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걷기 시리즈..옥천 금천계곡으로 간다..

사실 계곡이 좀 부실하지만, 장령산 자연휴양림이 자리잡아 나름 인기 좋은 곳으로 붐빈다..

 

장령산자연휴양림 내에 테크길을 설치하고, 장령산 정상으로 가는 전망대 3개를 설치했다는 말을 듣고,

주중에 비도 좀 내렸으니 계곡에 물도 좀 흐르겠다 싶어 몇년만에 다시 간다..

주차료 3000원 내고 들어와 야외음악당에 주차하고..소원길 표시를 따라가다가 출렁다리를 건넌다..

 

계곡의 물은 여전히 빈약하다..

 

표지판이 빈약해서  우왕좌왕하다가 아래 표지판을 발견하고서 데크길을 되돌아 간다..

 

폭염경보가 내린 날 나무그늘 속을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갑자기 데크길이 사라지고 흙길로 바뀐다..

표지판은 없고..

미심쩍은 마음으로 걸어간다..

 

요 표지판을 보고서야 안심한다..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더위와 타협하면서 쉬엄쉬엄올라간다..

 

제1전망대에 서면, 좌측으로 서대산이 굽어보고..

우측으로 식장산이 장벽처럼 서있다..

 

충청도에서 제일 높다는 서대산은 등산으로는 인기가 없다..

높기만하고 덕이 없어서인가??

 

조금 더 가면 제2전망대..

 

식장산과 맞은편 관산성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사이 서화천 구진벼루에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촬영장소가 있다는..

 

제3전망대가 보이는데, 좀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형국이라..굳이 갔다올 의욕이 없다..

 

길을 돌려 장령길을 걷기로 한다..

 

적은 계곡물이라도 흐르니 시원한 바람이 스친다..

장령길이 끝에는 치유의 숲이 있다..

 

길가 그늘 좋은 들마루에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

이 맛에 가족과 다니는 것이 즐겁다..

 

자고 나서 길이 다하자 소원길로 넘어간다..

 

나리가 인사하는 계절..

문득 연꽃구경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곡리로 가는 금천계곡길에는 산딸기가 가득하다..

 

계곡물을 건너야 한다는 곳에 도착..금년 첫 아쿠아슈즈가 제몫을 하는 날...

 

시원한 물길을 오르락 내리락한다..

수질이 그닥 맑지 않아 텀벙 들어가고 싶은 욕구는 적다..

 

물고기 희롱하며 잠시 물멍을 때린다..

 

길을 잠시 더 걸으면 상곡리 종점이 나온다..

차도가 시작되는 곳으로 피하여 다시 물가로 들어간다..

 

피서 가족들이 행복하다..

청탁을 가리지 않으면 모든 개천이 다 행복하다..

 

오묘한 현빈은 구름 가득 안고 웃는데,

잠자리는 바위를 잡고 잠을 청한다..

 

 

길을 돌려 소원길로 나오면 소원바위가 반긴다..

떡 보김에 제사지낸다는 격으로 소원바위에 대고 시급한 소원을 빌어본다..

 

임진왜란때 의병장 조헌이 빈 소원은 이루어졌는가??

한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키겠다는 소원이라면 이루어졌다..

왜군은 결국 금산 배티고개를 넘지 못했으니까..

 

 

<오늘 걷기> 장령산자연휴양림 야외음악당 - 첫 출렁다리를 건너 - 장령길 데크길에서 좌회전 - 제1,2전망대 - 돌아나와 - 장령길 - 치유의 숲 - 다리 건너 - 상곡리행 임도길 - 개천건너 상곡리 종점 회귀 - 소원길 - 야외음악당 주차장 - 약 6.5km

이젠 계곡 걷기 시즌이다..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간다..

빡센 구간이라고 한동안 회피하던 수락계곡을 걸어 석천암으로 간다..

 

웬일로 주차장이 한가하다..

승전교를 지나는데, 붉은 단풍이 벌써 가을 패션 신상을 출시햇다..

