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송가인)이 추석특집 열린 음악회에서 찔레꽃을 부른다.
단아하게 유장하게 소박한 그리움을 부른다.
찔레꽃 붉게 피는 고향에서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는 마음을..
대학시절 한동안 이 노래가 내 18번이었다.
여가수의 노래를 왜 불렀을까?
노래방도 없던 시절, 막걸리 마시다 흥이 나면 젓가락 장단에 노래를 불렀다.
자연히 부르기가 쉽고, 가사의 정서에 끌려서 자주 부르게 되었으리..
정작 찔레꽃이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노래만 불렀다.
당연히 붉은 해당화 비슷하려니 생각했다.
걷기에 빠져 지내는 동안 꽃과 친해지면서 찔레꽃의 실물을 보니, 어렵쇼! 하얀 꽃이네??
그래서 한동안 붉은 찔레꽃을 찾아보기도 하고, 왜 가사에 붉게 핀다고 했을까 숙고도 해보았다.
하얀 찔레꽃 처음 본 인상은 작년 대전공연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인상과 비슷했다.
소박하고 수수하면서 향기 품은 꽃..
5월에 걷기에 나서서 찔레꽃을 만나면 5가지 버전의 찔레꽃을 들으며 걷곤 했다.
1) 찔레꽃 (백난아) - youtu.be/lZMt-clzTQs
2) 찔레꽃 (장사익) - youtu.be/dz_VM5UZVIM
3) 찔레꽃 (이연실) - youtu.be/jdENXeWwZG8
4) 찔레꽃 피면 (양희은) - youtu.be/UTzv04CNmGQ
5) 찔레꽃 피는 산길 (이미경)- youtu.be/nNDNagg3ZpE
6) 하얀 찔레꽃 (동요) - youtu.be/TOhasSJ_T6k
이제는 위 노래 맨 위에 그녀(송가인) 버전의 찔레꽃을 올려야 겠다.
찔레꽃이 붉게 피는 것은 희귀하다.
(실제로 붉은 빛이 도는 찔레꽃과 붉은 찔레꽃이 있기는 하다)
마치 그녀가 정통트롯을 불러 "다 죽어가던 트롯"을 역주행 시키는 희귀한 열풍을 만들어낸 것처럼..
이런 희귀한 일이 생겨 거대한 열풍과 사회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라고 한다.
붉은 찔레꽃과 블랙 스완..
그녀에게 딱맞는 이미지다..
'풍류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세우네 ㅡ 옥녀봉에서 (0) | 2020.10.24 |
---|---|
나훈아와 송가인 - 송가인 시대 (0) | 2020.10.16 |
아름다운 것은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 송가인 시대 (0) | 2020.10.01 |
난 괜찮아 - 송가인 시대 (0) | 2020.09.15 |
이별가, 동편제 축제 - 송가인 시대 (0) | 2020.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