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계곡 군지구름다리 둘레길을 걷는다..

주차장 - 수락재(무수재) - 짜개봉 갈림길 - 깔닥재 - 군지구름다리 - 석천암 - 수락폭포 - 주차장 약 7km를 지도상의 길을  실제 걸으며 확인하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수락재(무수재)로 올라간다..

그리고 짜개봉 방향으로 간다..

 

9월에 아이슬란드 갔다 온 사이 밤과 도토리가 엄청 떨어졌다..

 

짜개동 갈림길에서 마천대 방향으로 간다..

길이 속닥하게 참 좋다..

 

이 지도에 표시된 깔닥재에서  직진(서각봉 방향)이 아니라 9시 방향 오솔길로 들어간다..

사실 이길이 궁금했다...

<이 지도는 잘못 그려졌다..맨 뒤에 실린 지도를 참조바람>

 

점점 비경으로 변한다..

식장산 숨은길보다 더한 비경이다..

 

너덜길과 키를 넘는 시누대 숲을 지나니 마천대 올라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그러나, 수락주차장 쪽으로 내려간다..

 

계단길이 나오고.. 

 

데크길로 계곡을 가로 지르면 군지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서면 수락폭포에서 계단으로 직진하여 올라오는 주 등산로와 만난다..

전망대에서 쉬었다가 다시 마천대 방향으로 올라가면 석천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 부터 수락주차장 가는 길은 전에 걸었던 후기 https://servan.tistory.com/6352351   를 참조 바람

내려오니 단풍이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잇었다...

 

<오늘 걷기> 주차장 - 수락재(무수재) - 짜개봉 갈림길 - 깔닥재 - 군지구름다리 - 석천암 - 수락폭포 - 주차장 약 7km

원래는 금산에 가려고 하였는데, 늦게 출발하여 고속도로 ic에 도착하니 연휴차량이 밀리고, 고속도로도 몇km 지체란다..

오후에 비도 온다는데, 고생할 것없이 입구에서 회차하여 생각난대로 간 곳은 세천 계곡이다..

하긴 금년에 코로나 핑계로 처음온다..

이 계곡에 마음이 있다면, 삐져서 말도 안할 것같다..

 

이곳을 코시국에 꺼리는 이유는 입구가 아래 사진처럼 좁은 외길이다..

오고 가는 사람이 어깨를 부딪히며 다녀야 하는 곳이라 그동안 언텍트 걷기코스를 찾아 다녔던 것이다..

 

요며칠 비가 많이 와서 계곡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계곡도 나도 서로 체면이 서고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계곡물 소리 높은 곳에 댕댕이 소리도 높더라..

올라가는 길에 만난 댕댕이 

가까이 다가오길래 오지마라 했더니 마구 짖어댄다..

빗방울이 떨어져 중도에 회군하는데, 멀리서 나를 보고 또 짖어댄다..

그넘 눈썰미가 좋구나..

하산 도중 댕댕이 팀이 우리를 추월하는데, 이 댕댕이가 나를 보고 또 짖는다..

허허, 요 댕댕이 한테 내가 호구 잡혔나 보다..ㅎ

혼자소리를 주인장이 들었나 보다..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개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눈길만 안마주치면 괜찮아요.."

"개가 사람 눈치봐야지 사람이 개 눈치보나요..개가 다가오는데 어찌 안봐요.."

그렇게 시작된 대화..

그는 1년차 애견인으로 강아쥐와의 교감에 심취햇다..

호르몬 성령이 내리사 한 3년은 폭풍칭찬과 자랑에 푹 빠져 지내리라..

3년전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반련견이 아니지만 반려가수에 심취하여 지낸 세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설파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삐딱한 시선과 딱하다는 표정들..ㅎ

 

그는 동생에게 전도하여 입양한 강쥐로 인해 동생 부부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샵에서 강쥐 사서 키우지 말라고 당부한다..샵에선 강쥐가 일정기간 안팔리면 안락사 시킨단다..

그래서 강쥐 이름을 물어봤다..

주주..집안 돌림자 넣어 지었단다..

어허 개가 아니라 가족이네..ㅎ

하긴, 어떤 사람은 개라고 하니 화를 내더라..

우리 애기를 개라고 한다고..ㅎㅎ

다행히, 이 주인장은 그런 타박은 안한다..ㅎㅎ

좋은 주인을 만난 개들은 극락에 산다고 본다..

이런 개팔자가 상팔자다..ㅎ

 

포장길이 끝나는 이곳..

솔밭밑 농원 앞 붉은 표지판.. 