 

6.25. 당시 빨치산 토벌하다 숨진 군경들의 추모탑이 잇는 곳..

 

예전 수락계곡만 생각했는데.. 

테크길로 이리 잘 만들어 놓았네..

 

선녀폭포가 마중한다..

안그래도 비가 내린뒤에 왓으니, 그 자태가 기대된다..

 

평소답지않은 탠션으로 구경꾼을 기쁘게한다..

예능감 좋은 작은 가수를 연상케 한다..

 

도중에 석천암 가는 표지를 만낫지만 무시하고 테크길을 따라간다..

좌측 표지로 가면 이 좋은 계곡을 보지 못하니까...

 

뭐든 기름칠을 해야 신나는 법인가?

장마비 한번에 계곡이 왁자지껄하다..

 

 

봉우리가 특이하다 했더니, 꼬깔바위란다..

 

드디어 수락폭포가 나타낫다..

여기서부터 계단길 오르막이 시작된다..

전에 항상 급경사 계단길을 보고, 의기 소침했었는데..오늘은 당당히 오른다..

 

위에서 보니 더 웅장한 수락폭포다..

 

비경급 폭포길이 계속 이어진다..

 

틈틈히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느라 계단길이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간다..

 

석천암이 어디쯤인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연등이 떡하니 걸려잇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리..

 

일단 석천암으로 올라간다..

 

분통만한 법당 앞에 많은 신발이 널브러져 있다..

청도 사람들이 단체로 산사순례를 온 모양이다..

 

이곳 풍광을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법당안에 있고..

 

스님이 앉은 자리 뒤에는 호랑이 그림이 눈길을 끈다..

 

법당의 글씨 한마디.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다..

무슨 도인인가??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이다..

바야흐로 도가 무르익어 배움도 놓아버리고 애쓰는 일 없이 한가로움을 즐기는 도인이란다..ㅎ

불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

석천암은 예로부터 도인들이 공부하던 장소였다..

주역 대가 대산선생의 스승인 야산 이달선생이 석천암에서 주역공부를 한 적이 있단다..

 

무엇으로 만물의 참맛을 얻으려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절학무위(絶學無爲)..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런 생각없이 무작정 석천암길을 걸어라..

 

석천암에서 나와 낙조대를 들를까하고 잠시 오르는데, 일성 천둥이 울린다..

이어 비줄기 쏟아진다..

서둘러 우비챙겨 입고, 조심 조심 하산한다..

 

,<오늘걷기> 수락계곡주차장 - 충혼탑- 선녀폭포- 꼬깔봉 - 수락폭포 - 석천암  왕복 4.5KM

 

사실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는 덕풍계곡 걷기에 있다.

검색해보니, 여름 성수기에는 계곡입구에서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덕풍마을 까지 5km 구간을 셔틀버스로 운행한다는와 말이 잇었다.

만일 셔틀버스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5km구간을 왕복으로 걸어야 하는 걱정거리도 생겻다..

하지만, 7.27 (화) 아침 현장에 도착하니 코로나 상황으로 방문객이 적은지, 그냥 덕풍마을까지 승용차로 진입할 수 있엇다. 

덕풍마을 쪽으로 접근할 수록 길이 좁아져 교행구간이 만들어져 있어 교행시 요령껏 대기해야 하고,

더구나 작년 수해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도 진행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요 다리를 건너면 덕풍마을이다..

응봉산을 중심으로 삼척쪽은 덕풍계곡이고, 울진쪽을 덕구계곡(온천) 이다.

 

덕풍계곡 걷기는 덕풍마을에서 제2용소까지 왕복 5km 구간을 걷는 것이다.

일부는 데크가 있지만 일부는 줄을 잡고 바위 비탈길을 걷는 구간도 있었다.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케녀링을 할 수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작지만 미국의 내로우즈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내로우즈 참조 : https://blog.daum.net/servan/6350913

 

초입 부분은 물이 없다??

