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1일차 익금해수욕장에서 점식식사을 마치고 적대봉 걷기에 나선다.

오후 2시가 넘어 늦은 시간에 9km 걷기는 무리인 것 같은데, 아이슬란드 전지훈련이라니 일단 강행한다..

서촌마을에서 올라가 정상을 넘어 동정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다..

출발지 <내비> 고흥군 금산면 오천리 646-4 

차는 등산로 입구에서 서촌마을 쪽으로 40미터가다 우측으로 넓은 도로가에 세운다.

 

출발지 표지판에 정상까지 6.4km......헉..

뭐 이리 길어??

종주코스란다..ㅜ.ㅜ

 

조망이 나오는 능선까지 힘들게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줄잡고 바위능선을 올라가고..

돌아보니 오천리가 안개 속으로 잠겨가네??

 

고개 들어 능선을 보니, 선두가 성곽같은 곳을 지난다..

하지만,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어져 선두가 되돌아 오고, 모두 산행은 불가하다고 아뢴다..

하여, 하산을 결정..

그러나, 미끄러운 바위길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ㅜ.ㅜ

 

캠핑 3일째 다시 적대봉 걷기에 도전한다..

뭐 에베레스트 등반대도 아닌데  2차 도전이라..ㅎㅎ

날씨는 아주 좋다..

 

다시 줄잡고 바위능선을 오르니 오천리 해변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베일을 벗으니 아름다운 얼굴이여~~

역시 걷기는 날씨가 반이여~~

 

 

오천리 해변앞에 좌판 벌려놓은 독도..

울릉도 독도와는 친척인가, 동명이도인가?

 

이제 지대루 능선을 타고 좌우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속에 저것은 찰갑갑옷이 아니여~

중국산 태양광이여~

환경을 훼손해가며 저짓을 해야 하는가?

4대강 훼손한다며 아우성 치던 넘들이 산은 훼손하면 못본체 하는 겨~~

 

분노 속에서도 평정을 찾게 해주는 익금해수욕장..

우리 숙소는 우측해변 끝에 있는데, 가려져 안보인다..ㅎ

 

아래에서 성처럼 보였던 이것은 기차바위 난간이었다..

이 철난간이 없었으면 얼마나 겁났을까?

의지처가 있다는 고마움..

하지만, 최후의 의지처마저 버려야 자유인이 되다는..ㅎ

 

섬산행의 즐거움은 이런거다.

좌우에 바다를 거느리고 걷는 기분.. 

중국, 몽고, 히말라야에서는 못 느낀다.. 

 

연신 사진 찍느라 걸음은 더디지만 얼마나 즐거운가??

 

바다조망길에서 내려오면 숲길이고. 숲길을 벗어나면 바다조망길이다. 

 

그때 저멀리 우측에 적대봉이 웃는다..

뭘 그리 돌아오느라 애쓰누..ㅎ

 

뭔 작은 섬이 지리산 능선 같은 유장한 산길을 품고 있다냐~~

 

정상을 탐하는 내 룸메도 신이 났다..

 

야는 책바위인지, 시루떡바위인지..

궁금하면 책바위고, 배고프면 떡바위다..ㅎ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에는 거금대교가 인사한다..

고생 많구먼..ㅎ

오늘 고생은 할만하구먼..ㅎ

 

오늘의 꽃길을 장식하는 것은 으아리..

으아리 이름에 관한 학설

1) 우습게 생각하고 줄기를 잡아 뽑다가 손이 아파서 "으아'하고 소리질렀다는 설

2) 사위 등짐 가볍게 하려고 약해 보이는 이 덩굴로 묶게 했는데, 오히려 더 짐을 지게 만들어서 '으아"하고 놀랏다는 설

3) 길을 가다가 이꽃을 보면 이뻐서 "으아"하고 소리 질렀다는 설.. 

 

하여간 무엇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꽃이란다..

꽃말은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이란다..그러니 감탄사가 저절로 '우와"하고 나오지..ㅎ

 

2시간 30분 걸려 마당목재에 도착..

버스로 온 산행팀들은 파성재에서 1시간만 올라온다..ㅎ

 

 

이팝꽃 하얗게 핀 길을 지나 적대봉으로 간다.

이제 1km 남았다..

 

 

현빈 사이로 오천지와 소취도와 대취도가 일장춘몽 속에 누워있다.

 

문득 돌아다 보니, 만산신록 중에 홍일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로다..

 

드디어 적대봉이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원형대로 서있다..

 

적대봉 592미터 중 고도 500미터는 내발 내힘으로 올린 것이다..

이래서 섬산행이 오히려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몬하르딘의 영주이자 레온의 공주인 이 여장군은 거금도 태수자리도 노리나 보다..

 

정상에서 가지고온 참외, 빵 등 모두 털어 먹고, 동정마을로 하산한다..

다행히 하산길은 2km

 

이 멋진 하산길에 으아리 천국을 만낫다.

우와! 으아리!!

너와 함께 적대봉을 기억할께!!

 

거금대교와 소록도도 마지막으로 일견하고..

 

꽤 가파른 잔돌길을 조심 조심 내려간다..

이런 하산길에 또 다리 다치면 아이슬란드는 물건너간다..

 

동정마을 뒷편 정자에 도착..

대기중인 차를 타고 출발지 차를 회수하러 간다..

 

그때 금산정사가 나에게 선문답을 던진다..

"그대 오늘은 누구 장단에 춤을 추는가?"

 

 

<이번걷기> 서촌마을 등산로 입구 - 기차바위 - 마당목재 - 정상(봉수대)- 동정마을 약 8.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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