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케의 유희열이 그녀(송가인)의 노래를 듣고 말했다.

"기품이 있어요"

바로 이 한마디다..

내가 왜 그녀를 좋아하는지 이제야 납득이 되었다.

 

원래, 배호, 조용필 외에 가수를 좋아한 적이 없다.

단지 좋아하는 노래만 있었다.

그녀가 배호의 누가 울어를 부를 땐  심금을 울리는 것은 배호 같았고, 다양한 장르를 다 잘하는 것은 용필형을 닮았다.

차이라면, 용필 형 노래 "내가슴에 내리는 비"를 들으면 잠을 청하기 쉬운데,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정신이 번쩍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거리 운전할 때는 꼭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

그녀의 노래에는 진정성과 고급스러움이 있다..

그것을 유희열은 "기품" 한마디로 요약한다..

 

트롯이 부활한 것은 그녀의 기품있는 트롯이 주는 진정성, 한, 흥, 아리아 못지 않은 고급스러움에 있다.

요즘 각종 트롯 오디션이 아직도 시청률 경쟁으로 바쁘다.

시청율이 높다고 트롯의 장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시청율만 의식하는 방송이 어린이 트롯, 눈요기 트롯으로 변질되고, 금방 싫증을 느끼는 대중은 "역시 트롯은 천박해"하면서 돌아선다.

개그 프로그램의 몰락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청율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수결 지상주의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천박해지는 지름길이다.

다수당이 되기위해 포퓰리즘 정책에 빠져 종국에 나라를  절단내듯이 

시청율 우선주의는 선정성, 흥미성에 의존하다가 천박해지고, 버림을 받게 된다..

 

그녀의 기품있는 트롯이 50년이상 생존할 비결이다.

 

탱고..

아르헨티나가 잘나가던 20c 초, 라보카 항 주점에서 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추던 선정적인 밀롱가 춤이 쿠바의 하바네라 풍 음악과 결합되어 아르헨티나 탱고로 탄생한다..
그 출발은 우리의 트롯과 다를바 없다.
그러나 탱고는 운이 좋았다. 탱고가 낳은 걸출한  스타 카를로스 가르델을 만났기 때문이다

 

youtu.be/SJ1aTPM-dyE

"Por una cabeza"(머리 하나 차이로).. 이 음악은 알 파치노 주연의 "여인의 향기'에 등장한다..
이렇게 탱고는 글러벌화가 되었다.

그러다가 탱고에 미친 남자 피아졸라를 만나 클래식의 영역으로 승화되었다.

재즈..

20c 초 뉴올리안즈에서 배에서 내린 선원들을 주점으로 안내하는 흑인들의 밴드음악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선원들을 오랫동안 주점에 머물도록 유혹적이고 흥겨운 음율로 진화한 것이 재즈다.

뭐 재즈 탄생도 트롯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재즈도 매니아와 아티스트를 만났다.

루이 암스트롱도 뉴올리언스의 마칭밴드와 함께 성장한 재즈뮤지션이엇다.

그런 재즈도 조지 거쉰을 만나 클래식으로 승화하엿다..

 

트롯..

20c초 암울한 시대에 서양의 폭스트롯이 이 땅의 민요들과 얽히면서 트롯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제 그녀와 같은 뮤지션이 속출하고, 장차 누군가 트롯에 필이 꽂힌 아티스트를 만나면 K-클래식으로 승화될지 누가 알겠는가?

그날이 오면 이 블러그가 성지가 되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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