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집들이 한 적이 있다.

처음에서 콩나물밥에 삼겹살로 소박하게 시작하였는데, 그 다음 집은 한우갈비를 굽고, 그 다음 집은 회를 대접하고..

이런식으로 서로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슬슬 모두 눈치를 보고..결국 집들이는 2년도 못가 사라졌다.

집들이의 목적은 무엇일까?

어느 순간에 서로 비교되고, 경제적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醉翁之意不在酒 (취옹지의부재주)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다.

그럼 무엇에 있는가?

술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청주, 탁주 가리지 않고 마시며 풍류를 즐기는데 있는 것이다.

고급 명주와 산해진미를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30년지기 친구가 있었다.

초중고를 같이 다니고, 부부모임도 같이해왔다.

어느날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가 A 친구가 B친구에게 부모님과의 갈등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러자 B친구는 A친구에게 "부모에게 잘해야한다"고 훈계조로 이야기 한다. 

그러자 A친구는 흥분하여 B친구를 칼로 찔렀다..

이것은 실화다..

안동 종가집의 어느 종손이 말했다.

"부부사이라도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

밥 딜런과 팬의 불화

밥 딜런은 초기에 발표한 노래로 반전가수, 저항가수 이미지가 박히고 팬들도 그런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이미지로 굴레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음악스타일을 일레트릭 사운드로 바꾼다.

그의 기존 포크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그는 그의 길을 갔고, 성공하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

그의 새로운 팬들이 많이 생겼음 물론이다.

 

***

가수는 팬에게는 스타이자 태산 같은 존재일 수 있다.

태산의 동쪽에는 꽃이 피고, 남쪽은 뜨겁고, 북쪽 응달에는 얼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태산더러 동쪽에 맞추라, 서쪽에 맞추라, 북쪽에 맞추라 할 수없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이 태산이니까..

***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렇게 사랑했는데, 나에게 해준게 뭐냐??

이렇게 사랑했는데, 나의 노고를 무시하는 거냐?

하는 감정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딜(DEAL)이다. 

그런 감정들은 조건이 바뀌면 미움으로 변한다.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하는 것,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 아무 충고 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이렇게 해야 1등한다. 저렇게 해야 성공한다 조언하는 것도 가수를 한계 지우고, 굴레를 씌우는 짓이다.

초심은 가수에게 중요한 게 아니라 팬에게 더 중요하다.

그녀로 인해 얼마나 행복했는가? 

그녀로 인해 귀가 얼마나 즐거웠는가?

그러면 됐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