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정치에 이용되기 시작한 역사는 오래되었다.

혁명전선에서 불리던 노래는 프랑스 국가가 되었고, 반전운동에 불리던 노래를 작곡한 가수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민주화 운동에 불린 노래들은 명곡의 반열에 올라섰다.

요즘 moon(달)을 테마로 한 노래를 가지고 정치가 한창이다.

kbs가 song to the moon을 문통의 생일에 맞춰 틀었다는 논란도 있고, 

보수 집회에서는 "달의 몰락"을 불렀다는 말도 나온다.

어떤 사람은 "모차르트 자장가"의 한글 가사 "달님을 영창으로"를 현수막으로 걸었다고 논란이 되었다..

 

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1/02/04/XGHXOPQTZVH33NCQYSDGVYEJ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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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빗댄 노래를 통한 찬양, 비판은 얼마나 애교적인 투쟁인가?

일단 노래를 들어보자.

 

song to the moon

youtu.be/30N4_I1NQ4k

 

 하늘 높이 떠 있는 달이여, 

당신은 인간이 사는 모든 곳을 내려다볼 수 있겠지요?

잠시 멈춰 내 연인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어요. 

내가 마음속에 그를 품고 있다는 걸, 

누가 여기서 기다리는지를 전해주어요. 

그가 나를 꿈꾼다면 옛 추억이 그를 깨울지도 모르니까. 

오, 달이여 제발 사라지지 말아요.

 

오페라 루살카의 결말과 상관없이 moon을 찬양하기에 딱 좋은 노래다.

 

***

달의 몰락 (김현철 곡)

youtu.be/Tv1NUjja8v8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나를 무참히 차 버릴 때도 그녀는 나에게 말했지
탐스럽고 이쁜 저 이쁜 달

 

그녀가 좋아하던 저 달이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정말 달이 기우는 것에 미움을 싣고 있는 노래로 moon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탁하기 딱 좋은 노래다..

 

**

이것은 어떤가..

모차르트 자장가 

youtu.be/_tthhVmywjM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거라

 

"달님은 영창으로"으로 한 소절이 듣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다니 사람은 얼마나 다양한가?

 

***

하여 달을 보지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라고 한다.

왜 moon이 문제일까?

 

달은 성장했다가 몰락하기를 반복한다.

어디 달뿐이랴.

인간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겸손하고 소통할 땐 성장하고, 기고만장하고 불통할 땐 몰락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달과 달노래에서 배울 것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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