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오후 3시30분 말도에서 돌아와 짐을 내려놓고 깃대봉 둘레길을 걷는다.

용바위 데크에서 좌측 계단을 올라간다..

 

 

좀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무녀도를 바라보고..

 

생각보다 평탄한 오솔길이 정상으로 이어진다..

 

돌아보니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너머로는 새만금, 군산 공단이 보이고..

 

숫자로는 136밖에 안되지만 이 섬에서는 갑이다..

 

이제부터 길이 점입가경으로 바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금강이다..

 

한번 맺은 인연이라 말도가 계속 눈에 밟힌다..

스릴넘치는 포인트에서 부실한 다리를 달래며 찍는 풍광이 멋지다..

 

여기서 보니 걸어온 능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앞으로 가는 길도 낭떨어지 옆 비경길이다..

 

앞을 보면 장자도 대장봉이 늠름하고..

 

오!! 가거도 섬등반도와 친척쯤 되는가??

이섬 최고의 뷰포인트를 놓칠리 없지..

 

질망봉 능선을 바라보는 눈과 맘이 다 즐겁다..

 

넋을 놓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소리쳐 하산을 재촉한다..

해가 지고 있다..

 

시간상 질망봉 능선 탐방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 낙조를 보며 불멍 준ㅂ를 하기로 한다..

 

<이번 걷기> 용바위 데크 - 좌측 계단 - 전망대 - 깃대봉 - 홍합바위 - 캠핑장  약 1시간

 

숙소에 돌아오니 해가 지고 잇었다..

낙조를 바라보며 빼갈 한잔 하니 기분도 붉어진다..

 

다음날 12시 카페리를 타기로 하고, 부산스럽게 짐을 싸고 선착장으로 나간다..

난민이 띠로 없다..

 

그래도 10여명이 달려들어 2-3번 나르니 많은 짐도 신속하게  무사히 옮겨 실을 수 있었다. 

장자도 선착장에 짐을 올려놓고 모두 저절로 박수을 친다..

 

비바람 속의 맨붕상태로 시작하였으나 한편의 드라마처럼 멋지게 끝난 캠핑이었다.

그러나 다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11시 배를 타고 말도로 가는데, 먼저 방축도를 들린다..

섬끝에 인어상이 눈에 띈다..

 

 

독립문 바위 뒤로 방축도- 광대도를 잇는 인도교가 보인다??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를 잇는 4개의 인도교 사업이 진행중인데, 저 방축도 다리는 2021. 10. 15. 완공되었다.

2023년 6월에 전구간이 개통될 전망이라니 그때 다시 걸으러 와야겠다..

 

광대도 책바위..

소규모의 w자 모양으로 꺽여진 습곡 지형을 셰브론습곡지형이란다..

일설에 의하면, 거대 운석이 바다에 떨어져 거대한 쓰나미가 형성될 때 생기기도 한단다..

 

명도- 보농도-말도를 잇는 인도교는 열심히 공사중이다..

 

말도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환영하는 것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말도 습곡지형들이다..

 

천연기념물 바위 품에 폭 안겨 수줍게 미소짓는 저것은??

해국이다..

미녀와 여수처럼..습곡바위와 해국이라니..

어제 풍류대장에서 송가인이 한 말이 여기에 딱이다..

"아라리가 나든지 말든지.."ㅎㅎ

 

 

 

우리는 선착장에서 좌측으로 돌아 신 선착장을 지나 단도를 거쳐 말도등대로 갈 것이다..

 

말도 등대가 그리스 여신처럼 날렵하게 서있다..

 

새로운 말도 선착장이 완공되고, 방축도- 말도 구간 인도교가 모두 완공되면 방문객으로 제법 붐빌 것 같다.

 

토끼섬의 천년송..

천년송 치곤 등치가 아담하다..

 

방파제 끝 단도 봉우리를 성큼 성큼 올라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밑에서 보는데 아슬 아슬하다..

 

천년송이 웃는다..

저렇게 가상한 용기를 가진 사람은 오랜만에 본다고..ㅎ

 

 

오늘의 목적지 말도 등대..

말도..말자..말순이..종말이..

말자 들어가면 뭔가 애잔한 느낌이잔아??

 

그래서 글로나마 위로한다..

너는 더 빛날거야..

 

외로운 섬 말도..외로운 등대는 이제 사람이 떠나고 무인등대가 되었다..

 

드디어 말도식당의 예약취소 여파로 준비한 신라면 10개 먹을 타임..

콩나물 라면을 만들어 말도등대에게 권해본다..

너도 한술해..

 

저 뒤로 보이는 섬이 어청도?? 십이동파도??

누군가 말이 어청도 걷기코스가 좋단다..어청도가 문득 인연 속으로 들어온다..

 

한참을 쉬고 점심요기도 하고 다시 산길을 걸어서 선착장으로 향한다..

 

단도와 토끼섬,천년송에 작별을 고하고..

 

돌아서서 말도등대와도 고별하고..

 

정상은 군부대 소유라 갈수 없어 데크길로 내려가다가  가로막는 나무가 있어 되돌아 나와 확실한 길로 간다..

 

잠시후 3시 관리도로 귀환하는 배가 들어온다..

 

말도! 인도교가 완공되는 날 다시 오마..

2일째 바람이 잦아들고 배도 운항을 하는 아침..

전망대 숙소를 출발해 산길을 트레킹하여 선착장으로 간다..

말도로 가는 11시 배를 타기위해...

드론샷으로 홧팅하고..

 

능선에 오르면 건너편 장자도의 대장봉이 보인다..

 

서해안에서 보기 드믄 아름다운 다도해..

