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상경했다..
친구 아들 결혼식..어려서 부터 아는 녀석..
친구는 대학 1년말 여대 모 학과와의 공동 종강파티에서 만나 맺어진 커플..
대학 졸업하자 마자 결혼하여 득남..
친구와 공부하다 같이 친구집에 들렸더니 5살 먹은 아들이 쪼르르 나와 내손을 잡고
가게방으로 끌고간다..맘에드는 과자를 집으러..
한참뒤
친구 10여쌍의 가족끼리 콘도에 놀러갔는데..
다른 아이들은 다 초딩인데..이 녀석은 중딩이라..좀 외로운 것 같아 내가 데리고 가
함께 탁구를 했다..
10경기를 해서 내가 다 이겼다..
녀석 왈 "아저씨는 실력이 좋아 못당하겠어요.."
내가 말했다..
"이 녀석아! 니 수법은 내가 전에 부터 보던 것이라 내가 다 알기 때문이다.."
그녀석 탁구 기술이란게 제 아비로 부터 전수 받았기에..ㅎㅎ
그녀석이 다커서 결혼한다..
성당의 결혼식은 처음 보는데..참으로 장중하다..
신랑과 신부가 자신의 편지를 읽는데 참 보기 좋앗다..
결혼식이 끝나고 축의금 내고 그냥 돌아갈 악동들이 아니다..
길건너 막걸리 집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들만의 피로연이 시작되었다..
막걸리와 문어..빈대떡..
혼주 친구가 참석한뒤..갑자기 분위기가 대학시절 젓가락 장단으로 바뀌었다..
악동들의 당가 "진주난봉가"도 부르고..
화류객정 3년이요..조강지처 100년이라고 외치는 모습..
옆에 부인들은 귀엽다고 바라보고..
그렇게 아들 결혼식 핑계로 모처럼 만나 서로 흰머리..머리카락 수를 확인하면서
다시 젓가락장단으로 회춘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택시 차창으로 광화문이 보인다..
대학시절..술김에 실례햇던 광화문의 대문도 보수되어 휘황하다..
옛날 나의 체취는 사라졌겠지..
모든 것이 변한다.
돌아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으랴..
토셀리의 세레나데를 들으며 ktx에서 잠이 들었다..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
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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