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아침 흐라프틴누스케르 산장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아본다..
산장 주변 야영장에 텐트친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이 어디서 자나 했더니, 야영객이 의외로 많다..
산장 주변에 증기가 솟으니 산장 난방 사정이 좋다..
따뜻하게 잘 수 있다..
다리 사정은 나중이고, 일단 아침을 볶은 밥으로 잘먹는다..
간밤에 비가 왓는데, 날씨 예보상으로 낮에는 해가 날 모양이다..
여기도 영국처럼 일기예보가 쉽다..
비가 내리고 흐렸다가 개고 다시 흐리고 비가 내립니다..ㅎ
그런데, 이번 4박5일동안 낮 날씨가 맑았으니, 아이슬란드 사람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는..
일행 중에 서로 자기 날씨복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많았다..ㅎㅎ
그래..
내리막 12km..쉬엄 쉬엄가면 해질녁까지 느긋하게 다리를 달래며 갈 수있으라 다짐하고..
근육이완제를 3시간만에 또 먹는다..
다리에 쥐나 근육통이 걱정되는 사람은 "근육이완제"지참이 필수다..
이번 걷기에서 뼈저리게 느꼇다..
조심스럽게 먼저 출발한다..
그런데, 안개와 눈의 조화 속에 빠져들자, 다리 걱정은 잊어버렸다..
무아지경에 빠진듯 사진기를 들고 이리 저리 눈을 굴리며 걷는다..
누가 이리 멋진 산수화를 그릴수 잇을까?
조화공의 솜씨를 누가 넘볼수 있을까?
그러나 실상은 안개, 눈, 구름의 조화다..
본질은 물의 변화..
최고의 도는 물이라더니..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주장하기전에 이곳을 다녀갔던가??
이런 환상의 길을 걷다가 귀천하신 분은 사진 속 표정처럼 행복했으리라..
전체적으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업다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빙하 속도 들여다 본다..
안개..
현미의 밤안개
정훈희의 안개
혜은이의 열정
그중 어느 안개를 낙점하겠습니까?
다 아니요, 이길의 안개을 선택하겠소..ㅎ
참 아름다운지고..
우리가 잇어 풍경이 완성된듯하다..
이번에 멀리 설산과 구름이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진다..
어디 그뿐이랴. 아이슬란드 빙하의 백년묵은 흰 구미호가 나타나 유혹의 연기를 뿜어댄다..
산수화의 세상이 서서히 파스텔화 세상으로 바뀐다..
그뿐이랴, 땅 속 증기도 합세하니..
카멜레온 같은 물의 변신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이 멋진 풍경도 식후경이다..
아니, 최고의 반찬이다..
절경을 바라보며 주먹밥을 먹는다..
다리는??
근육이완제 덕일까? 침술 덕일까? 풍경덕일까?
삼위일체가 되어 다리의 고통이 사라졌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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