 

좌측으로 말도가 보인다..

이때는 맨끝에 보이는 작은 섬이 말도 인줄 알았는데, 실제 가보니 그곳은 말도 선착장과 연결된 작은 섬 단도였다는..

 

아름다운 고군산 섬들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작은 깃대봉에서 시간조절을 위해 한참을 쉬었다가 간다..

 

이길에는 작은 용바위도 있네..ㅎ

 

우측에는 전날 우리가 강풍속에서 짐을 올렸던 부두와 경사로가 보인다..

 

원래는 말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예약을 했는데, 강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중지되면서 식당주인이 군산에서 배를 못타서 식당운영을 할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할수 없이 오늘 점심으로 말도에서 먹을 신라면 10개를 사가지고 간다..

 

푸르름과 햇살을 가득 머금은 바다 위로 한껏 농담을 부린 섬들..

돌아보면 깃대봉이 묵묵히 환송한다..

어여 갔다와 들러~~

 

여유부리고 왔는데도 시간이 남아 선착장에서 기다리는데..

짠하고 나타난 배는 도선이 가능한 페리호 아닌가???

 

드림빌더에게 따졌다.

왜 차를 배에 싣고 오지않고 짐을 나르는 개고생을 시켰냐고??

차를 싣고 관리도로 오려면 장자도가 아니라 군산항에서 출발해야하는데, 차도선료와 승객 운임이 훨씬 비싸단다..헐..

그리고 덧붙인 말에 말문이 막혔다..

결과적으로 군산항에서 차 도선예약을 했으면 어제 강풍으로 배운항이 중지되어 이번 캠핑은 못했을 거란다.

그러고 보니, 장자도에서 건너온 것이 강풍속의 캠핑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되엇다는..ㅎㅎ

새만금 앞 고군산도 중 연륙이 안된 관리도..

차량 도선이 안돼 손으로 짐을 날라야 한다고 해서 2번이나 가기를 거절..

3번째는 10여명으로 인원이 늘어 사람머릿수만 믿고 관리도 캠핑을 강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당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결국 여객선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관리도 캠핑장 관리인이 낚시배로 태워준다고 해서 일단 장자도 선착장으로 간다.

장자도 선착장 들어가는 길은 엄청 좁다..

겨우 겨우 들어가 짐을 부리니 양이 엄청나다.

10여명이 달려들어 경사로를 통해 부교로 짐을 나르고, 다시 낚시배에 짐을 실으니, 관리인이 입을 딱 벌린다.

이렇게 짐이 많은 줄 알았다면, 거절했을거라나..ㅎ

많은 짐에 10여명이 승선하고 너울이 출렁이는 바다를 위태 위태하게 건너 관리도로 간다.

다행히 거리는 짧다..배로 10분정도..

 

그러나 노역은 다시 시작된다.

관리도에 도착하여 경사다리를 통해 짐을 올리고 차 적재함에 다시 싣는다..

 

 

선착장에서 저멀리 오늘의 캠핑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차로 캠핑장입구에 짐을 내리고, 저 전망대로 다시 옮겨야 한다..

중노동..ㅎ

 

짐은 차로 모시고, 일행들은 걸어서 캠핑장으로 간다..

 

침실용 텐트 2개는  입구 부근에 치니 옮길 짐이 줄어 다행이다..ㅎ

 

나머지 짐은 용바위를 거쳐 전망대까지 옮겨야 한다..

 

간단히 백패킹을 하고 오는 사람들은 이 용바위 데크에서 텐트를 친다..

 

우리는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몇번씩 짐을 나른다.

그러다 보니 다리가 힘들고 숨도 차고..ㅎ

 

거실용 쉘터를 치는데, 강풍이 불어닥쳐 고생하고..

바닥이 세멘트라 돌로 텐트가 날라가지 않게 단속하고..

더구나 고양이가 침입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러한 잠시 상서로운 기운이 바다에 감돌고 무슨 계시라도 내릴 것 같다..

 

짐나르느라 힘들고, 강풍이 불고 추워 홍어안주에 와인으로 마음을 위로한다..

일찍 양고기로 저녁을 먹은후에는 모처럼 수다떨며 저녁을 보낸다..

바람은 천막을 흔들어 대지만, 그덕에 모처럼 한가한 캠핑이 되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이라도 풍찬노숙에 이골이 난 나는 잠을 잘잤지만, 처음 참가한 몇분은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단다..

 

춥고 배 고픈 섬고양이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들었다.

대장 고양이 노랭이는 매너 좋게 문밖에서 때만 기다리는데..

천방지축 까망고양이는 텐트안으로 들어와 구석에 숨어서 멸치도 먹어치우고 쌀봉투도 뜯어 놓는다..

그넘을 쫓아내려고 등산스틱을 휘두르다 부러뜨리고 말았다는..ㅎ

 

 

다음날 바람이 자고 날씨가 좋아지자 캠핑객이 몰려와 용바위 데크는 만원이다.

 

 

2일째 날씨가 좋아져 말도에 다녀오고 관리도 트레킹도 마치고 오자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제와 달리 황홀한 저녁이다..

 

화로대 2대를 설치하고 장작 불을 맘껏 피우니 마음이 통쾌하다.

무거운 장작 다 때야 가는 길에 짐이 줄어든다..ㅎ

하루사이에 대반전이다..

 

돼지고기 굽고 레드와인 마시고...

숯불이 부족하여 다시 장작을 넣고 2차 불멍..

 

시작은 혼란속 맨붕이었으나 나중은 통쾌 유쾌한 캠핑이 되엇다..

아이슬란드를 위하여 건배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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