계곡 안쪽에는 물이 흐를까??

 

화살같은 땡볕길에 계곡은 두팔을 벌려 아이스 구름을 한아름 품고 위로한다.

 

낙석구간이 잇다고 헬맷을 비치해놓았지만, 2사람이 쓰고 갔나??

 

다행히 물이 제법 흐르고 잇다.

깊은 계곡은 물이 마르지 아니할새..ㅎ

 

데크길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나면 주저없이 물로 들어가 걷는다.

바위에는 이끼가 끼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핸폰,카메라..

이곳 맑은 물에는 닥터피쉬가 산단다..

 

길은 돌고 구비치고 점입가경이다.

 

물길을 걷는 발걸음에서 싄나 싄나 하는 느낌이 절로 난다..

 

자. 이정도면 작아도 한국판 내로우즈라고 할만하지 않은가??

내로우즈 말로 따지면 여기가 진정한 내로우즈지..ㅎㅎ

 

케녀링 삼매경속에 제1용소에 도착했다..

 

돌아올 때 보니 물놀이 인파가 들이닥쳤다.

개도 사람도 신나는 곳이다.

 

너러바위 맑은 물에 발을 맡기고 복숭아 깍아 한입무니

여기가 무릉도원이라..

 

줄잡고 간다고 겁먹을 것 없다. 보통사람은 다 갈만하다..

그저 적당한 물길을 만나면 싄나 싄나 걷기만 하면 된다.

 

드디어 제2용소를 만났다. 여기가 종착지다.

이곳에서 제3용소 가는 길은 페쇄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여름을 만끽할 차례다..

풍덩, 풍덩..올 여름 최고의 이벤트..

 

 

용소가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 한점을 은밀히 보여준다.

용소에서 즐거워하는 사람을 형상한 작품이랄까?

작품가격은 수천억원을 호가하지만, 사갈수는 없다

단지 무료로 찍어 갈 수는 있다..

 

돌아오는 길에 허기가 져서 음식점을 찾았지만, 의외로 드물다.

다행히 한 곳에서 영업을 하길래 감자전과 콩국수를 시켯는데,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Today is perfect day!!

가까운 대둔산에 몇차례 갔지만, 수락계곡은 처음이다.

잎새주 파티하러 근처 녹상재에 가는 김에 후딱 돌아본다고 차를 댄다.

코로나여파로 언택트 휴식에는 계곡이  제일이다,

밤꽃향이 절정이다.

이럴 때 밤나무 아래서 송이주를 먹어야 하는데..

향과 모습이 어우러지면 사고치는 술이다..ㅎㅎ

 

 

이 여름에 여기는 벌써 단풍이 들었다.

 

월성봉 철쭉 구경 몇년 전부터 계획했다가 어그러졌는데, 내년에는 꼭 가야겠다.

 

월성봉 가는 초입은 계곡물과 어우려져 시원한 그늘이 계속이다.

짜증나는 더운 날 도시락 들고 오면 좋겠다.

그늘 좋은길을 따라 월성봉으로 한발 한발 다가가는데..

전화가 요란하다..

삼겹살 파티 준비 다 되었는데 왜 안오느냐?

부랴 부랴 돌아가며 후일을 기약한다.

 

녹상재, 관수정에서 삼겹살에 가인표 잎새주를 먹으며 수락호를 쳐다보며 

그녀가 부르는 2020 인생은 즐거워를 듣는다..

 

인생은 즐거워야한다.

삶은 소풍이고, 즐거운 놀이니까.

 

youtu.be/6If6OsYBs7M

 

 



더운 날이다..

무리를 피하는 와중에 생각난 곳은 대전 세천계곡..



몇년만에 가는데 바뀐 부분이 잇다..

초입에 설치된 무장애 산책로..





그늘이 좋은 이길을 휠체어 타고 일부 돌아볼수 있게 만들었다..

더운날 집이 좋다는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들..물론 에어컨 때문이겠지..

