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출발한데다가 고봉을 넘으면서 시간이 지체되엇다고 재촉한다..

증기가 뿜어 나오는 지대를 지나간다..

아이슬란드는 빙하와 화산의 나라다..얼음과 불..야누스적 이미지를 가진 나라..

날씨도 극과 극이다..

비가 안오면 봄날인데, 비가 오면 겨울이다..

다행이 첫날부터 날씨가 좋으니 복많은 날이다..

 

이런 유장한 길은 온 종일 걸어도 좋은데..ㅎ

 

슬슬 빙설이 나타난다..

 

아무리 급해도 빙설에서 사진은 찍어야..

 

오늘의 숙소까지 7.7KM..절반도 못왔는데..다리가 땡기기 시작한다..

 

멀리 구름과 설산 그리고 빙설지역을 걸어가는 사람들.. 한폭의 그림이다..

아니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블랙앤 화이트의 아름다움..

 

이제 절반을 넘어섰는데..다리가 과부하라고 신호한다..

그동안 전지훈련한다고 무리하다가 족저근막염에 걸리고, 그 여파로 평소 걷는 거리가 줄었들었다..

그런데다 최근 2주간 일치레, 병치레 등으로 두문불출하다 왓으니 다리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

 

그 때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뒤따라 오던 동행이 옷을 흘리고 온 모양이다..

쫒아가서 옷을 받아온다..

 

막바지 오르막길에서 양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내몸에 쥐가 이리 많았나??

양 장딴지, 허벅지, 양손 마저..

다음에는 고양이 마스코트라도 달고 와야겠다...ㅎ

근육통젤을 바르며 달래며 걷는다..

나만이 아니다..몇몇이 젤을 달라고 청한다..

 

그 와중에 드림빌더와 언성이 높아졌다.

왜 나에게 화풀이 하느냐고 대꺼리하고 먼저 길을 간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서로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빙설지대를 한참을 걷고 안개가 끼기 시작할 때 숙소인 흐라픈틴누스케르 산장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자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다리에겐 참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눈은 호강한 날이다..

 

<오늘 걷기> 1일차 란드마날라우가르 - 흐라픈틴누스게르 산장 약 12KM

                     고도 450M를 오르고 고도 490미터를 오르락 내리락 내려가는 길이다..

 

식사후 자는데 밤중에도 양다리에 쥐가 나고 근육통 때문에 잠을 잘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다음날 아침 일행이 준 근육이완제를 먹고, 또 침을 맞으니 진정은 되었으나 2일차 걷기가 부담스러워 공용짐 딜리버리 차에 타고 다음숙소로 이동하려고 생각햇다..

그러나 드림빌더는 2일차 코스는 전체적으로 내려가는 코스라 힘들지 않고, 거리도 12KM인데 아침부터 출발하니 천천히 가면 갈 수있다고 격려한다..

어찌 할 것인가??

 

라우가베르 4박5일 트레킹 1일차 란드마날라우가르 - 흐라픈틴누스케르 산장 약12km 걷기를 시작한다..

산을 쳐다보니 고물 고물 올라가는 사람이 많다..

 

블라흐누쿠르 산은 975m 높이인데 고도 470m를 치고 올라가야한다..

2주동안 제대로 컨디션 관리도 못하고 왔는데, 초장부터 힘든 구간이 시작되니 난감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식코스는 이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고 계곡을 따라가는 길로 표시되어 있었다는..ㅎ

 

 

올라가는 틈틈히 쉬면서 돌아보면 출발지가 벌써 아득하게 보인다..

 

여행사 가이드하는 길은 저 계곡을 따라가는 길이고, 지도표시상의 정식 코스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산처럼 줄잡고 올라가는 곳이 아니고 지그 재그식 길이라는 것이다..

 

1차 봉우리 넘으면 다시 2차 봉우리가 등장하고..

 

좌우 조망을 즐기며 능선을 따라간다.. 

 

마지막 고바위를 올라서면 정상이다..

 

블라흐누쿠르 산( 975m)의 정상표지..

 

하산길도 조망을 즐기며 유장하게 내려간다..

 

돌아서 올려다보면 정상에서 주저리 주저리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아마 이곳에 오르는 사람 중 절반정도는 이곳 야영장에서 묵는 것같다..

이리 많은 사람이 1일차 산장 숙소에 묵을 수는 없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괴석에 올라 호연지기도 뽐내고..야생화도 들여다 보고..

 

아이슬란드는 양들의 천국이다..

넓은 황량한 초지가 양 사육에 적합하고, 돼지 사육은 가성비가 떨어지고, 소는 가끔 보이고..

말이 더 자주 보인다..

 

이 하산길에서 벌써 오른쪽 장단지에 쥐가 날 조짐이 보인다..

그래서 계곡물에 발을 씻고 가자고 우긴다..

 

빙하물에 발이 엄청 시리다..

그래도 다리에 맴돌던 쥐가 잠시 사라졌다..ㅎ

아직 초반인데 걱정이다..<계속>

2일째(9.3) 아침 일찍 공용짐을 분리하여 4박5일 트레킹 식자재를 택시에 분승하여 버스정류장으로 옮긴다.

버스를 타고 4박 5일 라우가베구르 트레킹의 출발지 란드마날라우가르로 간다..

4시간이 걸린다..

길가에 양떼와 말들이 보인다..

양고기는 이들의 주식이고, 말은 제주 조랑말처럼 체구 작은 토종말이란다..

 

휴게소를 지나 포장도로(링로드)를 달린뒤 이윽고 인랜드라 불리는 비포장길로 들어선다..

이곳을 운행하는 버스나 승용차는 4륜구동이어야 한다..

 

울퉁 불퉁 비포장길을 한참 달리다가 잠시 휴식시간이다..

 

이제 주변에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점점 업다운이 심해진다..

 

버스는 과감히 개울도 건너야 한다..

 

드디어 목적지가 보인다..

 

마지막 개울을 과감히 건너야 오늘의 목적지다..

 

주변에 차박하거나 텐트치고 야영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식자재 짐을 내려 다음 롯지에 딜리버리 시킨다..

 

잠시 갈 길을 쳐다본다..

470미터의 고도를 치고올라  2-3개의 봉우리를 넘어 고도 490미터를 내려가는 총 12km의 거리다..

 

개는 주인을 잘 만난 것일까?

 

코스에 위축되어도 일단은 먹어야 간다..

오늘의 점심은 빵, 계란, 감자다..

초록 세상 걸으며 행복하다
...
란드마날라우가르에서 4박5일 트레킹을 시작한다
첫날 높은 봉우리 넘으며 강행군하다 4지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이완제 투여하고  동행이 침을 놓아 주어 기적처럼 회복
2일차 순한 코스에서 초록세상을 만났다
산티아고길을 연상시키는 유장한 길에서    풍입송을 들으며 걷는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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