책방 주인은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북동교까지 걷는 3km 거리의 흙길 트레킹을 추천한다..

 

이 표지판에서 1Km 비포장 흙길을 걸어간다..

 

산첩첩 물첩첩.. 산수갑산도 이런 모습일까?

시원한 물길을 또 건넌다..

물 건너가기.. 몇번인지 모른다..그래서 9번이라고 썼다..

 

이름도 무시한 도깨비소가 나온다..

이런 곳도 갈수기때는 물이 없단다..

그러니, 덕산기 계곡에는 비가 온후에 와야 한다..

어떤 사람은 물이 없을 때, 물이 너무 많을 때 와서 즐기기 못했다는데, 오늘은 물이 적당히 흐르고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계곡이다..

 

 

도깨비소 맞은편 자리에는 세심정이 있고..

마음을 닦을 게 아니라 정자를 닦아야겠다는..ㅎㅎ

 

세심정에서 바라보면 도깨비 정체도 별게 아니다..

선남선녀 물놀이하기 딱좋은 곳이다..

 

드디어 숲속책방에 도착했다..

다윗도, 유관순누나도 환영한다.. 

 

여주인에게 물었다.

왜 이곳에 서점을 열었나요?

작가인 남편이 태어난 고향집으로 귀향할 때 보던 책을 처분하기 뭐해 가지고 내려와서 진열해두고 팔기 시작했단다..

작가가 쓴 책을 사면 직접 서명해준단다..

 

책 한권 골랐다..

"정선역사기행" ..

주인장인 작가가 최근에 쓴 책이란다. 

 

잠시후 주인장 작가가 나와 서명을 해준다..

차도 한잔주고..

작가 왈.. 서점자리는 원래 집 디딜방아간이 잇던 자리란다..

 

그가 최근에 쓴 소설 이황은 정선에 유배와서 죽은 연산군 세자 이황에 관한 소설이란다..

그는 고향 정선의 역사,설화를 이용해 소설과 시를 쓴다..

 

내가 덕산1교에서 서점까지 걸어왔다니 고생했다고 위로한다..

"다음엔 서점간다"고 하면 차를 통과시켜줄테니 비포장길 초입에 세우고 1km만 걸어 오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걷기 좋은곳은 북동리까지 흙길 3Km구간이란다..

지금 힘들어도 300미터만 더가면 말소가 있는데, 이번 장마에 물이 가득하니 꼭 들려가란다..

 

하여, 힘들어도 기운을 돋구어 말소까지 가기로 한다..

정말 물길을 건너 흙길을 걸으며 기분좋게 간다...

 

네팔 분위기 풍기는 이집..덕산터..

덕산기의 원이름이 덕산터다..

이집 주인장도 한국기행 방송에 등장한 적이 잇다..

 

오..드디어 말소가 보인다..

금방 수심이 깊어져 가까이 다가가기 겁난다...

 

그래도 가방과 사진기 내려놓고 물속에 들어가 반신을 적신다..

엄청 시원하다..

 

서점에서 만난 어느 걷기꾼은 북동교에 주차하고 거기서 서점까지 왔는데, 엄청 좋았다고 자랑한다..

다음엔 북동교에 주차하고 거꾸로 걸어 볼 일이다..

물 좋을 때..

 

즐거운 덕산기 계곡 걷기는 멋지게 마무리한다..

왜가리도 나와 한마디 한다...

"건너가기가 다가 아녀~"

"그럼 뭔데~"

" 대붕이 되어 구만리 장공을 날아야 뎌~ "

"걱정말게, 9월에 대붕을 타고 하룻만에 대륙을 넘어 대서양 아이슬란드로 간다네..ㅎㅎ"

 

 

<이번 걷기> 덕산기 계곡입구 덕산1교 - 덕산3교 - 서낭당 - 숲속책방 - 말소  왕복 약 11km

이번 걷기의 하일라이트..덕산기계곡..

그런데, 자연휴식년제로 차량통행을 제한한다는 말을 들었다.

숙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사람 통행을 막는 것은 아니란다..

 

일단 덕산기 계곡으로 향한다..

덕산1교 앞에 차단줄을 쳐놓고 막는다..

마을안에 숙소예약이 된 차만 통과한단다..

일단, 갓길에 주차해놓고 걸어 가기로 한다..

 

자연휴식년제는 여름철 차량 피서객 때문에 쓰레기, 소음으로 몸살을 앓는 주민과 자연환경을 위한 자구책으로 생긴제도란다..