그러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소견이다..전기세 때문에 에어컨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소치이다..

마치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라고 했다는 말이나 비슷하다..



물에 잠긴 나무들..그 사이로 불쑥 악어가 튀어나올듯 어수선하다..

그때 눈을 사로잡은 백로..

이순간만은 그 자태가 고니, 백조, 학 보다도 아름답다..




개울을 건너 오랜만에 장고개로 간다..

만일 백제 시절 탄현 부근의 오솔길이 있엇다면 제일 유력한 곳이다..




충주의 신라길 하늘재와 견주어도 좋을 것이다..



호젓한 곳에 더구나 절묘한 물가가 빈자리다..

동행은 하산길에 담그자는데, 반대하고 즉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기회는 이런 무더위에는 한번 뿐이다..

보는 즉시 차지해야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열기를 잡는다..

누구 노래냐구??

머..요즘 잘나가는 송가인의 트로트 공장 출하곡..




장고개에서 옥천 이백리 너머가는 길을 잠시 탐사하고 돌아선다...

빈속에 시원한 냉면이 그리워서..





한동안 지리산 계곡을 찾아 다녔더랬다..

이제는 팔공산으로 관심이 옮겨졌다..

여름에는 계곡걷기가 최고다...그래서 고른 팔공산 치산계곡..

오늘 걷기는 치산계곡을 끼고 수도사에서 팔공산 동봉 아래 진불암까지 가는 길이다..



치산 계곡에 들어서자 아침부터 계곡은 콩나무 시루처럼 사람이 차기 시작한다..

물과 물사이에 차일치고 자리잡은 저 사람들이 부럽다..

송가인 노래 들으며 막걸리라도 한잔 하는지...ㅎ



원래 수도사 주차장까지 차가 들어가는데, 성수기 한달동안안 1km 전 다리에서 부터 차량을 통제해서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내비> 영천시 신녕면 수도사를 치고 오면 된다..



오늘 대략 왕복 11km 정도 걷는다..



더우니 치산저수지도 물로 그림 그리며 시간보내고 있다..




며칠 내린 비로 가득한 물로 신난 계곡을 따라 1km쯤 올라가면 수도사가 나온다..



굳이 도딱는 절이라고 강조 않해도 도 딲을 일 밖에 없는 장소 자리잡고 있다..



절 옆 동봉, 진불암 표지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1km 가면 공산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폭포 쪽으로 들어가면 망폭정..폭포 바라보는 정자가 나온다..






정자에 앉아서 폭포를 바라보면 저절로 시한수가 나온다...

시도 짓고 고을 태수 칭찬도 하고 일타2피하는 한시를 보고..

참 처세 잘하는 구나..

우리나라 외교도 저정도는 해야하는데..

북로남왜 오랜 구도 속에서 오늘도 헤매는 우리 외교를 생각한다..



공산폭포 참 매끄럽게 잘 흐른다..

입안의 혀와 같고, 용입의 여의주같은데

우리의 처세는  왜 이리 거칠만 할까?





한 떨기 참나리가 말한다..

이순신 장군은 정신력으로 싸운게 아니네

그는 준비하고 대비되지 않으면 싸우지 않았네

죽창과 의병가로 싸우라고 백성들에게 말하지 않았네

군인인 내가 싸울테니 그대들은 피난가라 했다네..



공산폭포의 머리 맡에 앉아  입속으로 들어가는 참외에게 말한다..

능력없이 소리만 높으면 백성들은 깡통처럼 고단하다고...





참나리는 안다...

붉은 마음(丹心)은 걸맞는 실력이 없이는 얼라의 마음이(赤心)라는 것을...




폭포를 돌아 오는 포장길은 끝나는 자리에 최신 지게가 대기한다..

진불암 가는 물건은 이 지게가 담당한다..


문득 혁신을 생각한다..

진정한 혁신은 지게를 나무에서 철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지게 대신 드론으로 배달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 다리가 진불암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계곡과 잠시 이별하고 산길을 따라 간다..





