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밤중에 불빛 환한 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물었다.
"무엇을 잃어버렸나요?"
"보석이요.."
"여기서 잃어버렸나요?"
"아니요, 그냥 환해서요.."
우리는 가끔 본질을 잊고 그냥 환하다는 이유로, 잘 나간다는 이유로 찾고 추구하고 쫓아가곤 한다.
노래도 그렇다.
노래의 기능 중에는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위로..힐링..
그 출발점은 남의 마음(심정)을 알아주는데 있다.
그래서 인생낙재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이라
인생최고의 즐거움은 서로 마음을 알아주는데 있다...그런 사람이 주변에 잇다면 행복한 것이다.
그녀(송가인)이 골라 부르는 노래를 보면 환한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 손을 내미는 것이 많다.
3집에 실린 '비내리는 금강산'은 이산가족 마지막 세대의 아픔을 노래한다.
남북 대결의 시대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틈틈히 이루어졋는데, 평화를 구걸하며 눈치나 보는 시대에 도리어 이산가족 상봉은 커녕 "편지 한장 전할 길"을 찾지 못하고 속절없이 늙어가는 그 심정을 알아 주는 이 누가 있을까?
"시간이 머문자리"는 일제시대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알아주려는 시도다..
정치세력이 반일과 위안부 문제를 정략에 이용하여 이득이나 취하는 동안에 실질적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속절없이 늙어가는 여인들..
누군가 알아주면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
그녀의 노래가 널리 퍼질수록 위로, 치유, 힐링이 제대로 될 수 있다.
그녀(송가인)야 말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힐링을 주는 가수다..
****
초봄에 순천 탐매여행을 갔을 때 연잎밥을 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그집에 적힌 한마디, "맛집이 아니라 밥집"입니다.
보통은 맛집이라 광고하고 손님수를 늘리려고 애쓰는데..
이집은 모녀 둘이 정갈하게 연잎밥을 내는데, 일부 메뉴는 손님 식성을 고려해 육식, 채식을 선택하게 하는 센스도 있고, 일인용 혼밥도 판다..
작은 규모지만 마음은 넉넉한 식당이라 순천을 여행하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래도 밥과 같다.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가인공원을 장미꽃의 전설로 - 송가인 시대 (0) | 2022.05.04 |
---|---|
월하가약, 정읍사 그리고 월하미인 - 송가인 시대 (0) | 2022.04.29 |
사랑이란 무엇인가? - 송가인 시대 (0) | 2022.04.26 |
비오는 날에 듣기 좋은 "기억 저편에" - 송가인 시대 (0) | 2022.04.26 |
비내리는 금강산, 여왕의 귀환 - 송가인 시대 (0) | 2022.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