실제 걸어보니, 자연휴식년제가 쾌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으로 보여 필요성에 공감한다..

 

출발하기전에 관리요원에게 물었다.

"숲속책방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10km요"

편도로 그렇게 먼가?? 실제 걸어보니 왕복 10km 된다.. 

 

동행은 초반에 시작되는 아스팔트길을 싫어한다..

숲속책방간다고 이야기하고 차를 몰고 가잔다..

no, no..걸어야 느낀다..

 

구진베리..

굽은 벼랑길을 말한다..

충북 옥천에 백제 성왕이 전사한 곳도 구진벼루다..

 

덕산3교까지 1Km..

원래 계획도 덕산3교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갈 계획이었다..

 

부처꽃이 무슨 말인가 건넨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건너가세, 건너가세, 저기로 건너가세..

 

최진석 교수는 말한다..

도(道)란 인간 완성의 길이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저기로 건너가는 도전"으로 완성된다.

질문을 품고 저기로 건너가라..

 

정말 건너갈 일이 생겼다..

자동차가 먼저 건너간다..

 

물길에서 비로소 생기를 찾은 동행..

 

물길따라 가다가 건너다가를 반복한다..

한가롭게 해금으로 동요를 연주하는 가족은 행복하다..

 

땡볕 포장길과 물길 사이에서 적당한 밀당..

정치도 이처럼 밀당과 타협이 필요하다..

 

거리표지 없는 이곳에 누군가 싸인펜으로 숲속책방 4.5km 남았다고 써주었다..

이런게 친절이다..

 

도라지 빛 하늘과 푸름을 다투고..

 

무른재, 미네미, 비와야..정겨운 우리말이다..

미네미는 산너머라는 말이고..

비와야 폭포는 비가 내려야  폭포행세를 한다는 말이다..

오늘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1주일전 쯤 비가 온듯하다..

 

더울만하면 또 건너간다..

아제 아제..

 

물가에 앉아 하늘을 보니, 강아지 한마리 하늘보고 짖는다..

"너무 더워요.."

"은하수를 건너렴.."

 

이곳에서는 한가족이  차일을 차고 본격 피서에 돌입했다..

나도 덩달아 웃통벗어부치고 등목 시원하게 하고, 수건 적셔 목에 두르고 머리에 쓰고 건너간다..

 

저 반사경속 "덕산기에서 펜션"에 묵으며 물놀이하고 북동리까지 걸으면 좋겠다..

 

여기도 사과가  성숙하고 있다..

 

아직도 고개를 더 넘어가야 숲속책방이 나올라나?? <계속>

숙소에서 아침 5시 30분 출발하면 좋았을껄.. 좀 지체하다가 출발했다..

아침식사시간인  8시 30분경에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항골계곡이 짧은 산책로 수준인 줄 알았다..

...

계곡주차장에 도착하니, 돌탑과 항아리가 즐비하다..

항아리와 관련되어 항골인가??

아니다..한골(추운 골)인데 발음이 항골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다..

...

한마디 추가하면

걷지않으면 진화가 아니다..

 

초입부터 물이 신나게 흐르는 계곡..

 

이 지도에 거리표시가 없어 우습게 봤다..

설명문을 자세히 보니, 제1진출로까지 0.75km, 제2진출로까지 2.85km, 제3진출로까지 4.75km..

아하, 식전에 전구간 왕복하기엔 좀 멀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 임도를 따라가면 볏밭골, 단임골로  40km나 이어진다고 한다..

 

임도외에도 계곡 가까이 테크길과 매트길로 이어진다..

 

그때 만난 의문의 얼굴..

자세히 보니, 아틀라스??

지옥에서 지구를 들어올리는 벌을 서고 있었는데, 그 사이 이 바위를 지고 잇는 것으로 감형받앗나??

 

물소리 들으며 걷는 이 길 아침산책으로는 최고다..

 

이쁜 출렁다리가 보여 건너가 보렷더니 막혀있다...

다리 이름이??

 

고교(孤橋)??

외로운 다리??

 

 

입구에서 제1용소까지 1km 거리..

 

골짝 폭포와 합수하여 신난 계류는 장광설을 쏟아낸다..

 

제1용소에 도착..

벽담녹엽..푸른 물에 초록 숲..

저절로 선정에 들어갈 분위기다..

 

점입가경..갈수록 깊어지는 청산녹수 풍경..

이런 곳이었나??

왕소군처럼 푸대접했다니..

마음가짐 바로하고 진지하게 걷는다..