참 고즈녁한 산길이다..




은수교..이름도 정겹다..



할 일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꿈결같이 사람들은

살다 죽었다..


참 가슴을 치는 싯귀다..


`

보통 사람들의 심정은 이런 덩걸같은 것이 아닐까?

다 드러나 밟히고 쓰라린 심정들..

그래서 요즘 매미도 목청이 커지고, 사람들 고함소리도 커지는가?



그런 마음을 달래주려고 산 길에는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져있다..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글씨는 희미해 지지 않을터인데..

이제 간절한 마음들은 모두 "나무부자되세요"로 향하고 있다..





희미해지다 못해 깨져버린 "나무아미타불".. 





거친 숨 몰아치며 진불암에 다가가는데 어디서 굉음소리가??

어라?/ 포크레인에 어떻게 올라왔을까?

다른 비밀의 길이 잇을까? 지게로 부품 옮겨서 조립햇나?

보살에게 물엇다..

"헬리콥터로 가져왔어요.."



진불..진정한 부처..

그 이유는 적멸보궁이라는 글씨에 있다...

삼국유사에 자장율사가 부처님 정골사리를 안장하고 진불암이라 했다고 한다..





진불암이 들려주는 설법..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구름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 같은 삶과 죽음..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인생..

어제를 고민하고 내일을 걱정하느라 쉬지 못하는 마음..



돌아 오는 길에 계곡물에 다 떠내 보내고..

시원해진 다리만 거두었다..




<오늘 걷기> 영천시 신영면 치산계곡 주차장 - 수도사 - 공산폭포 - 출렁다리 - 은수교 - 진불암  왕복 11km



계곡 걷기는 지리산 한신계곡으로 간다..

요즘 아무리 비가 안와도 계곡에 물이 흐르는 곳은 지리산 정도밖엔 없으리..



백무동에서 버스를 내려 숲길까지 몇백미터는 찜통 속을 걷는 것처럼 뜨겁다..

참 길고 힘겨운 여름이다..

거의 한달간 땡볕이 내려쬐는데 비는 오지않으니 그 많은 수증기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숲속에 텐트치고 캠핑하는 사람은 진정한 안식처를 찾은 거 같다..




첫 나들이 폭포를 지나자 계곡에 개구리처럼 뛰어드는 사람이 생긴다..







가내소 직전 푸른 계곡의 유혹에 끌려 신을 벗고 다리를 담근다..

너른 바위만 있더라면 한숨자고 갈터인데..




가내소폭포에 금년에는 배짱좋게 수영하는 사람이 없네..



5층 폭포를 지나자 길은 가파라진다..

동행은 한신폭포를 봐야한다고 다그친다..





한참을 올라가도 한신폭포는 보이지 않고..

그럴듯한 이곳을 한신폭포거니 생각하고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고 발을 담근다..

발이 시려 알탕할 생각을 접는다..

여기서부터 위로 올라가면 세석평전이다..

길이 엄청 빡시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신폭포는 점심먹던 장소보다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표지판과 안내가 부족하여 많은 사람이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



되돌아 나와 5층폭포에 들러 물소리 자장가 삼아 한숨잠을 시도한다..

바위 경사가 미끄러워 굴러 내릴까 걱정되어 숨만 돌리고 일어선다.



깔다구처럼 침노하는 더위 끌고 지리산에 들었네

물소리 요란하니 겁을 먹고 달아나네

소리라도 배도록 한참을 누웠네  





<오늘 걷기> 백무동 주차장 - 가내소 폭포 - 오층폭포 - 한신폭포 추정지 - 원점 회귀 약 8km

 

 

임도 걷기와 계곡걷기를 충족 시킬 곳을 찾았다..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 자연휴양림.. 

 

 

입장료 1000원, 승용차 주차료 3000원을 지불하고 들어간다..

입구에서 맞는 선녀담..깨끗한 물과 앙증맞은 돌탑이 정겹다..

