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올라와 전국이 장마권에 들었단다.

비속이라도 걸어야 발에 가시가 돋지 않는다.

비옷과 우산을 준비하고 나선다.

어디를 걷느냐면 질지 않는 한가한 곳이면 ok..

우중에도 8월의 꽃 무궁화가 함초롬히 반긴다. 

 

 

심수봉의 노래라도 들리는 듯하다.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몇해던고..

 

8월의 보랏빛 맥문동..기쁨의 연속..

 

계족산이 어깨너머로 힐끗거린다.

하삼월 붉은 배롱나무가 눈에 걸리나 보다..

 

연잎이 비를 가려보지만 연못이 너무 넓다.

 

피할 수 없는 비라면 맞아야지.

자연스럽게..

 

툰베르기아..아프리카 나팔꽃..

 

벌개미취..가을비라고 우긴다.

 

 

박인들 젖지 않으랴..

기후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박도 변한다.

요즘은 모두 인간탓이다.. 

 

꽃은 비에 젖어도 이쁜데, 호박은 왜 땀처럼 보이지??

 

하늘을 향해 손을 내민다.

잡아주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정성이 생각나는 익모초..

여름엔 반듯이 쓴 입맛으로 추억에 새겨졌다. 

그래도 어머니의 정성은 완샷후의 사탕의 달콤함으로 다가온다..

 

뱀오이호박의 흉칙한 모습답게 꽃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이쁘다..

미녀와 야수??

 

키다리 건물도 오늘은 굴욕을 즐긴다.

다 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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