 

제2갈림길까지 1.4km 남았으니, 입구로부터 1.4Km 걸어온 셈이다..

 

장마직후 수량이 풍부한 7월말이나 단풍이 좋은 10월 중순에 방문하면 더 좋을 듯.. 

 

아직 표지판없어 모르겠지만, 이거이 왕바위소가 아닐까??

 

대충 2.5km 정도 걷고 난뒤 아침식사 시간에 맞춰 돌아간다..

미완성의 인생길.. 미완의 길도 남겨두자..

어느 가을 단풍좋을 때 다시오자..

 

돌아와 아쉬움에 검색해보니, 이것이 못간 제2용소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제2용소보다 아침식사를 선택한 나의 결단..

 

파고라에서 맛있는 조식과 커피를 즐긴다...

 

 

침대에 팔을 베고 누워

"반소사음수하고 고굉이 침지라도~" 읊조리다 불현듯 일어나 덕산기계곡으로 출발한다..

 

<아침걷기> 항골계곡 입구 - 제1용소 - 제2용소 직전 회귀 약 5km 

2022년 여름 걷기여행으로 선정한 곳은 정선, 강릉 옥계였다..

출발직전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툭던진 가리왕산 이끼폭포..

처음 듣지만 검색해보니 비경이다..

얼릉 계획을 수정하여 출발한다..

 

가리왕산 아홉 이끼폭포에 갈려면 

1) 여러 등산로 중 장구목이 입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주차장소가 차도변 갓길이라 안전하게 주차할 공간이 승용차 10여 대 정도.. 그러니 9시 반까지는 가야 한다..

 2) 비가 내린후에 가야 풍부한 수량의 폭포를 즐길 수 있다.. (장마 직후 7월말 바로 지금이 좋다)   

 

장구목이에서 정상까지는 4.2km 인데, 이끼폭포를 지나고는 가파른 구간이라 폭포구간 2.5km만 걷고 돌아와도 훌륭한 트레킹이 된다..

 

일단 초입에서 계곡물을 보니 기세가 늠름하여 며칠전에 장마비가 충분히 왓음을 알겠다..

 

등산로는 울창한 좁은 숲길을 올라가는 코스라 햇살 구경 어렵다..

 

얼마 안가 1폭포를 만났다..

길과 폭포 사이 5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기온이 5도이상  차이난다..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수량을 말로 치면 투머치 토커라고 할까?

아니면 월척을 낚은 낚시꾼처럼 자랑이 끝없이 시끄럽다..

 

폭포에서 나와 길을 걷는데,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힘들만 하면 등장하는 이끼폭포 2..

 

초록 이끼 세상에 분홍빛 노루오줌이 돋보인다..ㅎ

 

야꾸시마 이후 국내에서 이정도의 이끼계곡은 최상급이 아닐까 한다..

 

계속되는 폭포행렬에 지체되는 발걸음도 행복하다..

이렇게 어슬렁 거릴려고 온 것이니까..

 

원시림 숲길을 걷고 이끼폭포와 눈맞추는 곳..

여기는 가리왕산 장구목이 이끼계곡..

 

널판지 외나무 다리..

어디서 눈에 익은 풍경..아!!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에서 만났던 풍경..

정말 뉴질랜드급 비경을  여기서 만나다니...ㅎ

 

무슨 표현을 더 붙이랴..

아~ 한마디면 충분하다...

 

파우스트가 팔아버린 영혼을 위한 한마디..

아름답구나. 세상이여~ 멈추어라..

이말이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아름다운 비경을 보면 어떻게 대하는가?

즉각 sns에 올리고 자랑하는 사람, 아니면 누가 알까 혼자 간직하고픈 사람..

당신의 선택은??

 

냉기, 아니 한기가 흐르는 계곡에 앉아 서늘해진 등줄기를 즐긴다..

무언가 맛잇는 간식도 생각나고..

 

물줄기에 넋을 실려 보낸 사람처럼 멍하게 길을 나선다.. 

 

찬란한 인생도 끝이 잇는 것처럼.. 

멋진 교향곡도 9번을 넘기기 어려운 것처럼..

이끼폭포도 9번에서 끝난다..

 

 

원시림 사이로 내려오는 황홀한 빛에 반짝이는 물색과 춤추는듯한 초록이끼들..

아름답지 아니한가??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감사한다..ㅎ

내가 구글에 간파당하고 살지라도 이 순간만은 그렇다..

 

 

9폭포를 지나고 나니 등산길은 흥이 다한듯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흥이 다하면 돌아갈뿐..

미련없이 돌아선다..

