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필 때 대전 구봉산에 간다고 다짐했었는데,
금년에도 경주 남산, 당진 아미산을 기웃거리다가 한주 늦은 타임에 구봉산을 찾았다.
어느 코스로 갈까하다, 서대전 ic 가까이 있어 접근성도 좋고, 주차도 편리하고, 더구나 능선도 최단 거리로 쉽게 오를 수있는 곳을 골랐다.
한천약수터..
<내비주소> 서구 관저동 843-16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아홉 봉우리들이 사열식해준다..
주차장에 널널하게 차를 대니..
때를 맞추어 조팝이 철쭉을 데리고 환영인사를 나왔다..
여기서 구봉정까지 왕복하면 3km 미만이다.
하지만, 관풍정까지 추가 왕복하거나 노루벌에 내려갔다 오는 방식으로 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한천약수는 적합판정을 받았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철쭉아씨가 곱게 한복입고 나왔다.
역적의 후손도 아닌데, 산철쭉에게 이름도 빼앗기고, 연달래라는 이름으로 숨어지내는 처지라 반갑기 그지없다..
벚꽃엔딩이다..
눈꽃이 되어 내리더니 눈처럼 쌓였다..
그때 경주 경지재에서 불국사 겹벚꽃이 이제사 만개햇다고 놀러오라고 카툭이 왔다.
에고..그넘도 서로 상의해서 같은 날 만개하지..ㅎ
이제 벚꽃은 잊기로 하고 복사꽃과 철쭉에게 기웃거린다고 답했다..
그리고 벚꽃에게 보내는 노래를 올린다.
정말 쉽사리 짧은 시간에 능선에 올랐다.
거기서 진달래를 만났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구나!! 영취산에서 만난 이후 가장 반가웠다..
화무십일홍이라..
다 졌으리라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성의껏 기다리고 있었다니..
오토캠핑장으로 변한 노루벌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쪽(노루벌 쪽)은 진달래가 다 지고,북불쪽 응달에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처럼 굿굿하게 버티고 있었다..ㅎ
우크라이나처럼 붉은 마음으로 응원한다..
멀리 구봉정이 보인다..
높이 고작 200 몇미터지만 위용은 당당하다..
이 갈림목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노루벌로 갈 수있다.
노루벌에는 무엇이 있나고요??
여기를 보세요.. https://blog.daum.net/servan/6351526
대둔산에서 발원한 갑천이 구봉산을 감돌면서 하회마을, 회룡포 못지않은 뷰를 보여준다..
구봉정까지는 거리는 짧아도 9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랴, 진달래 보랴, 노루벌 관찰하랴 몹시 부산한 등산이다..
목 좋은 너러 바위에 앉아 점심 요기를 하면서 노루벌을 관망하는데,
오찬에 동참하겠다고 직박구리가 왔다.
오랜만에 서로 담소하며 같이 점심을 즐겼다..
직박구리 왈..
검수완박 법안제출은 잘못된 것이여~
국민을 참새로 보는겨~~
잘못된 일은 새도 안다..
하물며 새대가리 보다 나쁜 머리를 가진 인간이 많다..
노루벌에 가서 노루에게 물어볼까??
삶은 소대가리에게 물어 볼까??
드디어..진달래 피는 계절에 구봉정에 왔다..
기다려준 진달래, 직박구리, 노루벌 모두에게 감사한다..
높이 264미터..
작은 키에 얼굴 이쁘고 글래머한 왕년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작은 키에 목청 좋고 노래 잘하는 송가인..을 닮은 산이다..
산길에서 만난 이 강아쥐..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을 빼고 대전 근교의 산은 다 오른 건각이란다..
다음주에는 없겠지..
여기서 진달래 엔딩을 부른다..
"진달래 피고 직박구리 보면 두고 두고 그리울 구봉산"
진달래 엔딩에서 철쭉 비기닝을 예고한다..
그래 다음주는 복사꽃, 다음 다음주는 철쭉꽃..
구봉산(九峰산)을 구봉귀소(九鳳歸巢)의 명당으로 승격시키고 싶은 날이다..
<오늘 걷기> 한천약수터 주차장 - 구봉정 - 왕복 약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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