 

 

 

금원산..금원숭이 산..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그를 바위 속에 가두었다 한다..

서유기 냄새가 난다..

유력한 설은 "검은 산"인데 사투리 금은 산이 금원산으로 바뀌었다는...

 

 

 

문바위로 간다..

 

 

 

 

엄청큰 바위가 떡하니 나타난다..

 

 

가섭사 절의 일주문 역할을 하여 문바위로 불린다..

 

 

바위에 달암 이선생순절동이란 글씨가 각인되어있다..

고려 충신 달암 이원달은 고려가 망하자 부인 김씨와 사위부부를 데리고 금원산에 들아와 두문불출..두문동이라 불렀고, 문바위는 두문동의 어귀에 있어 두문암으로도 불렸다..

 

 

 

문바위를 지나면 고려 시대 조각된 보물 530호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문바위 뒤에 관리사 건물에 글귀 한귀절이 마음을 울린다..

 

山不在高 有仙則名 : 산이 높지 않더라도, 그 안에 신선이 있으면 명산이요.

水不在深 有龍則靈 : 물이 깊지 않더라도, 용이 살면 신령함이 있나니...

 

어어지는 글귀는 斯是陋室. 惟吾德馨 : 이집이 누추하더라도, 내가 닦은 덕으로 그윽할지니···.

이글은 당나라 사람 유우석[劉禹錫] 이 쓴 누실명[陋室銘]에 나오는 글이다..

 

21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개혁운동을 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좌천된다..

안후이성 조그만 현의 통판이란 자리를 받아 머무른 숙소가 침대 하나에 책상과 의자 한 벌인 작은 방.

거기서 누실명을 쓴다..

 

가섭사는 사라지고 비록 바위 동굴에 마애불만 남았으나

영험함이 있으면 다시 절은 부활하리라..는 계시같다..

 

 

 

지재미골에 당도했다..

여기 너른 공터에 사는 사람이 있다..

고려시대 달암선생이 살던 두문동도 여기가 아니런가..

 

 

여기서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그늘과 노닥거리며 간다..

 

 

잠시후 임도와 만나 임도따라간다..

가끔씩 폭염과 다투어야 한다..

 

 

 

 

임도는 3km 정도 유장하게 이어진다..

 

 

 

그러다 유안청폭포 내려가는 길로 가면 다시 녹음 냉장고다..

 

 

 

유안청 폭포..유안청이란 선비가 과거 공부를 하던 방을 말한다..

에전에 이곳에 공부방을 지어 놓고 여름 공부하였다 본다.. 공부 참 잘되겟다..

 

또 남부군 책 속에 빨치산 500명이 목욕하였다는 곳이다..

지금은 가뭄 장마라 500명은 커녕 30명도 목욕하기 바쁘다.

 

 

 

 

 

 

 

유안청 폭포에서 관리소에 닿으면 포장길을 걷는 것이 불만이다..

아마 계곡 탐방로로 잇는 것 같은데 공사중인 모양..

께끼 하나 물고 내려오다가 너러바위에 누워 구름바래기를 한다..

 

 

푸른 하늘은 흰 구름을 희롱하고..

흰 바위는 맑은 물을 쓰다듬네..

 

 

 

 

 

포장길 다리를 건너면 공사중 출입금지 구역이 예전계곡 탐방로인데..

이길이 다시 개통되면 좋겟다..정말 좋은 오솔길이다..

 

 

 

오늘 금원산 금빛 원숭이와 재미있게 놀다온 기분..

 

 

돌아오는 길은 수승대를 지나 월성계곡을 드라이브해서 민들래울 지나 민박집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함양 서상방면 가다보면 월성계곡의 명물 사선대를 만난다..

돌아오는 길은 대진 고속도로 서상 IC로 진입한다..

 

 

<오늘 걷기> 관리사무소 - 문바위 - 지재미골 - 등산로 - 임도 -유안청폭포- 자운폭포 - 관리사무소 약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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