얼하다..

  

목적지 15km 중 1.5km 왓다..

초록 알보싱 사이로 빙하가 보인다..

 

공부하는 사람없는 이곳에 문필봉은 독락(獨樂)의 세월을 보내는가?

마음에 품은 풍월은 빙하를 종이삼아 일필휘지하시는가?

 

흐방길 산장이 나타난다..

 

저쪽 능선에서 불개가 고개를 든다..

개조심하면서 살금 살금 내려간다..

 

잠시 쉬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둘러보니 텐트 야영객도 제법 잇다..

 

아직 풍화되지 않은 용암덩이가 널브러진 길이 이어진다..

 

제법 물살이 센 개천이 나타났으나 다행이 다리가 있다

 

그때 빨간색 딜리버리 차가 나타낫다.

우리 공용짐을 실으러 알프타바튼 산장으로 가는 모양이다..

 

드디어 넓은 빙하수가 길을 막는다.

물살이 약한 도강지점을 찾는다..

 

이번엔 준비한 아쿠아 슈즈를 신고 바지도 단단히 걷어 올린다..

물살이 센데, 찬물에 다리가 마비되는 듯하다..

그래도 다들 무사히 건넜다..

 

길은 점점 달 표면처럼 황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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