 

다시 폭포로 내려와 비장의 복숭아를 꺼내든다..

2도3사의 고사가 생각나 9폭포를 싸움붙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 먹고 씨도 감춘다..ㅎ

 

 

행복한 걷기의 마무리는 되돌아온 장구목이 입구 계곡에서 발 담구기..

발이 시리다 못해 깨지는듯하다..

아이슬란드 계곡물은 얼마나 찰까??

 

 

<이번 걷기> 가리왕산 장구목이 입구 - 9 이끼폭포 왕복  약 5KM

계곡걷기..여름이면 생각나는 그 이름 물한계곡으로 간다..

3번째.. 기억 속에서는 어찌 쉬운 곳으로 입력되었을까??

 

최신형 캠핑카..텐트를 싣고 다니니 가성비 짱!!

 

간밤에 망사텐트치고 잔 사람은 모기는 안물렸을까?

 

황룡과 계룡 사이로 걸어가며 쫄지 않으려고 애쓴다..

 

아침부터 계곡물에 신난 아이들..

뭐든 빠져 신나서 몰입하면, 임윤찬이 되고, 필즈상도 탄다..

 

삼도봉 왕복 9.4km..

이때까지 계획은 석기봉 사이 분기점에서 하산하는 거였는데..ㅎ

 

물한계곡하면 이길이 떠오르고 그래서 쉬운 길로 각인되는 것이다..

하긴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그냥 즐기는 트레킹 코스가 된다..

 

슬슬 심심산골의 분위기가 난다..

 

의용골 폭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오늘의 꽃길 주인공은 하늘말나리..

원추리, 산수국, 비비추도 명품 조연이었다..

 

언뜻보면 전에 피었던 그 자리에 다시 피는 것같다..

 

삼마골재에 오르면 백두대간에 연결된다..

여기서 돌아가면 즐거운 트레킹 느낌이 오래 갈 것이다..

하지만 우측으로 삼도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제법 빡시다..

그래도 명색이 1100고지인데..

 

 

힘든다고 투덜거릴 때 달래주는 산수국..

 

드디어 삼도봉 정상에 올랐다..

사람들은 삼면을 돌면서 충북, 전북, 경북 표지판을 다 찍더만..

이 방향에서 찍르면 3구 3용 1원상의 멋진 기념탑을 한방에 끝낼 수 있다..ㅎ

 

삼도봉 정상에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며  석기봉으로 가려던 욕심을 내려놓는다..

연골 다친후 이정도 회복된 내 다리에게 감사하면서..ㅎ

한때는 통증 없이 십리를 걷고 밥 한그릇 소화시키면 얼마 좋을까 소원하지 않았던가??

 

내려와 영동산 복숭아를 사가지고, 주차장앞 개울로 간다..

발을 담그고 복숭아 깍아먹으니 그동안 고생이 기억에서 사라진다..

아! 이래서 이곳이 쉬운 곳으로 생각되는구나..

 

 

<오늘걷기> 물한계곡 주차장 - 삼마골재 - 삼도봉 - 왕복 약 9.4KM

계곡 걷기..계룡산 상신리 계곡으로 간다..

입구에서 용산구곡 1곡 심용문..이라고 슬며시 알려준다..

심용(尋龍)??

용을 찾는다고??  

근데, 여기 용산구곡은 개천급이다. 이제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가 지났으니..

 

오늘 목적은 시원한 계곡길을 걸어 신선봉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국립공원이라고 계곡은 아예 들어가지 말란다..

물소리만 들으며 가야 한다..

 

그래도 징검다리 걸널 때는 개울물로 세수도 하고..

 

큰골삼거리를 지나 큰배재로 향해 가는 길..

하산하는 사람 왈..

길가에 말벌집이 있어 하산하던 사람이 쏘여 쓰려져 있고, 119를 부른 상황인데..

말벌집을 피해갈 수 없어서 등산을 포기하고 돌아가니 우리도 조심하란다..

 

조금 올라가니 과연 말벌에 쏘여 누워있는 사람과 보살피는 사람들이 보인다..

119를 기다리며, 계룡산국립공원 사무소에 전화해 말벌집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한다..

 

돌아서서 내려오다 보니 119대원과 국립공원 요원들을 서둘러 현장으로 올라간다..

잠시 발을 닦으며 숨을 돌린다..

 

 

더운날 말벌들도 열받았나 보다..

인간도 날 더우니 본성을 잃고 설쳐댄다..

사람의 도리보다 돈이 우선하는 탐욕의 세상이 더위를 부추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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